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 중국 방문, 외국시각 경제 핵 이견

입력 1991.10.0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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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범 앵커 :

북한 김일성 주석의 중국방문과 관련해서 외신들은 방문성과를 놓고 조금씩 다른 시각의 보도를 하고 있습니다.

북한측으로 봐서 성공적이라는 보도와 겉치레행사를 빼고는 냉대받은 방문이라는 상반된 보도들입니다.

북경에 특파된 KBS특파원은 오늘 김일성의 중국방문은 정치이념과 유대강화는 다짐됐지만 경제협력과 핵문제에는 이견을 드러냈다고 알려 왔습니다.

한준엽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한준엽 특파원 :

북한조석 김일성은 어제까지 사흘동안 북경에서의 공식일정을 모두 마치고 오늘 오전 전용 열차편으로 중국 중동부 산동성의 제남시에 도착해서 현지의 국영선반 제조공장인 제2공장 기계공장을 시찰했습니다.

김일성이 비록 경제특구는 아니지만 중국의 10년 개혁개방과 성과를 직접 목격할 수 있는 개방기업 특히 한국기업의 합작진출이 확대되고 있는 산동성에서 주요 공업시설을 사찰한 것은 그동안 39번의 중국방문에서 이번이 처음입니다.

김일성의 이번 지방사찰에는 전자화학공장이 있는 강서성의 남경양이도 포함돼 있는데 이것은 북한이 최근 추진중인 두만강 하구의 산봉경제특구 개발사업에 참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북경의 서방외교소식통들은 이와 관련해서 중국측은 어제까지 3차례의 회담에서 개혁과 개방의 경험을 북한측에게 소개하면서 긴장완화라는 시대조류에 적응하기 위한 대화개방과 민생 경제건설을 위한 경제계획의 도입등 북한의 실용주의적 전환을 촉구했

다고 지적했습니다.

나아가 부시 미국대통령의 전술핵무기 선언이후 더욱 큰 관심사가 되고 있는 북한의 핵무기 개발문제와 관련해서는 중국측은 이번에 핵시설 사찰수락을 북한측에게 종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중국은 이번 김일성의 방문을 계기로 소련공산당 붕괴에 따른 양국간 사회주의연대결속을 위해서 최소한도의 대북한 경제원조 확대를 약속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한편 김일성은 이번 기왕시찰동안 현재 북경을 떠나 공자의 탄생지인 산둥성 곡부에서 휴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최고실권자 등소평과 현지 비밀회담을 가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됩니다.

북경에서 KBS뉴스 한준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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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일성 중국 방문, 외국시각 경제 핵 이견
    • 입력 1991-10-07 21:00:00
    뉴스 9

박성범 앵커 :

북한 김일성 주석의 중국방문과 관련해서 외신들은 방문성과를 놓고 조금씩 다른 시각의 보도를 하고 있습니다.

북한측으로 봐서 성공적이라는 보도와 겉치레행사를 빼고는 냉대받은 방문이라는 상반된 보도들입니다.

북경에 특파된 KBS특파원은 오늘 김일성의 중국방문은 정치이념과 유대강화는 다짐됐지만 경제협력과 핵문제에는 이견을 드러냈다고 알려 왔습니다.

한준엽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한준엽 특파원 :

북한조석 김일성은 어제까지 사흘동안 북경에서의 공식일정을 모두 마치고 오늘 오전 전용 열차편으로 중국 중동부 산동성의 제남시에 도착해서 현지의 국영선반 제조공장인 제2공장 기계공장을 시찰했습니다.

김일성이 비록 경제특구는 아니지만 중국의 10년 개혁개방과 성과를 직접 목격할 수 있는 개방기업 특히 한국기업의 합작진출이 확대되고 있는 산동성에서 주요 공업시설을 사찰한 것은 그동안 39번의 중국방문에서 이번이 처음입니다.

김일성의 이번 지방사찰에는 전자화학공장이 있는 강서성의 남경양이도 포함돼 있는데 이것은 북한이 최근 추진중인 두만강 하구의 산봉경제특구 개발사업에 참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북경의 서방외교소식통들은 이와 관련해서 중국측은 어제까지 3차례의 회담에서 개혁과 개방의 경험을 북한측에게 소개하면서 긴장완화라는 시대조류에 적응하기 위한 대화개방과 민생 경제건설을 위한 경제계획의 도입등 북한의 실용주의적 전환을 촉구했

다고 지적했습니다.

나아가 부시 미국대통령의 전술핵무기 선언이후 더욱 큰 관심사가 되고 있는 북한의 핵무기 개발문제와 관련해서는 중국측은 이번에 핵시설 사찰수락을 북한측에게 종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중국은 이번 김일성의 방문을 계기로 소련공산당 붕괴에 따른 양국간 사회주의연대결속을 위해서 최소한도의 대북한 경제원조 확대를 약속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한편 김일성은 이번 기왕시찰동안 현재 북경을 떠나 공자의 탄생지인 산둥성 곡부에서 휴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최고실권자 등소평과 현지 비밀회담을 가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됩니다.

북경에서 KBS뉴스 한준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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