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커스 소녀 심주희 양, 상처받은 동심

입력 1991.10.15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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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커스소녀 심주희 양의 슬픈 사연이 보도되자 많은 사람들이 격려 전화를 걸어오고 또

적지 않은 사람들이 양육 의사를 밝히고 있습니다.

그러나 7년간의 심한 학대로 인간에 대한 믿음을 상실한 주희 양은 좀처럼 마음의 문을 열지 않고 양육하겠다고 나선 어른들의 손길조차 거부하고 있습니다.

정지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정지환 기자 :

자신들도 어려운 처지이지만 밤새 고민한 끝에 주희 양을 딸로 맞으려고 나선 김영환 씨 부부입니다.

주희 양의 환한 미소를 기대했던 김 씨 부부는 그러나 주희 양의 뜻밖의 모습에서 당황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김영환 (양육희망자) :

주희는 진짜 사랑에 굶주린 아이이기 때문에 그런 마음에서 제가 주희를 한번 딸로 한번 해보면 어떻겠느냐.


정지환 기자 :

김 씨 외에도 오늘까지 10여 명이 주희 양을 양육하겠다고 나서고 있으나 주희 양은 모두 거부하고 있습니다.

오로지 자신을 구해준 경찰관 아저씨들만을 아빠라고 부르면서 따를 뿐입니다.

어른들의 학대 속에서 어린 나이에 너무도 많은 것을 겪은 주희 양, 이젠 어른들은 믿을 수가 없을뿐더러 오히려 두려워하기까지 하고 있습니다.


김경부 경정 (남대문서 형사과장) :

인간의 본성이 황폐돼 있습니다.

그래서 진실로 그 애를 행복의 길로 안내해 주겠다는 사람이 나타났는데도 무심하고 이러한 부분들이 전 굉장히 안타깝습니다.


정지환 기자 :

한으로 응어리진 주희 양, 이제 겨우 학대의 굴레에서 벗어났지만 아직도 혼자서 견뎌내야 될 역경은 너무도 많습니다.


유승재 앵커 :

서커스 소녀 심주희 양 학대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남대문경찰서에 주희 양과 함께 생활하다 탈출했던 민우 군이 자진 출두해 경찰에 피해 사실을 진술했습니다.

민우 군은 경찰에서 자신이 7살이던 지난 81년, 강원도 삼척에서 생활고 때문에 서커스단에 팔려 왔으며 기술을 배우며 막대 기둥으로 심한 매질을 당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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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커스 소녀 심주희 양, 상처받은 동심
    • 입력 1991-10-15 21:00:00
    뉴스 9

서커스소녀 심주희 양의 슬픈 사연이 보도되자 많은 사람들이 격려 전화를 걸어오고 또

적지 않은 사람들이 양육 의사를 밝히고 있습니다.

그러나 7년간의 심한 학대로 인간에 대한 믿음을 상실한 주희 양은 좀처럼 마음의 문을 열지 않고 양육하겠다고 나선 어른들의 손길조차 거부하고 있습니다.

정지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정지환 기자 :

자신들도 어려운 처지이지만 밤새 고민한 끝에 주희 양을 딸로 맞으려고 나선 김영환 씨 부부입니다.

주희 양의 환한 미소를 기대했던 김 씨 부부는 그러나 주희 양의 뜻밖의 모습에서 당황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김영환 (양육희망자) :

주희는 진짜 사랑에 굶주린 아이이기 때문에 그런 마음에서 제가 주희를 한번 딸로 한번 해보면 어떻겠느냐.


정지환 기자 :

김 씨 외에도 오늘까지 10여 명이 주희 양을 양육하겠다고 나서고 있으나 주희 양은 모두 거부하고 있습니다.

오로지 자신을 구해준 경찰관 아저씨들만을 아빠라고 부르면서 따를 뿐입니다.

어른들의 학대 속에서 어린 나이에 너무도 많은 것을 겪은 주희 양, 이젠 어른들은 믿을 수가 없을뿐더러 오히려 두려워하기까지 하고 있습니다.


김경부 경정 (남대문서 형사과장) :

인간의 본성이 황폐돼 있습니다.

그래서 진실로 그 애를 행복의 길로 안내해 주겠다는 사람이 나타났는데도 무심하고 이러한 부분들이 전 굉장히 안타깝습니다.


정지환 기자 :

한으로 응어리진 주희 양, 이제 겨우 학대의 굴레에서 벗어났지만 아직도 혼자서 견뎌내야 될 역경은 너무도 많습니다.


유승재 앵커 :

서커스 소녀 심주희 양 학대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남대문경찰서에 주희 양과 함께 생활하다 탈출했던 민우 군이 자진 출두해 경찰에 피해 사실을 진술했습니다.

민우 군은 경찰에서 자신이 7살이던 지난 81년, 강원도 삼척에서 생활고 때문에 서커스단에 팔려 왔으며 기술을 배우며 막대 기둥으로 심한 매질을 당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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