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대피해자 이옥분할머니 KBS9시뉴스 출연

입력 1992.01.1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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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대 피해자 이옥분 할머니 KBS9시뉴스 출연; 해 정신대참상 증언


박대석 앵커 :

이번에는 국민학교 3학년 학생으로서 불과 12살의 나이에 대만으로 끌려갔고 거기에서 마침내 정신대에 내던져졌던 올해 66살의 이옥분 할머니입니다.

이옥분 할머니가 지금 부산 방송본부에 나와 계십니다.

이옥분 할머니, 안녕하십니까?


이옥분 (일 정신대 피해자) :

네.


박대석 앵커 :

할머니께서 끌려 가신게 몇 살 때 였습니까?


이옥분 (일 정신대 피해자) :

12살입니다.


박대성 앵커 :

12살이요, 그때 학생이었습니까?


이옥분 (일 정신대 피해자) :

학생이죠. 3학년 때 하다 갔으니까는.


박대석 앵커 :

3학년 재학 중이었습니까?


이옥분 (일 정신대 피해자) :

네.


박대석 앵커 :

누가 와서 어디로 가자고 그렇게 애기를 했습니까?


이옥분 (일 정신대 피해자) :

남자 둘이 나타나가지고 너희 아버지 심부름 시키려고 집으로 오라 하더라, 해서 가니까는 아버지는 안계시고 어느 골방인데, 거기 가니까는 조선 여성들이 3명 정도 나왔어요. 또 하룻밤 자고 어디서 새벽에 남자가 왔는데, 일본 놈이 왔는데 보니 또 한명 더 데리고 왔어요.

인제 일본 놈 사내새끼를 데리고 온 거예요. 데려 와가지고 그 방 15일 넣어놨다가 이제 일본말 기초 가르쳐 줘가지고 그래서 연락을 해 배로 가는데 거기 가니까 대만이라 하는 거예요.


박대석 앵커 :

하루 생활은 대체 어떤 것 같았습니까?


이옥분 (일 정신대 피해자) :

일본군인 놈들 그거, 일본인들 그거, 부대에 점표 끊어 주면 그걸 쥐고 죽 몇 백 명이 나래비를 서갖고 토요일 되면 나래비를 서가지고 조선여성 그 하나 올려놓고 20명도 좋고 30명도 좋고 내 이말만 하면 분통이 터져.


박대석 앵커 :

이옥분 할머니께서는 혹시 거기에 끌려 가신적은 없습니까?


이옥분 (일 정신대 피해자) :

아, 맨 앞에 있잖아요. 일본 놈집의 아 봐주다가 주재소에다 신고를 하니까 끌려갔다 안 그럽니까, 내가 17살에, 18에.


박대석 앵커 :

할머니께서 매일매일 지긋지긋했겠지만 말씀이죠.


이옥분 (일 정신대 피해자) :

말도 못하죠. 지긋지긋한 게 뭡니까?

박대석 앵커 :

특히 잊어버릴 수 없었던 어떤 기억같은건 말씀하실 수 없습니까?


이옥분 (일 정신대 피해자) :

토요일 날 되면 점표들이고 오는 놈, 부대에서 오는 놈, 그거 하면서... 그거는 사실로.... 그 여성들 죽고 싶은 마음 10번도 더 나지마는 못 죽는 거예요. 못 죽어. 병이 들고 명이 짧고 병원에를 가니까 돈도 없이 그러다가 죽으면 개죽인 채로.... 군인들이 와갖고....

조선 여성들이 살아 나오는 게 한 만 명 같으면 한 천명은 될 거요, 살아 나왔는데.


박대석 앵커 :

네, 지금 자녀분들은 어떻게 되십니까?


이옥분 (일 정신대 피해자) :

자녀는, 결혼해야 자녀분이 있지요.


박대석 앵커 :

결혼을 결국 못하셨군요.


이옥분 (일 정신대 피해자) :

어찌 하겠습니까/ 양심이 있어야 되지.

내가 처녀 같으면 결혼하지 어찌 하겠습니까?


박대석 앵커 :

네. 할머니, 이제 일본 총리가 또 곧 서울에 온다고 그러는데요, 과거 정신대 문제에 대해서 일본 정부를 대표해서 사과한다고 하는 얘기도 있습니다.

할머니께서 어떤 말씀을 하고 싶으십니까?


이옥분 (일 정신대 피해자) :

사과요, 사과한다고 해서 맘이 풀립니까? 어지 풀립니까? 남의 꽃다운 청춘을 18 처녀들 끌어다가 짓밟았는데 어찌해서 사과한다고 분이 풀립니까?


