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있는 시민

입력 1992.04.0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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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포동 골목길 에서 강도 붙잡은 택시기사; 인 마문숙



유승재 앵커 :

안녕하십니까?

KBS 수도권 뉴스입니다.

길거리에서 싸움이 벌어지면 말리기보다는 아예 피해버리는 것이 최근의 세태입니다.

흉기를 든 강도에 맞서 싸운다는 것은 더더욱 생각하기 힘든 일입니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 사회의 시민정신은 살아 있습니다.

천영석 기자가 최근에 있었던 3가지의 사건을 보도합니다.


천영석 기자 :

10년이 넘게 택시만 운전한 마문숙 씨, 밤새껏 손님을 태우느라 지치고 오후에 자동차 검사 준비를 위해 일찍 들어가 쉬어야겠지만 강도현장을 보는 순간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새벽 2시 인적이 드문 서울 잠원동에서였습니다.


마문숙 (서울 개포동) :

길을 가는데 여자가 뛰어나오더니 강도야 소리 지르면서 내 차를 타더라고요.


천영석 기자 :

마 씨는 강도에게 20만원을 빼앗긴 일본인 등 피해자 2명을 차에 태운 뒤 범인을 쫓기 시작했습니다.

범인이 주택가 골목으로 뛰어 들자 마 씨는 차를 골목 반대편으로 몰고 가 기다렸다가 범인을 덮쳤습니다. 격렬한 격투를 벌인 끝에 흉기를 빼앗고 범인을 붙잡았습니다.


마문숙 (서울 개포동) :

나도 5년 전에 택시강도를 당해가지고요, 그때 그 생각을 하면서 그 여자를 태워가지고 끝까지 쫓았어요.


천영석 기자 :

마 씨 뿐이 아닙니다.

서울 거여동에 사는 강춘배 씨도 오늘 새벽 성내동 큰길에서 지나가던 여자를 마구 때리던 김창현 씨를 잡아 경찰에 넘겼습니다.


김창현 (범인) :

큰길인데도 말리는 사람이 없었다.


천영석 기자 :

이런 상황에서 강 씨는 용감하게 범인과 맞섰지만 의당 해야 할 일을 했다며 취재마저 사양했습니다.

또 어제 오후 4시 반쯤에도 서울 상계동에서 예금통장과 현금 300만원을 날치기 해 달아나는 범인을 시민 3명이 붙잡는 등 우리 사회를 우리 스스로 지키려는 시민의식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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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기있는 시민
    • 입력 1992-04-01 21:00:00
    뉴스 9

개포동 골목길 에서 강도 붙잡은 택시기사; 인 마문숙



유승재 앵커 :

안녕하십니까?

KBS 수도권 뉴스입니다.

길거리에서 싸움이 벌어지면 말리기보다는 아예 피해버리는 것이 최근의 세태입니다.

흉기를 든 강도에 맞서 싸운다는 것은 더더욱 생각하기 힘든 일입니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 사회의 시민정신은 살아 있습니다.

천영석 기자가 최근에 있었던 3가지의 사건을 보도합니다.


천영석 기자 :

10년이 넘게 택시만 운전한 마문숙 씨, 밤새껏 손님을 태우느라 지치고 오후에 자동차 검사 준비를 위해 일찍 들어가 쉬어야겠지만 강도현장을 보는 순간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새벽 2시 인적이 드문 서울 잠원동에서였습니다.


마문숙 (서울 개포동) :

길을 가는데 여자가 뛰어나오더니 강도야 소리 지르면서 내 차를 타더라고요.


천영석 기자 :

마 씨는 강도에게 20만원을 빼앗긴 일본인 등 피해자 2명을 차에 태운 뒤 범인을 쫓기 시작했습니다.

범인이 주택가 골목으로 뛰어 들자 마 씨는 차를 골목 반대편으로 몰고 가 기다렸다가 범인을 덮쳤습니다. 격렬한 격투를 벌인 끝에 흉기를 빼앗고 범인을 붙잡았습니다.


마문숙 (서울 개포동) :

나도 5년 전에 택시강도를 당해가지고요, 그때 그 생각을 하면서 그 여자를 태워가지고 끝까지 쫓았어요.


천영석 기자 :

마 씨 뿐이 아닙니다.

서울 거여동에 사는 강춘배 씨도 오늘 새벽 성내동 큰길에서 지나가던 여자를 마구 때리던 김창현 씨를 잡아 경찰에 넘겼습니다.


김창현 (범인) :

큰길인데도 말리는 사람이 없었다.


천영석 기자 :

이런 상황에서 강 씨는 용감하게 범인과 맞섰지만 의당 해야 할 일을 했다며 취재마저 사양했습니다.

또 어제 오후 4시 반쯤에도 서울 상계동에서 예금통장과 현금 300만원을 날치기 해 달아나는 범인을 시민 3명이 붙잡는 등 우리 사회를 우리 스스로 지키려는 시민의식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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