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 아르헨티나 · 페루 경제회생

입력 1991.10.2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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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경 앵커 :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그리고 페루하면은 외채와 인플레로 허덕이는 대표적인 나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 세 나라는 최근에 정부의 강력한 경제 정책으로 해서 극심한 인플레가 진정되면서 경제가 회생 기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들 남미의 세 나라가 어떻게 인플레를 퇴치시킬 수 있었는지 장순재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장순재 특파원 :

브라질에서는 쇠고기가 아주 풍부합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서 값이 많이 오르고 있는데 상등품인 이 쇠고기는 1kg에 2,500그루제고 그러니까 5달러 50센트로써 1년 반 전에 비하면은 약 두 배가량 오른 셈이 되겠습니다.

소련의 정권 말기 연 1,300%의 인플레로 경제 불안을 겪었던 브라질은 지난해 3월 꼴로르 대통령의 물가 판별과 외채 1,200억 달러의 반에 해당하는 예금의 인출 동결 조치 그리고 긴축정책 등 경기 침체를 통한 인플레 퇴치 정책이 단행된 직후 겨우 한 자리 수의 인플레를 지켜오다 부분적인 물가 해제와 동결 예금 인출 해제로 다시 약 15%의 인플레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페루의 신정부 역시 아르헨티나와 흡사한 연료 가격 3000%, 식료품 700% 인상과 함께 수입자유화와 물가와 공급 동결 등 쇼크 정책을 단행했었습니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난 최근 페루 정부는 마침내 하이퍼 인플레를 극복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달러를 쫓는 환전가의 인파들과 애절한 탱고 음악이 경제의 몰락을 상징해주던 아르헨티나는 가능성이 없어보였던 살인적 인플레의 퇴치가 일단 성공을 거두고 있는 남미의 대표적인 나라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높은 인플레의 현상에 만성화된 이러한 남미 각국은 정권 교체 이후 일련의 경제 개혁 정책 단행으로 인플레를 대체해 가고 있습니다.


시민 :

어렵지만 더 나아질 것으로 기다리고 있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시민 :

인플레가 낮아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금방은 어렵겠지만 신규 투자가 유치되고 임금이 개선돼서 지금보다 나아질 것입니다.


장순재 특파원 :

살인적인 인플레의 고질적인 병폐에서 벗어난 남미 세 나라가 인플레를 억제하는 데 일단 성공했다 하더라도 물가는 크게 오른 고물가와 경기 침체 속에서 낮은 인플레 상승률을 유지시키고 있다는 데 공통적인 문제점을 안고 있습니다.

브라질의 경우 아파트의 임대료와 호텔 요금, 자동차 가격 등은 세계에서 가장 비싼 수준으로 돼 있습니다.


제랄도 가르데날리 (바르가스 경제대학 교수) :

과거의 높은 인플레는 라틴아메리카의 경제 성장에 많은 지장을 주었습니다.

안정 이후의 경제 발전에 대한 기대는 확실합니다.

라틴아메리카는 많은 기회가 부여돼 있으며 중요한 소비 시장입니다.

경제 안정을 이룩해 가고 있는 국가들에 대한 투자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장순재 특파원 :

브라질은 아직 불식되지 않고 있는 사회 저변을 인플레 기대 심리와 대폭적인 물가 인상 그리고 정부에 대한 의회의지지 결여로 월 인플레가 20%를 넘는 경제 불안이 초래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정부는 의회와 체제 그리고 노조의 지지를 확보하기 위한 국민 대화합을 제창하면서 인플레의 원인인 제정 적자를 줄이고 경제 발전의 저해 요인을 제거하기 위한 헌법 제정과 장단기적인 국가 재건 계획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아르헨티나의 뮌헨 정부는 상공업계와의 물가 안정과 생산 증가, 생산 현대화를 위한 협약 체결로 점점 협조 태도를 이루어 가면서 경기의 활성화를 부응해 가고 있으며 달러 자유화를 통한 자국 화폐의 가치 회복으로 국민들의 신임을 얻어 최근에 총선거에서 압승을 거둠으로서 정치적 안정까지 달성할 수 있게 됐습니다.

고질적인 높은 인플레를 대처하고 있는 이들 남미 주요3개국이 경제 개혁에 장애물이 되는 국내 문제가 해결되고 경제의 안정이 이루어질 때 전반적인 남미 경제가 새로운 도약을 맡게 될 것으로 기대할 수 있겠습니다.

