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촌 일손 부족

입력 1992.03.1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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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철맞아 어촌 떠나는 어민; 들로 한산한 주문진항 의 오징어배 에서 담배 피는 선원


이규원 앵커 :

최근 우리나라 연근해에서 고기가 잘 잡히지 않자 어촌을 떠나는 어민들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봄철 출어기를 앞두고 각 어촌마다 선원을 구하지 못해서 조업에 큰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그 실태를 강릉과 공주에서 전영제, 정기웅 두 기자가 차례로 보도합니다.


전영제 기자 :

동해안의 어업 전진기지인 주문진 항입니다.

명태 성어기를 맞아 한창 붐 빌 때인데도 이 곳 부두는 한산한 모습입니다.

이곳을 떠나는 어민이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강원도 동해안의 어민은 지난 80년 만해도 6만 3천여 명이나 됐으나 지금은 3만 9천여 명으로 줄었습니다.

더욱이 정부의 지원금까지 받은 어민 후계자도 16%나 어촌을 떠났습니다.

이처럼 많은 어민이 삶의 터전인 어촌을 떠나는 것은 해를 거듭할수록 어획량이 줄어드는데다 어민소득마자 농민이나 도시근로자보다 낮기 때문입니다.


김상호 (강원도 명주군 주문진읍) :

오늘 나가서 고기를 좀 잡아가지고 들어와봐야 생활유지가 안되니까 저도 어디 좀 이보다 좋은, 돈벌이가 더 좋은 장소가 있다면 당장 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요.


전영제 기자 :

동해안의 어획량이 해마다 줄어드는 추세를 감안할 때 종양식 개발과 어업 기반시설 확충 등 획기적인 정착여건이 마련되지 않는 한 어촌 인구 감소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수산관계자는 보고 있습니다.


정기웅 기자 :

본격적인 출어기를 앞두고 어촌에서는 어부를 구하기가 어려워 고기잡이에 큰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입니다.

충청남도 서천군 등 서해안의 어민들은 요즘 그물을 꿰메거나 부 수리하는 등 봄철 출어준비에 바쁘나 선원부족으로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작년의 경우 500척의 어선 대부분이 선원을 정원의 절반정도만 확보해 출어해야 하는 실정입니다.


김양섭 (배주인) :

선원이 없어가지고 일부 좀 배가 선체가 크고 좀 조건이 좋은데는 현재 선원이 있어가지고 출어를 하는데 그 나머지 배들은 현재 선원이 없어가지고 출어를 못하고 있는 이런 시점에 있습니다.


정기웅 기자 :

선원부족으로 50톤 이상의 동력선은 선장과 통신사, 선원의 구별없이 조업할 수 밖에 없어 안전사고의 위험까지 따르고 있습니다.

이처럼 선원을 구하기가 어렵자 일부 선주는 5-600만원씩 선금을 주거나 잡은 고기의 수입금을 더 많이 갖도록 하는 등 특혜를 주고 있지만 구인난은 여전합니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선주들은 고기잡이 기간을 열흘가량으로 종전보다 닷새정도 줄일 방침이어서 어획량 감소마저 우려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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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촌 일손 부족
    • 입력 1992-03-10 21:00:00
    뉴스 9

선거철맞아 어촌 떠나는 어민; 들로 한산한 주문진항 의 오징어배 에서 담배 피는 선원


이규원 앵커 :

최근 우리나라 연근해에서 고기가 잘 잡히지 않자 어촌을 떠나는 어민들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봄철 출어기를 앞두고 각 어촌마다 선원을 구하지 못해서 조업에 큰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그 실태를 강릉과 공주에서 전영제, 정기웅 두 기자가 차례로 보도합니다.


전영제 기자 :

동해안의 어업 전진기지인 주문진 항입니다.

명태 성어기를 맞아 한창 붐 빌 때인데도 이 곳 부두는 한산한 모습입니다.

이곳을 떠나는 어민이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강원도 동해안의 어민은 지난 80년 만해도 6만 3천여 명이나 됐으나 지금은 3만 9천여 명으로 줄었습니다.

더욱이 정부의 지원금까지 받은 어민 후계자도 16%나 어촌을 떠났습니다.

이처럼 많은 어민이 삶의 터전인 어촌을 떠나는 것은 해를 거듭할수록 어획량이 줄어드는데다 어민소득마자 농민이나 도시근로자보다 낮기 때문입니다.


김상호 (강원도 명주군 주문진읍) :

오늘 나가서 고기를 좀 잡아가지고 들어와봐야 생활유지가 안되니까 저도 어디 좀 이보다 좋은, 돈벌이가 더 좋은 장소가 있다면 당장 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요.


전영제 기자 :

동해안의 어획량이 해마다 줄어드는 추세를 감안할 때 종양식 개발과 어업 기반시설 확충 등 획기적인 정착여건이 마련되지 않는 한 어촌 인구 감소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수산관계자는 보고 있습니다.


정기웅 기자 :

본격적인 출어기를 앞두고 어촌에서는 어부를 구하기가 어려워 고기잡이에 큰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입니다.

충청남도 서천군 등 서해안의 어민들은 요즘 그물을 꿰메거나 부 수리하는 등 봄철 출어준비에 바쁘나 선원부족으로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작년의 경우 500척의 어선 대부분이 선원을 정원의 절반정도만 확보해 출어해야 하는 실정입니다.


김양섭 (배주인) :

선원이 없어가지고 일부 좀 배가 선체가 크고 좀 조건이 좋은데는 현재 선원이 있어가지고 출어를 하는데 그 나머지 배들은 현재 선원이 없어가지고 출어를 못하고 있는 이런 시점에 있습니다.


정기웅 기자 :

선원부족으로 50톤 이상의 동력선은 선장과 통신사, 선원의 구별없이 조업할 수 밖에 없어 안전사고의 위험까지 따르고 있습니다.

이처럼 선원을 구하기가 어렵자 일부 선주는 5-600만원씩 선금을 주거나 잡은 고기의 수입금을 더 많이 갖도록 하는 등 특혜를 주고 있지만 구인난은 여전합니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선주들은 고기잡이 기간을 열흘가량으로 종전보다 닷새정도 줄일 방침이어서 어획량 감소마저 우려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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