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범 앵커 :
정작 주택 입주 혜택을 받아야 할 영세민들의 이익을 헤치고 아파트 전매 행위를 조작하는 독버섯들이 있습니다.
재개발 예정 지역에 무허가 건물을 지어서 투기자들에게 넘겨 이익을 보는 전문 무허가 건축브로커들이 바로 그들입니다.
경기도 시흥시 신천동 일대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 같은 행위를 신동윤 기자가 고발합니다.
신동윤 기자 :
이곳은 시흥시 신촌동에 있는 무허가 가건물 밀집지역입니다.
자기 땅도 아닌 곳에 시멘트로 바닥을 깐 뒤 고원 덮개나 베니어판으로 벽과 지붕을 이어 만든 허름한 가건물들입니다.
이곳 신촌동에는 이런 무허가 건물이 950동, 1,286가구가 주민등록이 돼 있습니다.
그러나 절반 정도인 640가구는 유령 주민등록자들로 실제로 이곳에 살고 있지 않습니다.
이곳이 재개발될 경우 시가 제공할지도 모르는 아파트 입주권이나 이주 보상금을 노리면서 실제로 사는 것처럼 갖가지 생활용품만 갖춰 놓고 상주를 위장하고 있습니다.
무허가 건물의 안방에 들어가 보았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이 같이 간이침대까지 놓여 있습니다마는 이 침대를 치우면은 먼지가 수북이 쌓여 있는데다가 쥐구멍까지 보이고 있습니다.
장판을 들면 지렁이가 기어 다닙니다.
장롱 속에도 사람이 사는 것처럼 옷가지들이 들어 있습니다.
또 다른 가건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비가 새도록 흙탕물이 방바닥에 가득하고 장판 밑에는 스티로폼이 깔려 있지만 그 아래는 또 물이 흥건합니다.
달력은 5월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걸려 있는 핸드백 속에는 신문지가 들어 있습니다.
아주머니, 이곳에서 안 사는 사람들 많아요?
시민1 :
많죠.
그거야, 반절은 될 거예요.
시민2 :
밤에 문 잠궈 놓고 딴 데 가 있으니까.
집이 맨날 비어 있으니까 알 수 있어요?
신동윤 기자 :
그러나 이 같이 비어있는 집들에 대해 시흥시가 상주 여부를 조사하거나 투표용지 혹은 예비군 훈련 통지를 배포하면 몇 시간 안에 집주인이 나타나 살고 있는 것처럼 가장합니다.
이들 무허가 건물들은 무허가 건물 전문 브로커들이 하룻밤 사이에만도 수십 채씩 지어서 한 채당 7백여만 원을 받고 개발소문과 함께 투기자들에게 팔아넘긴 것들입니다.
바로 이들 투기자들이 다른 곳에 살면서 이곳에 주민등록을 하고 아파트 딱지를 기다리고 있는 것입니다.
서동락 (시흥시 건축계장) :
투기나 나중에 그 이들 대상에 대한 보상을 목적으로 무허가건물을 지어가지고 전매하는 경우 등 이런 분류가 있기 때문에 시에서는 조사하기가 상당히 어려운 실정이며
신동윤 기자 :
시흥시는 이 땅의 원 소유주가 사망하면서 재단 설립을 유언으로 남겼기 때문에 가까운 시일 내에 재개발하지 않겠다고 밝혀 왔지만 전입을 금지시킨 지난 5월까지 이 같은 투기목적의 가건물들이 하룻밤 사이에도 수십 채씩 세워졌습니다.
도시 재개발로 오갈 데 없는 영세민들 틈에 끼어서 재개발 소문과 함께 사람이 살 수 없는 집을 지어 파는 전문 브로커들도 문제지만 집 있는 사람들이 이 가건물을 사들여 또 아파트 딱지를 얻으려는 행위를 비난하는 소리는 더 높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현장1234 ; 재개발예정지역 무허가건축브로커 극성
-
- 입력 1991-10-18 21:00:00

박성범 앵커 :
정작 주택 입주 혜택을 받아야 할 영세민들의 이익을 헤치고 아파트 전매 행위를 조작하는 독버섯들이 있습니다.
