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형산강 복구 늑장

입력 1991.08.2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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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경 앵커 :

어제 경주 형산강의 범람으로 해서 경주군 안강읍과 천북면 일대는 물바다를 이루었고 도로도 상당부분 유실됐습니다.

유실된 도로 가운데는 하루 2만 5천여 대의 각종 차량이 이용하는 국도도 포함돼 있습니다.

이 국도는 그 무엇보다도 시급하게 복구돼야 할 기관시설인데도 불구하고 물이 빠지고 한참동안 복구되지 않아서 큰 혼잡을 빚고 있습니다.

박선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박선규 기자 :

경주와 포항을 연결하는 왕복 4차선 국도입니다.

평소 이 도로는 2만 5천여 대의 각종 차량, 그 가운데에서도 화물차들이 특히 많이 이용하는 중요한 산업도로입니다.

어제 경북지역에 내린 집중호우로 범람한 형산 강물은 이 도로의 상당부분을 포함해 경북 경주군 안강읍 일대를 뒤덮었고 이 때문에 이 도로도 여러 군데가 유실됐습니다.

그러나 다행히 강득면 쌍거리 일대를 제외하고는 유실정도가 심하지 않았고 쌍거리 부분의 흔적도 그리 심각하지는 않았습니다.

쌍거리 유실현장입니다.

도로의 잘려진 부분은 약 백여 미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아스팔트 부분만 큰 덩어리로 잘려 밀려있을 뿐 지반까지 깊게 패인 흔적인 보이지 않습니다.

따라서 약간의 복구 작업만 진행된다고 한다면 차량과 사람의 통행은 충분히 가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물이 다 빠진지 5시간이 지나도록 트레일러 1대만이 도로의 오물들을 치울 뿐 복구 작업은 이루어지지 않았고 유실현장 양쪽으로는 복구를 기다리는 차량이 수 킬로미터씩 줄을 지어 기다려야 했습니다.


시민1 :

응급조치라도 해줘야 되는데 응급조치를 지금 하나도 안하고 양측에 지금 차밀려 가지고 있는 거 봐요.


시민2 :

장비가 와가지고 조금만 치우면은 차는 충분히 소통이 됩니다.


박선규 기자 :

같은 시간에 유실현장에서 1km정도 떨어진 한적한 곳에서는 군청 공무원들이 복구 현장에나 동원돼야 할 포크레인을 이용해서 이곳을 방문하기로 되어있는 중요인사의 헬기장을 만드는 공사에 열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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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주 형산강 복구 늑장
    • 입력 1991-08-24 21:00:00
    뉴스 9

신은경 앵커 :

어제 경주 형산강의 범람으로 해서 경주군 안강읍과 천북면 일대는 물바다를 이루었고 도로도 상당부분 유실됐습니다.

유실된 도로 가운데는 하루 2만 5천여 대의 각종 차량이 이용하는 국도도 포함돼 있습니다.

이 국도는 그 무엇보다도 시급하게 복구돼야 할 기관시설인데도 불구하고 물이 빠지고 한참동안 복구되지 않아서 큰 혼잡을 빚고 있습니다.

박선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박선규 기자 :

경주와 포항을 연결하는 왕복 4차선 국도입니다.

평소 이 도로는 2만 5천여 대의 각종 차량, 그 가운데에서도 화물차들이 특히 많이 이용하는 중요한 산업도로입니다.

어제 경북지역에 내린 집중호우로 범람한 형산 강물은 이 도로의 상당부분을 포함해 경북 경주군 안강읍 일대를 뒤덮었고 이 때문에 이 도로도 여러 군데가 유실됐습니다.

그러나 다행히 강득면 쌍거리 일대를 제외하고는 유실정도가 심하지 않았고 쌍거리 부분의 흔적도 그리 심각하지는 않았습니다.

쌍거리 유실현장입니다.

도로의 잘려진 부분은 약 백여 미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아스팔트 부분만 큰 덩어리로 잘려 밀려있을 뿐 지반까지 깊게 패인 흔적인 보이지 않습니다.

따라서 약간의 복구 작업만 진행된다고 한다면 차량과 사람의 통행은 충분히 가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물이 다 빠진지 5시간이 지나도록 트레일러 1대만이 도로의 오물들을 치울 뿐 복구 작업은 이루어지지 않았고 유실현장 양쪽으로는 복구를 기다리는 차량이 수 킬로미터씩 줄을 지어 기다려야 했습니다.


시민1 :

응급조치라도 해줘야 되는데 응급조치를 지금 하나도 안하고 양측에 지금 차밀려 가지고 있는 거 봐요.


시민2 :

장비가 와가지고 조금만 치우면은 차는 충분히 소통이 됩니다.


박선규 기자 :

같은 시간에 유실현장에서 1km정도 떨어진 한적한 곳에서는 군청 공무원들이 복구 현장에나 동원돼야 할 포크레인을 이용해서 이곳을 방문하기로 되어있는 중요인사의 헬기장을 만드는 공사에 열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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