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1234 비디오가게 사기사건

입력 1992.01.3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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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가게 사기사건; 남한산성 비디오가게 의 불량 비디오테이프 와 청계천 의 비디오테이프도매상가 및 사기 친 대리점 의 계약서 장부 비디오테이프 포장가계

박대석 앵커 :

비디오가게를 열 수 있게 해 주겠다고 속여서 계약금을 가로채거나 싸구려 저질 테이프만 떠넘기는 사기업소들이 요즘 극성을 부리고 있습니다.

지난 석 달 동안에 이런 수법으로 10억원을 가로챈 사람들이 검찰에 구속될 정도입니다.

현장 1234, 오늘은 비디오대리점 사기를 고발합니다. 용태영 기자입니다.


용태영 기자 :

경기도 광주군 남한산성 안에 있는 이 가게에 비디오테이프 대리점을 전문적으로 열어준다는 이른 바 개발직원이 찾아 왔습니다.

계약금 150만원만 주면 비디오테이프와 간판등 장사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제공해 준다고 유혹했습니다.


연제숙 (피해자) :

첫달에는 5,6만원씩 우지를 하다가 2,3달 있으면 150만원을 순이익금을 떨어지게끔 그렇게 해 준다고 그랬어요.


용태영 기자 :

그러나 막상 계약금 150만원을 주고 나니 회사측은 다시 나머지 잔금 450만원을 더 줘야 가게를 열어준다고 딴소리를 합니다.

대부분 피해자들은 여기서 사기를 알아채고 계약금을 포기하지만 이 업소처럼 나머지 잔금마저 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회사측이 600만원을 다 받고 나서 준 것은 싸구려 저질테이프 700개와 간판 그리고 10만원 짜리 테이프 재생기입니다.

테이프는 화질도 나쁜데다가 5,6년전 영화여서 도저히 장사를 할 수가 없습니다.

이들 테이프는 청계천에서 도매로 2천원이면 살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사기업자들은 테이프 700개가 140만원에, 기타 시설을 모두 합쳐 200만원이치 정도만 해 주고 400만원은 가로챈 것입니다.

뒤늦게 해약을 요구해도 아예 응하지를 않습니다.

피해자들이 할 수 없이 장사를 하려면 스스로 청계천에 가서 새 테이프를 다시 사야 합니다.


비디오 도매상인 :

그런 사람들이 많이 속아서 오는 사람들이 있어요.


용태영 기자 :

많이 있어요? 어떻게 알고 있어요?


비디오 도매상인 :

그건 이제 손님들이 와서 얘기를 하니까 알지요.

해가니까, 여기서들 맞춰 가니까.


용태영 기자 :

문제의 업소가 제시한 문공부등록 124호도 실은 대형 프로덕션이라는 다른 호사를 사칭한 것입니다. 문제의 업소를 찾았습니다.

사무실은 싸구려 옛날 테이프로 가득 차 있습니다.

새 테이프처럼 포장하기 위한 포장지와 포장기계도 있습니다.

이 계약서는 모두 올해 한해, 그러니까 1월 한달 동안에 맺어진 계약서입니다.

이 계약서만도 100여장에 이릅니다.

그러니까 이런 식의 피해자가 얼만 많은지 헤아릴 수 없을 정도입니다.

피해자 주소도 목포, 상주, 명일동 전국 각지의 도시와 시골을 가리지 않습니다.

개발직원들은 주로 몇 시에 출근합니까?


사기업소 경리사원 :

출근이 없어요.


용태영 기자 :

자고 그냥 현장으로 뛰어 갑니까?


사기업소 경리사원 :

예.


용태영 기자 :

그래가지고 언제쯤 들어옵니까?


사기업소 경기사원 :

들어오는 것도 일정치가 않아요.


용태영 기자 :

주로 어디에서 영업을 하는 거예요.


사기업소 경기사원 :

각지지요. 각지.


용태영 기자 :

이들이 사기행각을 벌이면서 당국에 적발된 적은 왜 한 번도 없는 것일까.

사무실 뒤에는 서울 시경국장과 관할 경찰서장이 보낸 감사장이 걸려 있습니다.

이 감사장은 피해자를 안심시키고 속이는데 한 몫을 한 것입니다.

이 업소 사장은 7번이나 사기혐의로 고소를 당하고도 웬일인지 모두 무혐의로 풀려났습니다.

경찰 조사결과 이 업소는 이름을 바꿔가며 3년 동안 사기행각을 벌였습니다.

