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 60% 무단횡단

입력 1992.04.0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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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60%가 무단횡단; 도심일대에서 무단횡단 하는 시민 들및 단속펴는 교통경찰관


박대석 앵커 :

사고 예방을 운전자에게만 맡기던 시대는 지났습니다.

교통사고 사망자의 60%가 길을 함부로 건너다가 차에 치였다는 충격적인 통계가 나와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무단횡단을 하는 사람은 얼마든지 볼 수가 있습니다.

변덕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변덕수 기자 :

내리막길이어서 달리는 차들의 속도가 빠른데다 급한 커브길이기 때문에 항상 사고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곳입니다.

그러나 사고위험 따위는 안중에 없는 듯 제대로 서 있지도 않은 채 그냥 길을 건넙니다.

한꺼번에 5,6명이 양쪽에서 뛰어 건너기도 합니다.

바로 옆에 있는 지하도가 무단 횡단하는 사람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모양입니다.

서울 도심에 있는 도로입니다.

바로 옆에 육교와 지하도가 나란히 있는데도 6차선 도로를 그냥 가로질러 갑니다.

건장한 청년들이나 할머니, 짐을 든 사람이나 들지 않은 사람 모두 차 사이를 빠져 건너갑니다.

자전거와 오토바이들도 묘기를 부리듯 차 사이를 빠져 중앙선을 넘어버립니다.

단속경찰이 있는데도 평균 2분에 한 명꼴로 한 곳에서 중앙선을 넘습니다.


시민1 :

가방이 무거워서 그래서 내가 이리로 온 거지 다른 건 없어요.


시민2 :

다음부터 주의하죠. 미안합니다.


변덕수 기자 :

기업들이 모여 있는 도심도로입니다.

말쑥하게 양복을 입은 중년 직장인이나 한껏 멋을 부린 젊은 아가씨도 무단횡단에 익숙합니다.

불과 10여 미터 옆에 횡단보도가 있는데도 도로를 그냥 가로질러 버립니다.

대학가 앞 도로도 무단횡단이 많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가방을 둘러멘 대학생들이 마구 도로를 건너고 심지어는 중앙선을 따라 걷기도 하며 친구들끼리 무리를 지어 무단횡단을 자행합니다.

이처럼 모든 도로에서 빈번하게 벌어지는 무단횡단에는 남녀노소가 따로 없습니다.

단속의 모습은 별로 보이지 않고 지난 1일부터 펴기 시작한 경찰의 단속도 실효를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최종인 (교통경찰) :

말을 안 듣죠. 옆으로 나와 있으면 그 다음 건너려고 하면 호각불고 건너지 마십시오 하면 여기서 건너지마세요 하면 말하면 뒤에서는 벌써 중앙선까지 건너가 있고 그래서 호각불면 뒤에서 또 건너고.


변덕수 기자 :

단속이 아닌 의식개혁이 절실합니다.

심지어는 중고등학생, 대학생들까지도 무단횡단을 서슴지 않는 우리의 교통의식, 이런 우리의 의식이 변하지 않고서는 우리나라에게 주어진 교통사고 사망률 1위라는 불명예는 계속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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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망 60% 무단횡단
    • 입력 1992-04-07 21:00:00
    뉴스 9

사망60%가 무단횡단; 도심일대에서 무단횡단 하는 시민 들및 단속펴는 교통경찰관


박대석 앵커 :

사고 예방을 운전자에게만 맡기던 시대는 지났습니다.

교통사고 사망자의 60%가 길을 함부로 건너다가 차에 치였다는 충격적인 통계가 나와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무단횡단을 하는 사람은 얼마든지 볼 수가 있습니다.

변덕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변덕수 기자 :

내리막길이어서 달리는 차들의 속도가 빠른데다 급한 커브길이기 때문에 항상 사고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곳입니다.

그러나 사고위험 따위는 안중에 없는 듯 제대로 서 있지도 않은 채 그냥 길을 건넙니다.

한꺼번에 5,6명이 양쪽에서 뛰어 건너기도 합니다.

바로 옆에 있는 지하도가 무단 횡단하는 사람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모양입니다.

서울 도심에 있는 도로입니다.

바로 옆에 육교와 지하도가 나란히 있는데도 6차선 도로를 그냥 가로질러 갑니다.

건장한 청년들이나 할머니, 짐을 든 사람이나 들지 않은 사람 모두 차 사이를 빠져 건너갑니다.

자전거와 오토바이들도 묘기를 부리듯 차 사이를 빠져 중앙선을 넘어버립니다.

단속경찰이 있는데도 평균 2분에 한 명꼴로 한 곳에서 중앙선을 넘습니다.


시민1 :

가방이 무거워서 그래서 내가 이리로 온 거지 다른 건 없어요.


시민2 :

다음부터 주의하죠. 미안합니다.


변덕수 기자 :

기업들이 모여 있는 도심도로입니다.

말쑥하게 양복을 입은 중년 직장인이나 한껏 멋을 부린 젊은 아가씨도 무단횡단에 익숙합니다.

불과 10여 미터 옆에 횡단보도가 있는데도 도로를 그냥 가로질러 버립니다.

대학가 앞 도로도 무단횡단이 많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가방을 둘러멘 대학생들이 마구 도로를 건너고 심지어는 중앙선을 따라 걷기도 하며 친구들끼리 무리를 지어 무단횡단을 자행합니다.

이처럼 모든 도로에서 빈번하게 벌어지는 무단횡단에는 남녀노소가 따로 없습니다.

단속의 모습은 별로 보이지 않고 지난 1일부터 펴기 시작한 경찰의 단속도 실효를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최종인 (교통경찰) :

말을 안 듣죠. 옆으로 나와 있으면 그 다음 건너려고 하면 호각불고 건너지 마십시오 하면 여기서 건너지마세요 하면 말하면 뒤에서는 벌써 중앙선까지 건너가 있고 그래서 호각불면 뒤에서 또 건너고.


변덕수 기자 :

단속이 아닌 의식개혁이 절실합니다.

심지어는 중고등학생, 대학생들까지도 무단횡단을 서슴지 않는 우리의 교통의식, 이런 우리의 의식이 변하지 않고서는 우리나라에게 주어진 교통사고 사망률 1위라는 불명예는 계속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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