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살 무역회사 창업

입력 1992.04.2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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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살 창업; 자투리모피로 만든 열쇠고리 등 액세서리 들과 제품만드는 근로자 및 박찬일 대덕산업대표 등 인터뷰 #이태원


박대석 앵커 :

정년퇴직할 나이에 회사를 세워서 1년 만에 40만 달러어치의 상품을 수출한 사람이 있습니다. 제 2의 인생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는 무역회사 대표, 박찬일 씨를 소개합니다.

이몽룡 기자입니다.


박영우 (둘째 아들) :

아버님이 연세도 많으시고 또 새롭게 시작하는 일이 힘드시니까, 적극 말렸죠 저희가.


이몽룡 기자 :

신용장이 어떻게 생겼는지도 몰랐던 박찬일 사장이 을류무역업 허가를 낸 것은 2년 전이었습니다.

국내 모피회사에서 쓰다 남긴 자투리 모피를 이용해 열쇠고리 등 액세서리를 만들어 일본 시장을 두드려 봤지만 첫해는 수출액이 만 달러에 불과했습니다.

그러나 젊은 시절에 익힌 일본어로 일본 수입상들에게 신뢰감을 심어 준 뒤 수출품에 조그만 불량이라도 생기면 일본으로 직접 건너가 제품을 교환해 주며 사후관리를 철저히 해주는 상술이 효험이 있어 까다롭기만 한 일본의 수입상들도 이제는 물건을 빨리 대달라고 선수금을 내놓기에 이르렀습니다.

만달러에 불과했던 수출액이 1년 만에 40만 달러로 불어나자 만류했던 큰 아들도 다니던 회사를 그만 두고 오히려 아버지 사업을 돕기에 이르렀습니다.


박경우 (큰 아들, 부사장) :

저 역시도 무역에 대해서 잘 모르기 때문에 이것을 아버님하고 저하고 같이 다 모르는 상태에서 하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어떤 그 두려움은 있었는데 아버님을 믿고 따랐지요, 나중에는.


이몽룡 기자 :

한 달에 너댓번 일본을 다녀오는 박 사장은 일본 매스컴에서 한국의 진짜 젊은 사업가로 불리울 정도여서 일본 무역업계에서는 유명인사가 됐습니다.

액세서리가 참 이쁜데, 일본 사람들이 좋아하던가요.


박찬일 (대덕산업 대표) :

특히 더 좋아하죠, 이런 동물 같은 거 이런 거 일본 사람들이 제일 좋아 하는 겁니다.


이몽룡 기자 :

신용장을 개설한다든지 이렇게 전부 하시는데 어려움이 참 많았을 텐데 어떻게 극복을 하셨어요?


박찬일 (대덕산업 대표) :

처음에는 굉장히 어려웠죠. 어려웠는데 하다보니까 자연적으로 친절하게 가르쳐 주는 사람도 있고.


이몽룡 기자 :

급속도로 수출 많이 하신 비결이 뭐였어요?


박찬일 (대덕산업 대표) :

그러니까 첫째는 뭐니 뭐니 해도 신용이에요.

또 둘째는 물건이 정확해야 되고 또 납기를 아주 정확하게 지켜줘야 되고요.


이몽룡 기자 :

연세 많으시다고 그래 가지고 불리한 적은 없었습니까?


박찬일 (대덕산업 대표) :

절대로 없었죠, 오히려 더 이로웠죠. 더 오히려 신용을 하고.


이몽룡 기자 :

50평 남짓한 공장에서 20여명의 종업원들과 함께 150여 가지의 모피 액세서리를 만드는 박 사장은 한국 종합전시장 외에도 10평 남짓한 전시장을 갖고 있는데 올해 수출목표액은 70만 달러로 목표달성이 무난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한종억 (조흥은행 마천동지점 차장) :

액세서리 제품으로서는 그 아이디어가 특이하고 대일본 수출관계도 아마 전망이 상당히 밝은 대상이 되고 있어 저희 점에서 여신증원도 좀 열심히 해드릴려고 그러고…….


이몽룡 기자 :

박 사장은 이 거리에 자주 들릅니다.

액세서리가 주로 2,30대 연령층이 주 고객이기 때문에 이들의 분위기와 함께 호흡하고 시장의 흐름도 살펴야 하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대일무역 적자는 80억 달러에 이르렀고 올해는 100억 달러를 넘어설 전망입니다.

거창한 경제개혁이나 구호에 앞서 이제는 일본 사람들이 필요한 물건을 하나라도 만들어 팔아서 우리의 수출액을 늘려 나가야 할 때입니다.

