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의무고용제도 자활의지 도움

입력 1991.12.0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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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홍 앵커 :

올해부터 장애인 의무고용제도가 생겨서 장애인 취업의 문은 넓어졌습니다마는 장애인들이 소극적이어서 사업체의 구인자수보다 취업자 수가 적다고 합니다.

양홍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양홍모 기자 :

장애인 고용촉진공단의 취업상담실입니다.

지금 시간이 오후 3시 무렵이니까 장애인들이 취업상담을 하기에는 적합한 시간입니다마는 지금 이곳은 보시는 것처럼 이렇게 지체장애자 3명 정도만이 나와서 등록을 하고 있을 뿐입니다.

전국의 장애인 숫자는 약 100만 명, 보사부에 등록된 장애인만도 26만 명에 이르고 있지마는 취업을 위해서 이곳을 찾는 장애인은 하루 7, 8명이 고작입니다.


송태근 (장애인 고용촉진공단 부장) :

취업을 하겠다고 저희들한테 구직 등록하는 인원은 극히 저조합니다.

적극적으로 직업전선에 들어가서 직업인으로서 활동하겠다는 이러한 그 마음가짐이 조금 아직 돼있지 않은 상태가 아닌가.


양홍모 기자 :

장애인의 의무고용제도가 시행된 올해 들어서 지난 9월말까지 의무 고용인원을 채우려는 각 업체의 구인요청은 5천 7백여 명, 그러나 취업희망 장애인은 그 반도 안 되는 2천 6백여 명에 불과합니다.


이강식 (지체장애인) :

가봤자 나는 안 될 것이다 하는 장애인 자체가 오히려 실망을 하고 그 도중 포기하는 그런 인식이 많은 것 같습니다.


양홍모 기자 :

장애인에 대한 사회의 인식부족과 당국의 홍보부족도 한 원인이 될 수 있지만 역시 가장 큰 이유는 장애인 스스로가 자폐의식으로 인한 사회로의 자신감이 부족하고 사회 환경 적응에 따른 불안감이 깊기 때문에 취업에 소극적이라는 것입니다.

장애인 고용촉진법에 따라 전국의 근로자 300명 이상 사업장에서는 전체의 1%인 2만여 명을 의무 고용해야 하며 내년에는 1.6%인 3만 2천여 명, 오는 93년에는 24%인 4만 1천여 명을 고용해야 합니다.

그러나 취업하려는 장애인이 너무 적어서 장애인 취업상담실에는 허탕을 치고 돌아가는 각 기업체의 인사담당자들의 명암만 쌓여 갑니다.

그러나 적극적으로 취업전선에 나선 장애인도 많습니다.

서울에 있는 한 출판회사의 제본 공장입니다.

장애를 딛고 취업전선에 나선 청각장애인들이 숨 가쁘게 돌아가는 이 공장에서 아무런 어려움 없이 자립생활을 일구어 가고 있습니다.


추만호 (동아출판사 사장) :

일하는 것을 보면 정상인과 별 차이가 없고 예외로 잘한다 이렇게 볼 수가 있습니다.


조소선 (청각 장애인) :

장애인 스스로 현실을 인정하고 적극적으로 헤쳐 나가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양홍모 기자 :

장애인들이 건전한 사회인으로 나서기 위해서는 각 사업장에서의 배려도 중요합니다.

통로의 턱을 없애고 계단에 보조손잡이를 달아놓는 작은 노력이 장애인에게는 큰 격려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직업을 찾아 자립하겠다는 장애인 스스로의 자활의지입니다.

이제 상당수준의 제도적 기반이 마련된 만큼 능동적인 사회참여로 장애를 극복하고 자활을 이루려는 장애인 스스로의 의식전환이 어느 때보다 시급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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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애인 의무고용제도 자활의지 도움
    • 입력 1991-12-07 21:00:00
    뉴스 9

김 홍 앵커 :

올해부터 장애인 의무고용제도가 생겨서 장애인 취업의 문은 넓어졌습니다마는 장애인들이 소극적이어서 사업체의 구인자수보다 취업자 수가 적다고 합니다.

양홍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양홍모 기자 :

장애인 고용촉진공단의 취업상담실입니다.

지금 시간이 오후 3시 무렵이니까 장애인들이 취업상담을 하기에는 적합한 시간입니다마는 지금 이곳은 보시는 것처럼 이렇게 지체장애자 3명 정도만이 나와서 등록을 하고 있을 뿐입니다.

전국의 장애인 숫자는 약 100만 명, 보사부에 등록된 장애인만도 26만 명에 이르고 있지마는 취업을 위해서 이곳을 찾는 장애인은 하루 7, 8명이 고작입니다.


송태근 (장애인 고용촉진공단 부장) :

취업을 하겠다고 저희들한테 구직 등록하는 인원은 극히 저조합니다.

적극적으로 직업전선에 들어가서 직업인으로서 활동하겠다는 이러한 그 마음가짐이 조금 아직 돼있지 않은 상태가 아닌가.


양홍모 기자 :

장애인의 의무고용제도가 시행된 올해 들어서 지난 9월말까지 의무 고용인원을 채우려는 각 업체의 구인요청은 5천 7백여 명, 그러나 취업희망 장애인은 그 반도 안 되는 2천 6백여 명에 불과합니다.


이강식 (지체장애인) :

가봤자 나는 안 될 것이다 하는 장애인 자체가 오히려 실망을 하고 그 도중 포기하는 그런 인식이 많은 것 같습니다.


양홍모 기자 :

장애인에 대한 사회의 인식부족과 당국의 홍보부족도 한 원인이 될 수 있지만 역시 가장 큰 이유는 장애인 스스로가 자폐의식으로 인한 사회로의 자신감이 부족하고 사회 환경 적응에 따른 불안감이 깊기 때문에 취업에 소극적이라는 것입니다.

장애인 고용촉진법에 따라 전국의 근로자 300명 이상 사업장에서는 전체의 1%인 2만여 명을 의무 고용해야 하며 내년에는 1.6%인 3만 2천여 명, 오는 93년에는 24%인 4만 1천여 명을 고용해야 합니다.

그러나 취업하려는 장애인이 너무 적어서 장애인 취업상담실에는 허탕을 치고 돌아가는 각 기업체의 인사담당자들의 명암만 쌓여 갑니다.

그러나 적극적으로 취업전선에 나선 장애인도 많습니다.

서울에 있는 한 출판회사의 제본 공장입니다.

장애를 딛고 취업전선에 나선 청각장애인들이 숨 가쁘게 돌아가는 이 공장에서 아무런 어려움 없이 자립생활을 일구어 가고 있습니다.


추만호 (동아출판사 사장) :

일하는 것을 보면 정상인과 별 차이가 없고 예외로 잘한다 이렇게 볼 수가 있습니다.


조소선 (청각 장애인) :

장애인 스스로 현실을 인정하고 적극적으로 헤쳐 나가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양홍모 기자 :

장애인들이 건전한 사회인으로 나서기 위해서는 각 사업장에서의 배려도 중요합니다.

통로의 턱을 없애고 계단에 보조손잡이를 달아놓는 작은 노력이 장애인에게는 큰 격려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직업을 찾아 자립하겠다는 장애인 스스로의 자활의지입니다.

이제 상당수준의 제도적 기반이 마련된 만큼 능동적인 사회참여로 장애를 극복하고 자활을 이루려는 장애인 스스로의 의식전환이 어느 때보다 시급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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