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의 영어회화

입력 1992.01.05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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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인 의 영어회화 컴퓨터 운전; 등 쓰리마스터운동 소개; 영어 로 배우는 요리학원 꽃꽃이 학원 다도; 자동차 운전 하는 일본인; 국제 컴퓨터고등학교


김 홍 앵커 :

21세기를 위한 준비, 역시 일본을 따를 나라도 없을 겁니다.

요즘 일본에선 이른바 쓰리 마스터, 즉 영어회화, 컴퓨터, 운전을 익히자는 운동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컴퓨터, 운전, 영어를 모르고서는 이제 현대를 살아갈 수 없다는 자각입니다.

특히 컴퓨터를 모르고서는 이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그러한 시대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천천히 그러나 정확하게 진행되고 있는 일본 보통사람들의 21세기, 준비전략 도쿄에서 전여옥 특파원이 전해 왔습니다.


자 냉수를 준비하세요.


찬물이란 말이지요.


전여옥 특파원 :

도쿄 신주쿠에서 최근에 가장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요리학원입니다.

몇 달 전부터 예약을 해놓고 기다려야만 수강생이 될 수 있는 이 요리학원의 특별메뉴는 영어회화입니다.

파란 눈의 선생님이 영어로 요리강습을 하고 학생들은 영어공부 겸 요리를 배우고 있습니다.


수강생 :

정확히는 잘 몰라도 대충 아, 이 얘기구나 하지요.


전여옥 특파원 :

일본인들이 그들의 3대문화로 꼽고 있는 꽃꽂이 역시 영어로 배우는 학원도 성업중입니다.

영어는 잘 못하지만 흥미가 있고 말소리를 들으면서 조금씩 익숙해지지 않을까요?


전여옥 특파원 :

물론 다도, 차 예절도 영어로 배우고 있습니다.

원래 외국인들을 위한 강좌였지마는 영어를 더불어 배우고 싶다는 일본인들에게 더 인기가 있습니다.


똑바로


고맙습니다.


전여욱 특파원 :

인구 1만 2천여 명의 이 다까모리 마을에서는 약 1년 전부터 유선방송으로 온 마을 사람들이 영어를 배우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간단한 인사말 정도였지만 1년이 지난 지금은 지도를 보고 길을 찾아가는 방법을 배우는 수준이 됐습니다.


조금씩 하면 간단한 회화정도는 되리라고 생각해서요.


전여욱 특파원 :

놀랍게도 이 영어회화에 가장 열심인 층은 50대 이후 중년층과 노년층입니다.

이 마을에 사는 무라카미씨는 2년 전에 첫 번째 해외여행을 다녀온 뒤에 간단한 영어회화도 얼마나 요긴한가를 깨닫고 열심히 배우고 있습니다.


단어 한 마리라도 알게 돼서 기쁩니다.


전여옥 특파원 :

이처럼 도저히 안된다며 피했던 보통일본인들이 영어에 도전하는 것은 일종의 자신감의 표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깃발을 앞세우고 일본인 안내지를 따라 다녔던 일본인의 여행습관은 이제 항공편과 숙박표만 제공받는 여행상품이 최고의 인기를 끌 정도로 달라졌습니다.

국제화 시대를 준비하자는 일본정부와 언론의 보이지 않는 은밀한 주도 속에서 1억2천만 일본인들이 움직이고 있는 것입니다.

약10년 전부터 일어났던 이른바 쓰리마스터, 즉 운전과 영어회화, 컴퓨터 등 3가지의 기능을 몸에 익히자는 일본인들의 생활문화는 21세기를 향해서 하나 둘씩 완성돼 가고 있습니다.

일본에서 운전면허를 지니고 있는 사람은 6,600만명, 일본의 총인구 1억 2천만명의 절반이 되는 숫자입니다.

18살 이상의 성인이면은 거의 전부 운전을 할 수 있다는 얘기가 됩니다.

일본의 교통부는 지난해부터 오토메틱 차에 대해서 면허 제도를 도입했습니다.

즉 오토메틱 차만 운전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 오토메틱 면허를 주어서 1년 사이에 여성운전자수가 거의 20%정도나 늘었습니다.


