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사무실 는다

입력 1992.05.1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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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사무실 는다; 강남일대에 임대문의 현수막 내걸린 빌딩 들과 대형건물 신축공사장및 구자흔 도시계획학박사 최영명 한국미래컨설팅대표 등 인터뷰


빈 사무실이 늘고 있습니다. 많은 건물에 임대문의라는 팻말이 나붙고 있습니다.

최창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최창근 기자 :

임대문의, 서울 강남 일대에는 큰 건물마다 거의 예외 없이 임대문의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습니다. 새로 짓는 건물은 말할 것도 없고 기존의 건물에도 이런 안내문이 눈에 띕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테니스장이었던 곳에 건물이 들어서고 있습니다.

주차장으로 쓰던 빈터에도 골프연습장이었던 곳에도 대형건물 신축공사가 한창입니다.

전국의 상업용 건물 건축 허가 면적은 최근 급증세를 보여 지난 85년에는 949만7천 평방미터였던 것이 지난 90년에는 2,640만8천 평방미터로 크게 늘어났습니다.

빌딩이 많이 들어서고 있는데 사무실이 빈 사무실이 꽤 있겠네요.


유은열(임대사무실 관리인) :

네, 현재 빌딩이 신축됨으로 인해서 빈 사무실이 있는 거는 사실입니다.


최창근 기자 :

기존 빌딩은 어떻습니까? 영향이 아무래도 있을 텐데.


유은열(임대사무실 관리인) :

기존 빌딩에도 새로 빌딩이 들어서면 임대경쟁이 있어가지고 빈 사무실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강성택(등대 공인중개사) :

사무실은 기존의 지은 건물들도 지금 현재 텅텅 비어있는 상태고 또 지금 현재 짓고 있는 사무실들도 거의 다 비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최창근 기자 :

그러면 임대료는 어떻게 합니까?


강성택(등대 공인중개사) :

임대료는 종전보다 한 1, 20만 원씩 다운돼 가지고 거래가 형성되고 있는데 그래도 부진한 상태입니다.


최창근 기자 :

그러면 이러한 현상은 왜 일어나는 것인가, 사무실 용도들을 너무 많이 지어서인가, 그렇지 않으면 경기가 나빠서인가, 그렇지 않으면 또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인가.

업계는 사무실이 남아도는 그 첫째 이유로 토지 초과이득세의 부과 영향을 꼽습니다.


이현우(주-텔레컴 대표) :

토지 초과이득세 때문에 땅을 비워두면 여러 가지 불이익이 있기 때문에 빨리 건물을 지어야 되겠다, 이렇게 해서 일제히 건물이 들어선 것 같아요.


최창근 기자 :

토지를 갖고 있으면서도 남의 사무실을 빌려 쓰던 사업주도 빈 땅에 사무실을 짓기 시작했습니다. 서울 강남지역 강남역에서 역삼역 사이에 지난 한 해 동안에 100여 동의 크고 작은 빌딩이 들어섰습니다.

두 번째 이유는 일반 경기변동과 부동산 경기 흐름이 서로 다른 점을 들 수 있습니다.

즉 지난 88년과 89년 호경기 때 사무실이 모자라 건물을 짓기 시작한 것이 지금 완공됐으나 현재는 경기가 둔화된 상태입니다.


구자흔(도시계획학 박사) :

사무실을 필요로 하는 수요계층은 점점점 줄어들게 되고 두 가지가 맞물려서 공급이 늘어나는 즉 사무실이 남아도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고 이와 같은 현상은 3년 내지 4년간 사무실이 남아돌았다가 부족한 현상은 계속 반복적인 주기를 보이고 있습니다.


최창근 기자 :

짧은 기간에 많은 빌딩이 들어서게 되면 건물뿐만 아니라 도시 전체로도 문제점을 안게 됩니다. 도시가 발전하고 산업이 발전함에 따라 예비 토지는 반드시 필요하게 됩니다.

나중에 정말 필요한 건물을 지을 공간이 없어지게 됩니다.


최영명(주-한국 미래컨설팅 회사 대표) :

점점 공업화 되고 또 증가되는 예를 들어서 인텔리전트 빌딩이라든지 이런 부분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적인 여지를 없앤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가 될 것입니다.


최창근 기자 :

또 급속한 건물의 신축은 부실공사의 우려도 있습니다.