재개발 예정 지역에 무허가 건물을 지어서 투기자들에게 넘겨 이익을 보는 전문 무허가 건축브로커들이 바로 그들입니다.
경기도 시흥시 신천동 일대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 같은 행위를 신동윤 기자가 고발합니다.
신동윤 기자 :
이곳은 시흥시 신촌동에 있는 무허가 가건물 밀집지역입니다.
자기 땅도 아닌 곳에 시멘트로 바닥을 깐 뒤 고원 덮개나 베니어판으로 벽과 지붕을 이어 만든 허름한 가건물들입니다.
이곳 신촌동에는 이런 무허가 건물이 950동, 1,286가구가 주민등록이 돼 있습니다.
그러나 절반 정도인 640가구는 유령 주민등록자들로 실제로 이곳에 살고 있지 않습니다.
이곳이 재개발될 경우 시가 제공할지도 모르는 아파트 입주권이나 이주 보상금을 노리면서 실제로 사는 것처럼 갖가지 생활용품만 갖춰 놓고 상주를 위장하고 있습니다.
무허가 건물의 안방에 들어가 보았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이 같이 간이침대까지 놓여 있습니다마는 이 침대를 치우면은 먼지가 수북이 쌓여 있는데다가 쥐구멍까지 보이고 있습니다.
장판을 들면 지렁이가 기어 다닙니다.
장롱 속에도 사람이 사는 것처럼 옷가지들이 들어 있습니다.
또 다른 가건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비가 새도록 흙탕물이 방바닥에 가득하고 장판 밑에는 스티로폼이 깔려 있지만 그 아래는 또 물이 흥건합니다.
달력은 5월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걸려 있는 핸드백 속에는 신문지가 들어 있습니다.
아주머니, 이곳에서 안 사는 사람들 많아요?
시민1 :
많죠.
그거야, 반절은 될 거예요.
시민2 :
밤에 문 잠궈 놓고 딴 데 가 있으니까.
집이 맨날 비어 있으니까 알 수 있어요?
신동윤 기자 :
그러나 이 같이 비어있는 집들에 대해 시흥시가 상주 여부를 조사하거나 투표용지 혹은 예비군 훈련 통지를 배포하면 몇 시간 안에 집주인이 나타나 살고 있는 것처럼 가장합니다.
이들 무허가 건물들은 무허가 건물 전문 브로커들이 하룻밤 사이에만도 수십 채씩 지어서 한 채당 7백여만 원을 받고 개발소문과 함께 투기자들에게 팔아넘긴 것들입니다.
바로 이들 투기자들이 다른 곳에 살면서 이곳에 주민등록을 하고 아파트 딱지를 기다리고 있는 것입니다.
서동락 (시흥시 건축계장) :
투기나 나중에 그 이들 대상에 대한 보상을 목적으로 무허가건물을 지어가지고 전매하는 경우 등 이런 분류가 있기 때문에 시에서는 조사하기가 상당히 어려운 실정이며
신동윤 기자 :
시흥시는 이 땅의 원 소유주가 사망하면서 재단 설립을 유언으로 남겼기 때문에 가까운 시일 내에 재개발하지 않겠다고 밝혀 왔지만 전입을 금지시킨 지난 5월까지 이 같은 투기목적의 가건물들이 하룻밤 사이에도 수십 채씩 세워졌습니다.
도시 재개발로 오갈 데 없는 영세민들 틈에 끼어서 재개발 소문과 함께 사람이 살 수 없는 집을 지어 파는 전문 브로커들도 문제지만 집 있는 사람들이 이 가건물을 사들여 또 아파트 딱지를 얻으려는 행위를 비난하는 소리는 더 높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