점점 더 잘하지 않을까 하고 어렵긴 하지만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전여옥 특파원 :

세계 컴퓨터 시장의 65%를 차지하고 있는 일본의 모습을 잘 보여주는 모습입니다.

도쿄의 히비아에 있는 이 학교의 이름은 국제 컴퓨터 고등학교, 일본의 교육위원회가 특수교육의 일환으로 세운 이 학교는 컴퓨터 교육의 인재양성을 그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또 국제라는 이름에서 보여주듯이 국제 감각을 지닌 21세기 일본인을 기르는 것이 이 학교의 목적이자 경제대국 일본의 목적이기도 합니다.


야마다 교사 :

정보, 과학면에서 시설이 잘돼 있어 교육면에서 무척 효율적입니다.


전여옥 특파원 :

일본인들은 스스로를 국제음치라고 흔히 부르곤 합니다.

그렇지마는 지금의 일본의 번영은 이 국제음치라는 별명 속에서도 혼자서 일하고 또 혼자서 생각하는 일본인의 생활방식에서 무리 없이 이루어질 수 있었습니다.

21세기 미국은 제 2의 로마제국이 되고 아시아는 세계경제의 패자가 될 것이라고 일본의 미래학자는 예보했습니다.

아시아의 지도자로서 세계의 주도권을 꿈꾸고 있는 일본은 21세기 문명의 대전환기를 예측하며 생활대국 일본, 정치대국 일본을 감당할 수 있는 새로운 일본인을 위해서 스스로의 변화를 꾀하고 있는 것입니다.

미국을 비롯해 외국에 일본고유의 항신료인 와사베를 수출하고 있는 이 회사는 10년 전부터 퇴근 후에 영어교실을 운영해 오고 있습니다.

업무가 끝난 뒤에도 열심히 영어공부를 하는 이들의 진지한 모습에서 21세기 국제어인 영어를 쓰면서 21세기를 주도해 나갈 일본인의 모습을 예감합니다.

KBS뉴스 도쿄에서 전여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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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인의 영어회화
    • 입력 1992-01-05 2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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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인 의 영어회화 컴퓨터 운전; 등 쓰리마스터운동 소개; 영어 로 배우는 요리학원 꽃꽃이 학원 다도; 자동차 운전 하는 일본인; 국제 컴퓨터고등학교


김 홍 앵커 :

21세기를 위한 준비, 역시 일본을 따를 나라도 없을 겁니다.

요즘 일본에선 이른바 쓰리 마스터, 즉 영어회화, 컴퓨터, 운전을 익히자는 운동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컴퓨터, 운전, 영어를 모르고서는 이제 현대를 살아갈 수 없다는 자각입니다.

특히 컴퓨터를 모르고서는 이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그러한 시대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천천히 그러나 정확하게 진행되고 있는 일본 보통사람들의 21세기, 준비전략 도쿄에서 전여옥 특파원이 전해 왔습니다.


자 냉수를 준비하세요.


찬물이란 말이지요.


전여옥 특파원 :

도쿄 신주쿠에서 최근에 가장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요리학원입니다.

몇 달 전부터 예약을 해놓고 기다려야만 수강생이 될 수 있는 이 요리학원의 특별메뉴는 영어회화입니다.

파란 눈의 선생님이 영어로 요리강습을 하고 학생들은 영어공부 겸 요리를 배우고 있습니다.


수강생 :

정확히는 잘 몰라도 대충 아, 이 얘기구나 하지요.


전여옥 특파원 :

일본인들이 그들의 3대문화로 꼽고 있는 꽃꽂이 역시 영어로 배우는 학원도 성업중입니다.

영어는 잘 못하지만 흥미가 있고 말소리를 들으면서 조금씩 익숙해지지 않을까요?


전여옥 특파원 :

물론 다도, 차 예절도 영어로 배우고 있습니다.

원래 외국인들을 위한 강좌였지마는 영어를 더불어 배우고 싶다는 일본인들에게 더 인기가 있습니다.


똑바로


고맙습니다.