67세의 나이도 이젠 이러한 수출의 노력들이 하나둘 모아질 때 우리의 대일 무역적자는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확신을 가져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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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1992-04-21 21:00:00
    뉴스 9

65살 창업; 자투리모피로 만든 열쇠고리 등 액세서리 들과 제품만드는 근로자 및 박찬일 대덕산업대표 등 인터뷰 #이태원


박대석 앵커 :

정년퇴직할 나이에 회사를 세워서 1년 만에 40만 달러어치의 상품을 수출한 사람이 있습니다. 제 2의 인생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는 무역회사 대표, 박찬일 씨를 소개합니다.

이몽룡 기자입니다.


박영우 (둘째 아들) :

아버님이 연세도 많으시고 또 새롭게 시작하는 일이 힘드시니까, 적극 말렸죠 저희가.


이몽룡 기자 :

신용장이 어떻게 생겼는지도 몰랐던 박찬일 사장이 을류무역업 허가를 낸 것은 2년 전이었습니다.

국내 모피회사에서 쓰다 남긴 자투리 모피를 이용해 열쇠고리 등 액세서리를 만들어 일본 시장을 두드려 봤지만 첫해는 수출액이 만 달러에 불과했습니다.

그러나 젊은 시절에 익힌 일본어로 일본 수입상들에게 신뢰감을 심어 준 뒤 수출품에 조그만 불량이라도 생기면 일본으로 직접 건너가 제품을 교환해 주며 사후관리를 철저히 해주는 상술이 효험이 있어 까다롭기만 한 일본의 수입상들도 이제는 물건을 빨리 대달라고 선수금을 내놓기에 이르렀습니다.

만달러에 불과했던 수출액이 1년 만에 40만 달러로 불어나자 만류했던 큰 아들도 다니던 회사를 그만 두고 오히려 아버지 사업을 돕기에 이르렀습니다.


박경우 (큰 아들, 부사장) :

저 역시도 무역에 대해서 잘 모르기 때문에 이것을 아버님하고 저하고 같이 다 모르는 상태에서 하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어떤 그 두려움은 있었는데 아버님을 믿고 따랐지요, 나중에는.


이몽룡 기자 :

한 달에 너댓번 일본을 다녀오는 박 사장은 일본 매스컴에서 한국의 진짜 젊은 사업가로 불리울 정도여서 일본 무역업계에서는 유명인사가 됐습니다.

액세서리가 참 이쁜데, 일본 사람들이 좋아하던가요.


박찬일 (대덕산업 대표) :

특히 더 좋아하죠, 이런 동물 같은 거 이런 거 일본 사람들이 제일 좋아 하는 겁니다.


이몽룡 기자 :

신용장을 개설한다든지 이렇게 전부 하시는데 어려움이 참 많았을 텐데 어떻게 극복을 하셨어요?


박찬일 (대덕산업 대표) :

처음에는 굉장히 어려웠죠. 어려웠는데 하다보니까 자연적으로 친절하게 가르쳐 주는 사람도 있고.


이몽룡 기자 :

급속도로 수출 많이 하신 비결이 뭐였어요?


박찬일 (대덕산업 대표) :

그러니까 첫째는 뭐니 뭐니 해도 신용이에요.

또 둘째는 물건이 정확해야 되고 또 납기를 아주 정확하게 지켜줘야 되고요.


이몽룡 기자 :

연세 많으시다고 그래 가지고 불리한 적은 없었습니까?


박찬일 (대덕산업 대표) :

절대로 없었죠, 오히려 더 이로웠죠. 더 오히려 신용을 하고.


이몽룡 기자 :

50평 남짓한 공장에서 20여명의 종업원들과 함께 150여 가지의 모피 액세서리를 만드는 박 사장은 한국 종합전시장 외에도 10평 남짓한 전시장을 갖고 있는데 올해 수출목표액은 70만 달러로 목표달성이 무난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한종억 (조흥은행 마천동지점 차장) :

액세서리 제품으로서는 그 아이디어가 특이하고 대일본 수출관계도 아마 전망이 상당히 밝은 대상이 되고 있어 저희 점에서 여신증원도 좀 열심히 해드릴려고 그러고…….


이몽룡 기자 :

박 사장은 이 거리에 자주 들릅니다.

액세서리가 주로 2,30대 연령층이 주 고객이기 때문에 이들의 분위기와 함께 호흡하고 시장의 흐름도 살펴야 하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대일무역 적자는 80억 달러에 이르렀고 올해는 100억 달러를 넘어설 전망입니다.

거창한 경제개혁이나 구호에 앞서 이제는 일본 사람들이 필요한 물건을 하나라도 만들어 팔아서 우리의 수출액을 늘려 나가야 할 때입니다.

67세의 나이도 이젠 이러한 수출의 노력들이 하나둘 모아질 때 우리의 대일 무역적자는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확신을 가져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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