빈 사무실이 많이 늘고 있는 현상은 오는 94년까지 점점 더 심해지다가 95년부터 차차 완화되기 시작해 오는 96년이나 97년쯤이 돼서야 없어질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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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빈 사무실 는다
    • 입력 1992-05-18 2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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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사무실 는다; 강남일대에 임대문의 현수막 내걸린 빌딩 들과 대형건물 신축공사장및 구자흔 도시계획학박사 최영명 한국미래컨설팅대표 등 인터뷰


빈 사무실이 늘고 있습니다. 많은 건물에 임대문의라는 팻말이 나붙고 있습니다.

최창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최창근 기자 :

임대문의, 서울 강남 일대에는 큰 건물마다 거의 예외 없이 임대문의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습니다. 새로 짓는 건물은 말할 것도 없고 기존의 건물에도 이런 안내문이 눈에 띕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테니스장이었던 곳에 건물이 들어서고 있습니다.

주차장으로 쓰던 빈터에도 골프연습장이었던 곳에도 대형건물 신축공사가 한창입니다.

전국의 상업용 건물 건축 허가 면적은 최근 급증세를 보여 지난 85년에는 949만7천 평방미터였던 것이 지난 90년에는 2,640만8천 평방미터로 크게 늘어났습니다.

빌딩이 많이 들어서고 있는데 사무실이 빈 사무실이 꽤 있겠네요.


유은열(임대사무실 관리인) :

네, 현재 빌딩이 신축됨으로 인해서 빈 사무실이 있는 거는 사실입니다.


최창근 기자 :

기존 빌딩은 어떻습니까? 영향이 아무래도 있을 텐데.


유은열(임대사무실 관리인) :

기존 빌딩에도 새로 빌딩이 들어서면 임대경쟁이 있어가지고 빈 사무실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강성택(등대 공인중개사) :

사무실은 기존의 지은 건물들도 지금 현재 텅텅 비어있는 상태고 또 지금 현재 짓고 있는 사무실들도 거의 다 비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최창근 기자 :

그러면 임대료는 어떻게 합니까?


강성택(등대 공인중개사) :

임대료는 종전보다 한 1, 20만 원씩 다운돼 가지고 거래가 형성되고 있는데 그래도 부진한 상태입니다.


최창근 기자 :

그러면 이러한 현상은 왜 일어나는 것인가, 사무실 용도들을 너무 많이 지어서인가, 그렇지 않으면 경기가 나빠서인가, 그렇지 않으면 또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인가.

업계는 사무실이 남아도는 그 첫째 이유로 토지 초과이득세의 부과 영향을 꼽습니다.


이현우(주-텔레컴 대표) :

토지 초과이득세 때문에 땅을 비워두면 여러 가지 불이익이 있기 때문에 빨리 건물을 지어야 되겠다, 이렇게 해서 일제히 건물이 들어선 것 같아요.


최창근 기자 :

토지를 갖고 있으면서도 남의 사무실을 빌려 쓰던 사업주도 빈 땅에 사무실을 짓기 시작했습니다. 서울 강남지역 강남역에서 역삼역 사이에 지난 한 해 동안에 100여 동의 크고 작은 빌딩이 들어섰습니다.

두 번째 이유는 일반 경기변동과 부동산 경기 흐름이 서로 다른 점을 들 수 있습니다.

즉 지난 88년과 89년 호경기 때 사무실이 모자라 건물을 짓기 시작한 것이 지금 완공됐으나 현재는 경기가 둔화된 상태입니다.


구자흔(도시계획학 박사) :

사무실을 필요로 하는 수요계층은 점점점 줄어들게 되고 두 가지가 맞물려서 공급이 늘어나는 즉 사무실이 남아도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고 이와 같은 현상은 3년 내지 4년간 사무실이 남아돌았다가 부족한 현상은 계속 반복적인 주기를 보이고 있습니다.


최창근 기자 :

짧은 기간에 많은 빌딩이 들어서게 되면 건물뿐만 아니라 도시 전체로도 문제점을 안게 됩니다. 도시가 발전하고 산업이 발전함에 따라 예비 토지는 반드시 필요하게 됩니다.

나중에 정말 필요한 건물을 지을 공간이 없어지게 됩니다.


최영명(주-한국 미래컨설팅 회사 대표) :

점점 공업화 되고 또 증가되는 예를 들어서 인텔리전트 빌딩이라든지 이런 부분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적인 여지를 없앤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가 될 것입니다.


최창근 기자 :

또 급속한 건물의 신축은 부실공사의 우려도 있습니다.

빈 사무실이 많이 늘고 있는 현상은 오는 94년까지 점점 더 심해지다가 95년부터 차차 완화되기 시작해 오는 96년이나 97년쯤이 돼서야 없어질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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