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교민 분단현장 시찰

입력 1992.04.2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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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교민 분단현장 시찰; 안개 낀 비무장지대 및 군부대 방문 하여 장병 들과 식사 예배 와 철원 군 의 노동당사 월정리역 등 둘러보는 교포들


유정아 앵커 :

아프리카와 중국 등 세계 8개 나라에서 온 해외 교민들이 사흘 동안 최전방 부대에 머물면서 분단현실을 현장에서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김정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김정훈 기자 :

고국을 떠난 지 이미 여러 해고 모두들 살만한 처지가 됐다고 하지만 그럴수록 잊혀지지 않는 것이 조국의 산하와 특히 분단현실입니다.

독일통일을 지켜봤던 교민 21명을 포함해 유럽과 미주지역에 사는 교민 51명이 분단의 아픔을 직접 새겨보기 위해서 최전방 부대를 찾았습니다.

장병들은 동포들을 한마음으로 환영했고 교민들은 장병들의 노고에 대견해하며 위로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이틀밤 사흘 낮을 직접 최전방 장병들과 호흡하며 바라본 분단의 모습은 생각할수록 아쉬움이 더 해집니다.

가야 할 땅을 눈앞에 두고 머물러 앉아야 하는 곳, 조국을 떠나고 십 수 년 생활을 보내고 찾아온 바로 그 곳이 아직도 분단의 한가운데입니다.

미국이나 독일 국적으로는 북한을 오고가도 오히려 이 땅에서는 오갈 수 없는 현실이 기가 막혀 아예 옛 시절을 회상하게 됩니다.


장성두 (재미동포) :

1933년 월정리에서 원산서 전철을 타고 철원 와서 이 월정리에서 바꿔 타고 외금강을 전철로 들어갔어요. 그때는 외금강이라고 그랬었거든요. 금강산이죠. 외금강산이죠.


김정훈 기자 :

동물의 왕국이자 희귀생물로 가득한 비무장지대가 아득하게 펼쳐져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 또한 대남 비방방송으로 소음지대가 돼버린지 오랩니다.

더군다나 서로 무장하지 않기로 한 약속의 땅 밑을 파 들어오다 발각된 지가 4차례나 됐던 터여서 긴장은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동란당시 고문과 살상행위가 자행됐다는 철원군 노동당사는 아직도 당시의 흉흉했던 모습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김태원 (재독일 동포) :

말만 들었던 땅굴이고 말만으로는 참 그 마지막 종착역이라고 그랬는데 역전에 와서 보면서 아 정말 참 가슴 아픈 일입니다.

왜 그러냐면 하루빨리 통일이 돼서 서로 왔다 갔다 할 수 있는 그런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노용일 (재 노르웨이 동포) :

동독하고 서독하고 합치된 것을 저희들이 봤습니다. 그 과정을.

저희들도 하루속히 남한과 우리 북한이 함께 모여서 함께 정말 우리 평화롭게 사이좋게 우리가 정말 왕래하면서 모든 이념을 떠난…….


김정훈 기자 :

이렇게 현장에서 보고 들은 것을 독차지하기에는 너무나 소중한 체험이었습니다.


전혜숙 (재미 동포) :

가족뿐만 아니라 제가 인제 교구를 맡고 있는 전도사거든요.

그래서 교구 물론 식구들에게도 얘기할 것이고 또 인제 더 많은 기도를 교구에서 같이 할 예정이에요.


김정훈 기자 :

세계도처에 사는 한인들을 사랑과 은혜로 맺어주기 위해 시작된 은혜 한인회의 모임은 오늘 남녘의 최북단에서 화합과 통일의 복음을 북녘 땅에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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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교민 분단현장 시찰
    • 입력 1992-04-28 21:00:00
    뉴스 9

해외교민 분단현장 시찰; 안개 낀 비무장지대 및 군부대 방문 하여 장병 들과 식사 예배 와 철원 군 의 노동당사 월정리역 등 둘러보는 교포들


유정아 앵커 :

아프리카와 중국 등 세계 8개 나라에서 온 해외 교민들이 사흘 동안 최전방 부대에 머물면서 분단현실을 현장에서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김정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김정훈 기자 :

고국을 떠난 지 이미 여러 해고 모두들 살만한 처지가 됐다고 하지만 그럴수록 잊혀지지 않는 것이 조국의 산하와 특히 분단현실입니다.

독일통일을 지켜봤던 교민 21명을 포함해 유럽과 미주지역에 사는 교민 51명이 분단의 아픔을 직접 새겨보기 위해서 최전방 부대를 찾았습니다.

장병들은 동포들을 한마음으로 환영했고 교민들은 장병들의 노고에 대견해하며 위로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이틀밤 사흘 낮을 직접 최전방 장병들과 호흡하며 바라본 분단의 모습은 생각할수록 아쉬움이 더 해집니다.

가야 할 땅을 눈앞에 두고 머물러 앉아야 하는 곳, 조국을 떠나고 십 수 년 생활을 보내고 찾아온 바로 그 곳이 아직도 분단의 한가운데입니다.

미국이나 독일 국적으로는 북한을 오고가도 오히려 이 땅에서는 오갈 수 없는 현실이 기가 막혀 아예 옛 시절을 회상하게 됩니다.


장성두 (재미동포) :

1933년 월정리에서 원산서 전철을 타고 철원 와서 이 월정리에서 바꿔 타고 외금강을 전철로 들어갔어요. 그때는 외금강이라고 그랬었거든요. 금강산이죠. 외금강산이죠.


김정훈 기자 :

동물의 왕국이자 희귀생물로 가득한 비무장지대가 아득하게 펼쳐져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 또한 대남 비방방송으로 소음지대가 돼버린지 오랩니다.

더군다나 서로 무장하지 않기로 한 약속의 땅 밑을 파 들어오다 발각된 지가 4차례나 됐던 터여서 긴장은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동란당시 고문과 살상행위가 자행됐다는 철원군 노동당사는 아직도 당시의 흉흉했던 모습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김태원 (재독일 동포) :

말만 들었던 땅굴이고 말만으로는 참 그 마지막 종착역이라고 그랬는데 역전에 와서 보면서 아 정말 참 가슴 아픈 일입니다.

왜 그러냐면 하루빨리 통일이 돼서 서로 왔다 갔다 할 수 있는 그런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노용일 (재 노르웨이 동포) :

동독하고 서독하고 합치된 것을 저희들이 봤습니다. 그 과정을.

저희들도 하루속히 남한과 우리 북한이 함께 모여서 함께 정말 우리 평화롭게 사이좋게 우리가 정말 왕래하면서 모든 이념을 떠난…….


김정훈 기자 :

이렇게 현장에서 보고 들은 것을 독차지하기에는 너무나 소중한 체험이었습니다.


전혜숙 (재미 동포) :

가족뿐만 아니라 제가 인제 교구를 맡고 있는 전도사거든요.

그래서 교구 물론 식구들에게도 얘기할 것이고 또 인제 더 많은 기도를 교구에서 같이 할 예정이에요.


김정훈 기자 :

세계도처에 사는 한인들을 사랑과 은혜로 맺어주기 위해 시작된 은혜 한인회의 모임은 오늘 남녘의 최북단에서 화합과 통일의 복음을 북녘 땅에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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