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대통령선거 대권후보 난립

입력 1992.02.05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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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후보난립 필리핀 대통령선거에 출마; 하는 미트라 필리핀하원의장 라모스,피델 전국방장관 이멜다 여사


오는 5월에 실시되는 필리핀 대통령선거에는 적어도 20명의 후보가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현 아키노 대통령은 출마하지 않을 것이 확실합니다.

김형근 기자의 보도입니다.


김형근 기자 :

필리핀은 지금 그 어느때보다도 강력한 지도력이 아쉽습니다.

아키노 집권 6년은 6차례의 쿠데타 위협과 실업률 17%가 보여주듯 정치력 부재와 경제의 위기로 상징됩니다.

때문에 대통령선거가 아직도 석 달이나 남았지만 필리핀은 이미 선거바람에 휩쓸려 있습니다.

출마의사를 밝힌 후보 20여명 가운데 현재 가장 유력한 사람은 하원의장 미트라입니다.

미트라는 다른 후보와 달리 바닥사회에서부터 어렵게 입신해서 대중에 인기가 높고 또 집권당의 대통령 후보로 선출될 만큼 당내 지지기반도 확고합니다.

다음으로는 아키노 현 대통령이 공식 지지하고 있는 전 국방장관 라모스입니다.

라모스의 최대 강점은 군부의 지지를 얻고 있다는 것이지만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사촌으로서 과거에 그 은혜를 입고 출세했다는 약점이 있습니다.

제3의 인물이 바로 이멜다입니다.

지칠 줄 모르는 권력욕과 엄청난 돈이 이멜다의 무기입니다.

여기에다 아직도 만만치 않은 마르코스의 옛 추종세력들이 이멜다를 축으로 결집될 경우 이번 선거전의 최대 변수로 떠오를 가능성이 충분합니다.

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민주주의를 경험했지만 아직도 상류층 5%가 전체부의 70%를 차지하는 모순을 안고 있는 필리핀, 과연 독재의 유산을 떨쳐버리고 진정한 민주사회로 거듭날 수 있을지 이번 선거는 그 중대한 기로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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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필리핀 대통령선거 대권후보 난립
    • 입력 1992-02-05 21:00:00
    뉴스 9

대권후보난립 필리핀 대통령선거에 출마; 하는 미트라 필리핀하원의장 라모스,피델 전국방장관 이멜다 여사


오는 5월에 실시되는 필리핀 대통령선거에는 적어도 20명의 후보가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현 아키노 대통령은 출마하지 않을 것이 확실합니다.

김형근 기자의 보도입니다.


김형근 기자 :

필리핀은 지금 그 어느때보다도 강력한 지도력이 아쉽습니다.

아키노 집권 6년은 6차례의 쿠데타 위협과 실업률 17%가 보여주듯 정치력 부재와 경제의 위기로 상징됩니다.

때문에 대통령선거가 아직도 석 달이나 남았지만 필리핀은 이미 선거바람에 휩쓸려 있습니다.

출마의사를 밝힌 후보 20여명 가운데 현재 가장 유력한 사람은 하원의장 미트라입니다.

미트라는 다른 후보와 달리 바닥사회에서부터 어렵게 입신해서 대중에 인기가 높고 또 집권당의 대통령 후보로 선출될 만큼 당내 지지기반도 확고합니다.

다음으로는 아키노 현 대통령이 공식 지지하고 있는 전 국방장관 라모스입니다.

라모스의 최대 강점은 군부의 지지를 얻고 있다는 것이지만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사촌으로서 과거에 그 은혜를 입고 출세했다는 약점이 있습니다.

제3의 인물이 바로 이멜다입니다.

지칠 줄 모르는 권력욕과 엄청난 돈이 이멜다의 무기입니다.

여기에다 아직도 만만치 않은 마르코스의 옛 추종세력들이 이멜다를 축으로 결집될 경우 이번 선거전의 최대 변수로 떠오를 가능성이 충분합니다.

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민주주의를 경험했지만 아직도 상류층 5%가 전체부의 70%를 차지하는 모순을 안고 있는 필리핀, 과연 독재의 유산을 떨쳐버리고 진정한 민주사회로 거듭날 수 있을지 이번 선거는 그 중대한 기로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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