박성범 앵커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한동안 건강관계로 뵙지 못했습니다.
월요일 밤 KBS 9시뉴스 진행해드립니다.
강경대군 치사사건에 대한 인책과 후속조치가 어느 선까지 해야 하는지를 어느 누구도 쉽게 말할 수는 없지만 이제 이 사건은 정치권에서 매듭의 가닥을 잡아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시위학생에 대한 보복몰매를 주어서 사망케 한 경찰은 모두 구속되고 내무부 장관은 인책 사퇴했습니다.
국무총리는 대국민 사과성명을 냈고, 대통령도 사과의 뜻을 나타냈습니다.
내각이 총사퇴를 해야 할 사안인지는 우리가 결론내릴 일은 아니지만 정치권은 이제 이 같은 사건의 재발방지를 위한 법적이고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해야 할 때입니다.
국민들이 분신자살을 하는 학생을 보면서 더 이상 눈물을 흘리게 해서도 안 되고 최루탄 연기 때문에 눈물을 더 이상 쏟아서도 안 되게 해야 할 책무가 바로 정치인들에게 있습니다.
먼저 강군 치사사건에 대한 여야의 움직임을 배석규 기자가 보도해 드립니다.
배석규 기자 :
현 정권 퇴진운동에 동참할 것을 요구하는 재야 측의 간접적인 압력을 받으면서도 제도권 정당으로서의 입장 차이를 밝혀왔던 신민당은 오늘 당무위원회의 결의문을 통해 노재봉 내각의 총사퇴 등 5개항의 요구조건을 다소 강경해진 어조로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신민당은 이 결의문에서 노재봉 내각사퇴에 역점을 두면서 개혁입법처리와 이른바 백골단 해체, 집회와 시위의 자유보장 그리고 내각제 개헌포기 등을 함께 수용하라고 요구했습니다.
박정진 (신민당 대변인) :
이 요구는 국민들을 불안케 하고 젊은이들을 죽음으로 몰아넣고 있는 공안 통치를 종식시키려는데 그 목적이 있습니다.
정부 여당이 이를 수락하지 아니하면 우리는 국민에게 직접 호소하여 이를 관철시킬 것입니다.
배석규 기자 :
박상천 대변인은 또 청와대측으로부터 간접적인 영수회담 제의가 있었으나 김대중 총재가 내각사퇴 등 요구조건 사전보장 없이는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신민당의 이 같은 다소 강경해진 분위기를 여권에서는 지난 주말 차량시위 때와 어제 김대중 총재가 참석한 해공 추도식에서 잇달아 학생들로부터 각성조건을 받은 영향 때문으로 풀이하면서도 대학생의 죽음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속셈을 드러낸 것이라고 즉각 반박하고 나섰습니다.
박희태 (민자당 대변인) :
신민당에서는 정치공세를 예상하고 있고 또 이것이 관철을 되지 않으면 길거리에 뛰쳐나가서 투쟁을 하겠다고 합니다.
이러한 것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고 국민을 불안하게 하고 사회를 혼란시킬 뿐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배석규 기자 :
청와대의 한 관계자도 책임을 나눠주고 자숙해야 할 시점에서 신민당이 보이고 있는 자세는 정국안정의 책임을 함께 가진 공당의 자세가 아니라고 말하고 여야 영수회담을 정식 제의한 적이 없는데도 거부한 것처럼 발표한 것은 무책임한 행패라고 비난했습니다.
여야 간 공방만이 되풀이되고 있는 가운데 여야 일각에서는 이제야말로 여야가 협상의 정치력을 발휘하거나 여야 지도자와 각계 원로들이 참석한 수석회의 등을 통해 현 시국을 수습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어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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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권 · 야권 강경대 군 치사사건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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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1991-05-06 21:00:00
박성범 앵커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한동안 건강관계로 뵙지 못했습니다.
월요일 밤 KBS 9시뉴스 진행해드립니다.
강경대군 치사사건에 대한 인책과 후속조치가 어느 선까지 해야 하는지를 어느 누구도 쉽게 말할 수는 없지만 이제 이 사건은 정치권에서 매듭의 가닥을 잡아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시위학생에 대한 보복몰매를 주어서 사망케 한 경찰은 모두 구속되고 내무부 장관은 인책 사퇴했습니다.
국무총리는 대국민 사과성명을 냈고, 대통령도 사과의 뜻을 나타냈습니다.
내각이 총사퇴를 해야 할 사안인지는 우리가 결론내릴 일은 아니지만 정치권은 이제 이 같은 사건의 재발방지를 위한 법적이고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해야 할 때입니다.
국민들이 분신자살을 하는 학생을 보면서 더 이상 눈물을 흘리게 해서도 안 되고 최루탄 연기 때문에 눈물을 더 이상 쏟아서도 안 되게 해야 할 책무가 바로 정치인들에게 있습니다.
먼저 강군 치사사건에 대한 여야의 움직임을 배석규 기자가 보도해 드립니다.
배석규 기자 :
현 정권 퇴진운동에 동참할 것을 요구하는 재야 측의 간접적인 압력을 받으면서도 제도권 정당으로서의 입장 차이를 밝혀왔던 신민당은 오늘 당무위원회의 결의문을 통해 노재봉 내각의 총사퇴 등 5개항의 요구조건을 다소 강경해진 어조로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신민당은 이 결의문에서 노재봉 내각사퇴에 역점을 두면서 개혁입법처리와 이른바 백골단 해체, 집회와 시위의 자유보장 그리고 내각제 개헌포기 등을 함께 수용하라고 요구했습니다.
박정진 (신민당 대변인) :
이 요구는 국민들을 불안케 하고 젊은이들을 죽음으로 몰아넣고 있는 공안 통치를 종식시키려는데 그 목적이 있습니다.
정부 여당이 이를 수락하지 아니하면 우리는 국민에게 직접 호소하여 이를 관철시킬 것입니다.
배석규 기자 :
박상천 대변인은 또 청와대측으로부터 간접적인 영수회담 제의가 있었으나 김대중 총재가 내각사퇴 등 요구조건 사전보장 없이는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신민당의 이 같은 다소 강경해진 분위기를 여권에서는 지난 주말 차량시위 때와 어제 김대중 총재가 참석한 해공 추도식에서 잇달아 학생들로부터 각성조건을 받은 영향 때문으로 풀이하면서도 대학생의 죽음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속셈을 드러낸 것이라고 즉각 반박하고 나섰습니다.
박희태 (민자당 대변인) :
신민당에서는 정치공세를 예상하고 있고 또 이것이 관철을 되지 않으면 길거리에 뛰쳐나가서 투쟁을 하겠다고 합니다.
이러한 것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고 국민을 불안하게 하고 사회를 혼란시킬 뿐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배석규 기자 :
청와대의 한 관계자도 책임을 나눠주고 자숙해야 할 시점에서 신민당이 보이고 있는 자세는 정국안정의 책임을 함께 가진 공당의 자세가 아니라고 말하고 여야 영수회담을 정식 제의한 적이 없는데도 거부한 것처럼 발표한 것은 무책임한 행패라고 비난했습니다.
여야 간 공방만이 되풀이되고 있는 가운데 여야 일각에서는 이제야말로 여야가 협상의 정치력을 발휘하거나 여야 지도자와 각계 원로들이 참석한 수석회의 등을 통해 현 시국을 수습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어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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