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마무리

입력 1992.02.05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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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막감마저 느끼게 했던 도시가 오늘은 활기를 띄기 시작했습니다.

고향의 정을 한보따리씩 싸들고 온 사람들 그리고 개학준비에 바쁜 학생들의 발걸음이 도시의 잠을 깨웠습니다. 정지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정지환 기자 :

이웃 친지들에게 못다 한 세배를 드리러 고운 설빔을 차려 입고 거리에 나선 사람들의 모습이 간간이 눈에 띄긴 했지만 대부분의 시민들은 가정에서 온 가족이 모여드는 설날 휴식을 정리하며 연휴 마지막 날을 보냈습니다.

내일과 모레가 초중고등학교의 개학날이라 학생들은 개학준비로 바빴고 시민들은 일을 다시 시작할 마음준비로 생활주변은 차츰 복잡한 모습을 되찾기 시작했습니다.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는 시골 할아버지, 할머니가 싸주신 보따리를 만지는 어린이들의 고사리 손이 바쁘게 움직였고 버스정류장과 택시정류장도 오랜만에 사람들로 북적거렸습니다.

연휴동안 텅 비었던 아파트 주차장에도 고향에서 돌아오는 차량들로 다시 가득 채워졌고 산더미처럼 쌓인 쓰레기가 길고 길었던 연휴를 상징적으로 나타내 줬습니다.

연휴동안 휴면을 취한 서울 남대문시장은 서서히 활기를 되찾았습니다.

설 대목을 맞아서도 장사가 안 돼 우울해 하던 노점 상인들이 짧은 연휴를 끝내고 일찌감치 시장에 나섰지만 그러나 오늘도 큰 재미는 보지 못했습니다.


남대문시장 상인 :

워낙 대목이라고 그래도 경기가 안 좋았기 때문에 집에서 놀고 있으면 뭐합니까?

나와서 한 푼이라도 더 벌어야지.


정지환 기자 :

오늘 어느 회사에서는 인도위에 얼어붙었던 눈을 치우며 내일 아침 사원들의 안전한 출근길을 보살피는 훈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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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휴 마무리
    • 입력 1992-02-05 21:00:00
    뉴스 9

적막감마저 느끼게 했던 도시가 오늘은 활기를 띄기 시작했습니다.

고향의 정을 한보따리씩 싸들고 온 사람들 그리고 개학준비에 바쁜 학생들의 발걸음이 도시의 잠을 깨웠습니다. 정지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정지환 기자 :

이웃 친지들에게 못다 한 세배를 드리러 고운 설빔을 차려 입고 거리에 나선 사람들의 모습이 간간이 눈에 띄긴 했지만 대부분의 시민들은 가정에서 온 가족이 모여드는 설날 휴식을 정리하며 연휴 마지막 날을 보냈습니다.

내일과 모레가 초중고등학교의 개학날이라 학생들은 개학준비로 바빴고 시민들은 일을 다시 시작할 마음준비로 생활주변은 차츰 복잡한 모습을 되찾기 시작했습니다.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는 시골 할아버지, 할머니가 싸주신 보따리를 만지는 어린이들의 고사리 손이 바쁘게 움직였고 버스정류장과 택시정류장도 오랜만에 사람들로 북적거렸습니다.

연휴동안 텅 비었던 아파트 주차장에도 고향에서 돌아오는 차량들로 다시 가득 채워졌고 산더미처럼 쌓인 쓰레기가 길고 길었던 연휴를 상징적으로 나타내 줬습니다.

연휴동안 휴면을 취한 서울 남대문시장은 서서히 활기를 되찾았습니다.

설 대목을 맞아서도 장사가 안 돼 우울해 하던 노점 상인들이 짧은 연휴를 끝내고 일찌감치 시장에 나섰지만 그러나 오늘도 큰 재미는 보지 못했습니다.


남대문시장 상인 :

워낙 대목이라고 그래도 경기가 안 좋았기 때문에 집에서 놀고 있으면 뭐합니까?

나와서 한 푼이라도 더 벌어야지.


정지환 기자 :

오늘 어느 회사에서는 인도위에 얼어붙었던 눈을 치우며 내일 아침 사원들의 안전한 출근길을 보살피는 훈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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