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구 노인전용 이발소

입력 1991.06.2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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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원 앵커 :

언제부터인지 모르게 대부분의 이발소가 지나치게 고급스러워지고 심지어 퇴폐 이발소까지 생겨나면서 노인들이 부담 없이 갈 수 있는 이발소가 갈수록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서울 은평구의 노인들만 이용할 수 있는 노인전용 이발소가 문을 열었습니다.

김시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김시곤 기자 :

서울 은평구 청사 안에 색다른 시설이 들어섰습니다.

65살 이상 노인들만 위한 노인전용 이발관입니다.

12평 남짓 되는 넓이에 이발의자 3개뿐인 소규모 시설이지만 노인들에게는 이 이발소가 어느 이발소보다 편합니다.


이현술 (은평구 응암동) :

노인들이 일반 이발관에 가게 되면 은 아마도 참 푸대접 받는데 이번에 구청에서 이렇게 전용이발관 해주니까 앞으로 우리 노인들도 의욕가지고 살맛0| 날 것 같습니다.


김시곤 기자 :

또 이발료도 노인들의 의견을 모아 500원으로 결정됐습니다.


정휘원 (은평구 증산동) :

아이구, 500원이라면 뭐 거저죠.

그저 봉사정신이죠.


김치운 (은평구청장) :

사용하시는 어르신네들이 그냥 공짜로 사용하면은 오히려 자존심이 상할까봐 해서 그래서 저희들이 500원씩 받기로 했습니다.


김시곤 기자 :

이발사도 많은 보수가 뒤따르지는 않지만 노인들을 위한 이곳을 마지막 일자리로 택했습니다.


송원영 (이발사) :

세대차이가 나고 어쩌고 그러는데 친밀감도 들고 좋은 말씀도 많이 하시구 늦게나마 일하게 된걸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김시곤 기자:

은평구는 관내에 65살 이상의 남자노인 8,600여명 가운데 최소 1천여 명이 이 이발소를 이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더 많은 노인들이 찾아올 경우 이발소의 시설과 인원을 더 늘리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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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평구 노인전용 이발소
    • 입력 1991-06-28 21:00:00
    뉴스 9

이규원 앵커 :

언제부터인지 모르게 대부분의 이발소가 지나치게 고급스러워지고 심지어 퇴폐 이발소까지 생겨나면서 노인들이 부담 없이 갈 수 있는 이발소가 갈수록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서울 은평구의 노인들만 이용할 수 있는 노인전용 이발소가 문을 열었습니다.

김시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김시곤 기자 :

서울 은평구 청사 안에 색다른 시설이 들어섰습니다.

65살 이상 노인들만 위한 노인전용 이발관입니다.

12평 남짓 되는 넓이에 이발의자 3개뿐인 소규모 시설이지만 노인들에게는 이 이발소가 어느 이발소보다 편합니다.


이현술 (은평구 응암동) :

노인들이 일반 이발관에 가게 되면 은 아마도 참 푸대접 받는데 이번에 구청에서 이렇게 전용이발관 해주니까 앞으로 우리 노인들도 의욕가지고 살맛0| 날 것 같습니다.


김시곤 기자 :

또 이발료도 노인들의 의견을 모아 500원으로 결정됐습니다.


정휘원 (은평구 증산동) :

아이구, 500원이라면 뭐 거저죠.

그저 봉사정신이죠.


김치운 (은평구청장) :

사용하시는 어르신네들이 그냥 공짜로 사용하면은 오히려 자존심이 상할까봐 해서 그래서 저희들이 500원씩 받기로 했습니다.


김시곤 기자 :

이발사도 많은 보수가 뒤따르지는 않지만 노인들을 위한 이곳을 마지막 일자리로 택했습니다.


송원영 (이발사) :

세대차이가 나고 어쩌고 그러는데 친밀감도 들고 좋은 말씀도 많이 하시구 늦게나마 일하게 된걸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김시곤 기자:

은평구는 관내에 65살 이상의 남자노인 8,600여명 가운데 최소 1천여 명이 이 이발소를 이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더 많은 노인들이 찾아올 경우 이발소의 시설과 인원을 더 늘리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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