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친 러시아공화국 대통령 정치적위상 굳혀

박성범 앵커 :

러시아공화국 대통령 보리스 옐친, 한때는 고르바초프의 정적이기도 했던 그의 단호하고도 용감했던 자세야말로 고르바초프를 제자리에 다시 돌려놓고 모험주의자들의 야욕을 분쇄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따라서 옐친 소련 정치무대에서 확고한 위치를 굳히게 됐습니다.

옐친은 그 거구에 걸맞은 용기와 신념과 정치적 무게를 느끼게 해준 2억 소련인의 지도자로써 부각됐습니다.

채 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채 일 기자 :

암울했던 모스크바의 여름, 자유의 꿈을 버리지 않았던 소련 국민들은 한 정치 지도자에게 희망을 걸었습니다.

러시아공화국 대통령 보리스 옐친, 쿠데타 세력에 맞서 결연히 일어섰던 그는 탱크 위에서 국민적 저항을 주도했습니다.

옐친 (러시아공화국 대통령) :

이번 쿠데타는 비합법적이며 우리는 이를 인정할 수 없습니다.

채 일 기자 :

이번 사태를 권력 찬탈행위로 규탄했던 옐친은 전국적인 총파업을 촉구했고 국민들은 그를 따랐습니다.

옐친의 과감한 행동과 용기가 국민의 여망을 저버리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옐친은 이제 그의 저항정치인으로 소련의 정치무대에서 확고한 자리를 굳혀나가게 됐습니다.

소련 분석가들은 권좌에 복귀한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쿠데타를 극적으로 반전시킨 옐친의 공로를 인정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옐친과 고르바초프는 비공식적인 개혁연맹체를 구성하며 동반자적관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지방 공산당서기를 지냈던 옐친을 전격 발탁시켜 어쩌면 오늘의 옐친을 있게 한 고르바초프도 싫든 좋든 옐친과 손을 잡고 소련개혁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는 것이 일치된 분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