상파울로에서 KBS뉴스 장순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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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1991-10-20 2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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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경 앵커 :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그리고 페루하면은 외채와 인플레로 허덕이는 대표적인 나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 세 나라는 최근에 정부의 강력한 경제 정책으로 해서 극심한 인플레가 진정되면서 경제가 회생 기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들 남미의 세 나라가 어떻게 인플레를 퇴치시킬 수 있었는지 장순재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장순재 특파원 :

브라질에서는 쇠고기가 아주 풍부합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서 값이 많이 오르고 있는데 상등품인 이 쇠고기는 1kg에 2,500그루제고 그러니까 5달러 50센트로써 1년 반 전에 비하면은 약 두 배가량 오른 셈이 되겠습니다.

소련의 정권 말기 연 1,300%의 인플레로 경제 불안을 겪었던 브라질은 지난해 3월 꼴로르 대통령의 물가 판별과 외채 1,200억 달러의 반에 해당하는 예금의 인출 동결 조치 그리고 긴축정책 등 경기 침체를 통한 인플레 퇴치 정책이 단행된 직후 겨우 한 자리 수의 인플레를 지켜오다 부분적인 물가 해제와 동결 예금 인출 해제로 다시 약 15%의 인플레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페루의 신정부 역시 아르헨티나와 흡사한 연료 가격 3000%, 식료품 700% 인상과 함께 수입자유화와 물가와 공급 동결 등 쇼크 정책을 단행했었습니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난 최근 페루 정부는 마침내 하이퍼 인플레를 극복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달러를 쫓는 환전가의 인파들과 애절한 탱고 음악이 경제의 몰락을 상징해주던 아르헨티나는 가능성이 없어보였던 살인적 인플레의 퇴치가 일단 성공을 거두고 있는 남미의 대표적인 나라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높은 인플레의 현상에 만성화된 이러한 남미 각국은 정권 교체 이후 일련의 경제 개혁 정책 단행으로 인플레를 대체해 가고 있습니다.


시민 :

어렵지만 더 나아질 것으로 기다리고 있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시민 :

인플레가 낮아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금방은 어렵겠지만 신규 투자가 유치되고 임금이 개선돼서 지금보다 나아질 것입니다.


장순재 특파원 :

살인적인 인플레의 고질적인 병폐에서 벗어난 남미 세 나라가 인플레를 억제하는 데 일단 성공했다 하더라도 물가는 크게 오른 고물가와 경기 침체 속에서 낮은 인플레 상승률을 유지시키고 있다는 데 공통적인 문제점을 안고 있습니다.

브라질의 경우 아파트의 임대료와 호텔 요금, 자동차 가격 등은 세계에서 가장 비싼 수준으로 돼 있습니다.


제랄도 가르데날리 (바르가스 경제대학 교수) :

과거의 높은 인플레는 라틴아메리카의 경제 성장에 많은 지장을 주었습니다.

안정 이후의 경제 발전에 대한 기대는 확실합니다.

라틴아메리카는 많은 기회가 부여돼 있으며 중요한 소비 시장입니다.

경제 안정을 이룩해 가고 있는 국가들에 대한 투자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장순재 특파원 :

브라질은 아직 불식되지 않고 있는 사회 저변을 인플레 기대 심리와 대폭적인 물가 인상 그리고 정부에 대한 의회의지지 결여로 월 인플레가 20%를 넘는 경제 불안이 초래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정부는 의회와 체제 그리고 노조의 지지를 확보하기 위한 국민 대화합을 제창하면서 인플레의 원인인 제정 적자를 줄이고 경제 발전의 저해 요인을 제거하기 위한 헌법 제정과 장단기적인 국가 재건 계획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아르헨티나의 뮌헨 정부는 상공업계와의 물가 안정과 생산 증가, 생산 현대화를 위한 협약 체결로 점점 협조 태도를 이루어 가면서 경기의 활성화를 부응해 가고 있으며 달러 자유화를 통한 자국 화폐의 가치 회복으로 국민들의 신임을 얻어 최근에 총선거에서 압승을 거둠으로서 정치적 안정까지 달성할 수 있게 됐습니다.

고질적인 높은 인플레를 대처하고 있는 이들 남미 주요3개국이 경제 개혁에 장애물이 되는 국내 문제가 해결되고 경제의 안정이 이루어질 때 전반적인 남미 경제가 새로운 도약을 맡게 될 것으로 기대할 수 있겠습니다.

상파울로에서 KBS뉴스 장순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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