압수된 최근 석 달 동안의 장부에서는 500여명의 피해자로부터 물려 10억여원을 가로챈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여태까지 교묘하게 적발을 피해온 업소대표 이방송씨등 3명은 오늘 검찰에 구속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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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1234 비디오가게 사기사건
    • 입력 1992-01-30 2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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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가게 사기사건; 남한산성 비디오가게 의 불량 비디오테이프 와 청계천 의 비디오테이프도매상가 및 사기 친 대리점 의 계약서 장부 비디오테이프 포장가계

박대석 앵커 :

비디오가게를 열 수 있게 해 주겠다고 속여서 계약금을 가로채거나 싸구려 저질 테이프만 떠넘기는 사기업소들이 요즘 극성을 부리고 있습니다.

지난 석 달 동안에 이런 수법으로 10억원을 가로챈 사람들이 검찰에 구속될 정도입니다.

현장 1234, 오늘은 비디오대리점 사기를 고발합니다. 용태영 기자입니다.


용태영 기자 :

경기도 광주군 남한산성 안에 있는 이 가게에 비디오테이프 대리점을 전문적으로 열어준다는 이른 바 개발직원이 찾아 왔습니다.

계약금 150만원만 주면 비디오테이프와 간판등 장사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제공해 준다고 유혹했습니다.


연제숙 (피해자) :

첫달에는 5,6만원씩 우지를 하다가 2,3달 있으면 150만원을 순이익금을 떨어지게끔 그렇게 해 준다고 그랬어요.


용태영 기자 :

그러나 막상 계약금 150만원을 주고 나니 회사측은 다시 나머지 잔금 450만원을 더 줘야 가게를 열어준다고 딴소리를 합니다.

대부분 피해자들은 여기서 사기를 알아채고 계약금을 포기하지만 이 업소처럼 나머지 잔금마저 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회사측이 600만원을 다 받고 나서 준 것은 싸구려 저질테이프 700개와 간판 그리고 10만원 짜리 테이프 재생기입니다.

테이프는 화질도 나쁜데다가 5,6년전 영화여서 도저히 장사를 할 수가 없습니다.

이들 테이프는 청계천에서 도매로 2천원이면 살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사기업자들은 테이프 700개가 140만원에, 기타 시설을 모두 합쳐 200만원이치 정도만 해 주고 400만원은 가로챈 것입니다.

뒤늦게 해약을 요구해도 아예 응하지를 않습니다.

피해자들이 할 수 없이 장사를 하려면 스스로 청계천에 가서 새 테이프를 다시 사야 합니다.


비디오 도매상인 :

그런 사람들이 많이 속아서 오는 사람들이 있어요.


용태영 기자 :

많이 있어요? 어떻게 알고 있어요?


비디오 도매상인 :

그건 이제 손님들이 와서 얘기를 하니까 알지요.

해가니까, 여기서들 맞춰 가니까.


용태영 기자 :

문제의 업소가 제시한 문공부등록 124호도 실은 대형 프로덕션이라는 다른 호사를 사칭한 것입니다. 문제의 업소를 찾았습니다.

사무실은 싸구려 옛날 테이프로 가득 차 있습니다.

새 테이프처럼 포장하기 위한 포장지와 포장기계도 있습니다.

이 계약서는 모두 올해 한해, 그러니까 1월 한달 동안에 맺어진 계약서입니다.

이 계약서만도 100여장에 이릅니다.

그러니까 이런 식의 피해자가 얼만 많은지 헤아릴 수 없을 정도입니다.

피해자 주소도 목포, 상주, 명일동 전국 각지의 도시와 시골을 가리지 않습니다.

개발직원들은 주로 몇 시에 출근합니까?


사기업소 경리사원 :

출근이 없어요.


용태영 기자 :

자고 그냥 현장으로 뛰어 갑니까?


사기업소 경리사원 :

예.


용태영 기자 :

그래가지고 언제쯤 들어옵니까?


사기업소 경기사원 :

들어오는 것도 일정치가 않아요.


용태영 기자 :

주로 어디에서 영업을 하는 거예요.


사기업소 경기사원 :

각지지요. 각지.


용태영 기자 :

이들이 사기행각을 벌이면서 당국에 적발된 적은 왜 한 번도 없는 것일까.

사무실 뒤에는 서울 시경국장과 관할 경찰서장이 보낸 감사장이 걸려 있습니다.

이 감사장은 피해자를 안심시키고 속이는데 한 몫을 한 것입니다.

이 업소 사장은 7번이나 사기혐의로 고소를 당하고도 웬일인지 모두 무혐의로 풀려났습니다.

경찰 조사결과 이 업소는 이름을 바꿔가며 3년 동안 사기행각을 벌였습니다.

압수된 최근 석 달 동안의 장부에서는 500여명의 피해자로부터 물려 10억여원을 가로챈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여태까지 교묘하게 적발을 피해온 업소대표 이방송씨등 3명은 오늘 검찰에 구속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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