박대석 앵커 :

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이옥분 (일 정신대 피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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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신대피해자 이옥분할머니 KBS9시뉴스 출연
    • 입력 1992-01-14 21:00:00
    뉴스 9

정신대 피해자 이옥분 할머니 KBS9시뉴스 출연; 해 정신대참상 증언


박대석 앵커 :

이번에는 국민학교 3학년 학생으로서 불과 12살의 나이에 대만으로 끌려갔고 거기에서 마침내 정신대에 내던져졌던 올해 66살의 이옥분 할머니입니다.

이옥분 할머니가 지금 부산 방송본부에 나와 계십니다.

이옥분 할머니, 안녕하십니까?


이옥분 (일 정신대 피해자) :

네.


박대석 앵커 :

할머니께서 끌려 가신게 몇 살 때 였습니까?


이옥분 (일 정신대 피해자) :

12살입니다.


박대성 앵커 :

12살이요, 그때 학생이었습니까?


이옥분 (일 정신대 피해자) :

학생이죠. 3학년 때 하다 갔으니까는.


박대석 앵커 :

3학년 재학 중이었습니까?


이옥분 (일 정신대 피해자) :

네.


박대석 앵커 :

누가 와서 어디로 가자고 그렇게 애기를 했습니까?


이옥분 (일 정신대 피해자) :

남자 둘이 나타나가지고 너희 아버지 심부름 시키려고 집으로 오라 하더라, 해서 가니까는 아버지는 안계시고 어느 골방인데, 거기 가니까는 조선 여성들이 3명 정도 나왔어요. 또 하룻밤 자고 어디서 새벽에 남자가 왔는데, 일본 놈이 왔는데 보니 또 한명 더 데리고 왔어요.

인제 일본 놈 사내새끼를 데리고 온 거예요. 데려 와가지고 그 방 15일 넣어놨다가 이제 일본말 기초 가르쳐 줘가지고 그래서 연락을 해 배로 가는데 거기 가니까 대만이라 하는 거예요.


박대석 앵커 :

하루 생활은 대체 어떤 것 같았습니까?


이옥분 (일 정신대 피해자) :

일본군인 놈들 그거, 일본인들 그거, 부대에 점표 끊어 주면 그걸 쥐고 죽 몇 백 명이 나래비를 서갖고 토요일 되면 나래비를 서가지고 조선여성 그 하나 올려놓고 20명도 좋고 30명도 좋고 내 이말만 하면 분통이 터져.


박대석 앵커 :

이옥분 할머니께서는 혹시 거기에 끌려 가신적은 없습니까?


이옥분 (일 정신대 피해자) :

아, 맨 앞에 있잖아요. 일본 놈집의 아 봐주다가 주재소에다 신고를 하니까 끌려갔다 안 그럽니까, 내가 17살에, 18에.


박대석 앵커 :

할머니께서 매일매일 지긋지긋했겠지만 말씀이죠.


이옥분 (일 정신대 피해자) :

말도 못하죠. 지긋지긋한 게 뭡니까?

박대석 앵커 :

특히 잊어버릴 수 없었던 어떤 기억같은건 말씀하실 수 없습니까?


이옥분 (일 정신대 피해자) :

토요일 날 되면 점표들이고 오는 놈, 부대에서 오는 놈, 그거 하면서... 그거는 사실로.... 그 여성들 죽고 싶은 마음 10번도 더 나지마는 못 죽는 거예요. 못 죽어. 병이 들고 명이 짧고 병원에를 가니까 돈도 없이 그러다가 죽으면 개죽인 채로.... 군인들이 와갖고....

조선 여성들이 살아 나오는 게 한 만 명 같으면 한 천명은 될 거요, 살아 나왔는데.


박대석 앵커 :

네, 지금 자녀분들은 어떻게 되십니까?


이옥분 (일 정신대 피해자) :

자녀는, 결혼해야 자녀분이 있지요.


박대석 앵커 :

결혼을 결국 못하셨군요.


이옥분 (일 정신대 피해자) :

어찌 하겠습니까/ 양심이 있어야 되지.

내가 처녀 같으면 결혼하지 어찌 하겠습니까?


박대석 앵커 :

네. 할머니, 이제 일본 총리가 또 곧 서울에 온다고 그러는데요, 과거 정신대 문제에 대해서 일본 정부를 대표해서 사과한다고 하는 얘기도 있습니다.

할머니께서 어떤 말씀을 하고 싶으십니까?


이옥분 (일 정신대 피해자) :

사과요, 사과한다고 해서 맘이 풀립니까? 어지 풀립니까? 남의 꽃다운 청춘을 18 처녀들 끌어다가 짓밟았는데 어찌해서 사과한다고 분이 풀립니까?


박대석 앵커 :

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이옥분 (일 정신대 피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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