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비리 수사 발표 놓고 검찰 내홍

입력 2002.10.24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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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회창 후보 아들의 병역문제 수사 결과 발표를 하루 앞두고 검찰이 고심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수사를 종결할 것인지, 또 김대업 씨 처리는 어떻게 할지 검찰 내부 의견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이주형 기자입니다.
⊙기자: 이른바 병풍수사가 시작되자 잠적했던 김길부 전 병무청장의 비서실장 출신인 박 모씨가 그제와 어제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습니다.
박 씨는 검찰에서 지난 97년 7월 한 호텔에서 김길부 전 병무청장이 당시 이회창 후보의 특보였던 고흥길 의원 등과 만나 이정연 씨의 병적기록표 문제를 논의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그러나 박 씨는 이 자리는 이정연 씨의 병역비리를 은폐하기 위한 자리가 아니라 병적기록표 공개 문제를 상의하기 위한 자리였다고 주장했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당시 이 자리에 참석한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인사를 조사했지만 별다른 의혹을 발견하지 못했다며 박 씨를 끝으로 사실상 수사가 종결됐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또 다른 검찰 관계자는 조사 결과 김길부 전 청장과 비서실장 박 씨의 진술이 서로 달라 추가 조사가 필요하고 아직 조사하지 않은 부분이 많다며 내일 결과 발표는 수사 종료가 아니라 수사 유보를 의미한다고 밝혔습니다.
수사 결론에 대한 검찰 내부의 이견으로 김대업 씨에 대한 신병처리 역시 처벌해야 한다는 쪽과 처벌할 수 없다는 쪽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따라 검찰이 명백한 수사 결론을 내놓지 못할 경우 이른바 병풍을 둘러싼 공방은 또다시 정치권으로 넘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KBS뉴스 이주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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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병역비리 수사 발표 놓고 검찰 내홍
    • 입력 2002-10-24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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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회창 후보 아들의 병역문제 수사 결과 발표를 하루 앞두고 검찰이 고심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수사를 종결할 것인지, 또 김대업 씨 처리는 어떻게 할지 검찰 내부 의견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이주형 기자입니다. ⊙기자: 이른바 병풍수사가 시작되자 잠적했던 김길부 전 병무청장의 비서실장 출신인 박 모씨가 그제와 어제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습니다. 박 씨는 검찰에서 지난 97년 7월 한 호텔에서 김길부 전 병무청장이 당시 이회창 후보의 특보였던 고흥길 의원 등과 만나 이정연 씨의 병적기록표 문제를 논의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그러나 박 씨는 이 자리는 이정연 씨의 병역비리를 은폐하기 위한 자리가 아니라 병적기록표 공개 문제를 상의하기 위한 자리였다고 주장했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당시 이 자리에 참석한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인사를 조사했지만 별다른 의혹을 발견하지 못했다며 박 씨를 끝으로 사실상 수사가 종결됐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또 다른 검찰 관계자는 조사 결과 김길부 전 청장과 비서실장 박 씨의 진술이 서로 달라 추가 조사가 필요하고 아직 조사하지 않은 부분이 많다며 내일 결과 발표는 수사 종료가 아니라 수사 유보를 의미한다고 밝혔습니다. 수사 결론에 대한 검찰 내부의 이견으로 김대업 씨에 대한 신병처리 역시 처벌해야 한다는 쪽과 처벌할 수 없다는 쪽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따라 검찰이 명백한 수사 결론을 내놓지 못할 경우 이른바 병풍을 둘러싼 공방은 또다시 정치권으로 넘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KBS뉴스 이주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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