전여욱 특파원 :

인구 1만 2천여 명의 이 다까모리 마을에서는 약 1년 전부터 유선방송으로 온 마을 사람들이 영어를 배우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간단한 인사말 정도였지만 1년이 지난 지금은 지도를 보고 길을 찾아가는 방법을 배우는 수준이 됐습니다.


조금씩 하면 간단한 회화정도는 되리라고 생각해서요.


전여욱 특파원 :

놀랍게도 이 영어회화에 가장 열심인 층은 50대 이후 중년층과 노년층입니다.

이 마을에 사는 무라카미씨는 2년 전에 첫 번째 해외여행을 다녀온 뒤에 간단한 영어회화도 얼마나 요긴한가를 깨닫고 열심히 배우고 있습니다.


단어 한 마리라도 알게 돼서 기쁩니다.


전여옥 특파원 :

이처럼 도저히 안된다며 피했던 보통일본인들이 영어에 도전하는 것은 일종의 자신감의 표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깃발을 앞세우고 일본인 안내지를 따라 다녔던 일본인의 여행습관은 이제 항공편과 숙박표만 제공받는 여행상품이 최고의 인기를 끌 정도로 달라졌습니다.

국제화 시대를 준비하자는 일본정부와 언론의 보이지 않는 은밀한 주도 속에서 1억2천만 일본인들이 움직이고 있는 것입니다.

약10년 전부터 일어났던 이른바 쓰리마스터, 즉 운전과 영어회화, 컴퓨터 등 3가지의 기능을 몸에 익히자는 일본인들의 생활문화는 21세기를 향해서 하나 둘씩 완성돼 가고 있습니다.

일본에서 운전면허를 지니고 있는 사람은 6,600만명, 일본의 총인구 1억 2천만명의 절반이 되는 숫자입니다.

18살 이상의 성인이면은 거의 전부 운전을 할 수 있다는 얘기가 됩니다.

일본의 교통부는 지난해부터 오토메틱 차에 대해서 면허 제도를 도입했습니다.

즉 오토메틱 차만 운전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 오토메틱 면허를 주어서 1년 사이에 여성운전자수가 거의 20%정도나 늘었습니다.


점점 더 잘하지 않을까 하고 어렵긴 하지만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전여옥 특파원 :

세계 컴퓨터 시장의 65%를 차지하고 있는 일본의 모습을 잘 보여주는 모습입니다.

도쿄의 히비아에 있는 이 학교의 이름은 국제 컴퓨터 고등학교, 일본의 교육위원회가 특수교육의 일환으로 세운 이 학교는 컴퓨터 교육의 인재양성을 그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또 국제라는 이름에서 보여주듯이 국제 감각을 지닌 21세기 일본인을 기르는 것이 이 학교의 목적이자 경제대국 일본의 목적이기도 합니다.


야마다 교사 :

정보, 과학면에서 시설이 잘돼 있어 교육면에서 무척 효율적입니다.


전여옥 특파원 :

일본인들은 스스로를 국제음치라고 흔히 부르곤 합니다.

그렇지마는 지금의 일본의 번영은 이 국제음치라는 별명 속에서도 혼자서 일하고 또 혼자서 생각하는 일본인의 생활방식에서 무리 없이 이루어질 수 있었습니다.

21세기 미국은 제 2의 로마제국이 되고 아시아는 세계경제의 패자가 될 것이라고 일본의 미래학자는 예보했습니다.

아시아의 지도자로서 세계의 주도권을 꿈꾸고 있는 일본은 21세기 문명의 대전환기를 예측하며 생활대국 일본, 정치대국 일본을 감당할 수 있는 새로운 일본인을 위해서 스스로의 변화를 꾀하고 있는 것입니다.

미국을 비롯해 외국에 일본고유의 항신료인 와사베를 수출하고 있는 이 회사는 10년 전부터 퇴근 후에 영어교실을 운영해 오고 있습니다.

업무가 끝난 뒤에도 열심히 영어공부를 하는 이들의 진지한 모습에서 21세기 국제어인 영어를 쓰면서 21세기를 주도해 나갈 일본인의 모습을 예감합니다.

KBS뉴스 도쿄에서 전여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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