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원상담실 이름뿐

입력 1992.05.1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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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원상담실 이름뿐; 사무실이 텅 비워있거나 간판만 내걸린 경찰서 상담실내외경및 관계경찰관 인터뷰


박태남 앵커 :

날로 지능화되는 범죄에 대처하기 위해서 경찰이 시민들의 각종 신고를 받고 또 상담도 해주는 상담실을, 민원실에 마련했지만 이런 곳이 있는지조차도 모르는 시민이 많습니다. 천형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천형석 기자 :

한 경찰서의 민원실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이곳에는 여성상담실을 비롯한 4가지 상담실의 현판이 한꺼번에 걸려 있습니다.

마치 출입문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벽을 막아놓은 판자에 불과합니다.

실제로 이러한 상담실은 경찰서 어디에도 없습니다. 민원실 한 곳에 여러 가지 다른 간판을 붙여놨을 뿐입니다. 전화도 같은 번호를 쓰고 있습니다.


김효석(민원인) :

민원봉사실에요, 신고센터가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천형석 기자 :

찾는 시민도 거의 없습니다.

각종 상담기록부를 보아도 시민들이 이용한 실적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김진현 경사 :

5월 1일부터 민원실에 여성상담 들어온 것은 한 건도 없습니다.


박문규 경사 :

상급 부서에서 지시한 내용을 자체적으로 없앨 수는 없거든요.

그러니까 일단 유명무실해 지더라도 그 기구를 계속 존속시키는 수 밖에는 없습니다.


천형석 기자 :

실제 제대로 시설을 갖춘 상담실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곳도 제대로 운영되지 않고 있습니다. 상담실에 아무도 없습니까, 지금?


예.


천형석 기자 :

원래 오후에 나오게 돼 있는 거예요?


원래 오전에 나오셔야 되는데요. 가끔 가다 이렇게 빠지세요.


천형석 기자 :

이러한 사정은 경제범죄에 대처하려고 새로 만든 소비자 신고센터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최승규(서울 용산경찰서 수사과장) :

새로운 일을 하기 위해서는 거기에 따른 예산과 인력 문제는 당연히 따라오는 것이지요.


천형석 기자 :

결국 이들 상담실은 실질적인 운영 방법을 생각하지 않고 우선 설치해놓고 본 것들입니다.

시민들은 겉으로 보이기 위한 것이 아니라 실제적으로 서민들을 도울 수 있는 상담실을 바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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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원상담실 이름뿐
    • 입력 1992-05-19 21:00:00
    뉴스 9

민원상담실 이름뿐; 사무실이 텅 비워있거나 간판만 내걸린 경찰서 상담실내외경및 관계경찰관 인터뷰


박태남 앵커 :

날로 지능화되는 범죄에 대처하기 위해서 경찰이 시민들의 각종 신고를 받고 또 상담도 해주는 상담실을, 민원실에 마련했지만 이런 곳이 있는지조차도 모르는 시민이 많습니다. 천형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천형석 기자 :

한 경찰서의 민원실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이곳에는 여성상담실을 비롯한 4가지 상담실의 현판이 한꺼번에 걸려 있습니다.

마치 출입문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벽을 막아놓은 판자에 불과합니다.

실제로 이러한 상담실은 경찰서 어디에도 없습니다. 민원실 한 곳에 여러 가지 다른 간판을 붙여놨을 뿐입니다. 전화도 같은 번호를 쓰고 있습니다.


김효석(민원인) :

민원봉사실에요, 신고센터가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천형석 기자 :

찾는 시민도 거의 없습니다.

각종 상담기록부를 보아도 시민들이 이용한 실적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김진현 경사 :

5월 1일부터 민원실에 여성상담 들어온 것은 한 건도 없습니다.


박문규 경사 :

상급 부서에서 지시한 내용을 자체적으로 없앨 수는 없거든요.

그러니까 일단 유명무실해 지더라도 그 기구를 계속 존속시키는 수 밖에는 없습니다.


천형석 기자 :

실제 제대로 시설을 갖춘 상담실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곳도 제대로 운영되지 않고 있습니다. 상담실에 아무도 없습니까, 지금?


예.


천형석 기자 :

원래 오후에 나오게 돼 있는 거예요?


원래 오전에 나오셔야 되는데요. 가끔 가다 이렇게 빠지세요.


천형석 기자 :

이러한 사정은 경제범죄에 대처하려고 새로 만든 소비자 신고센터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최승규(서울 용산경찰서 수사과장) :

새로운 일을 하기 위해서는 거기에 따른 예산과 인력 문제는 당연히 따라오는 것이지요.


천형석 기자 :

결국 이들 상담실은 실질적인 운영 방법을 생각하지 않고 우선 설치해놓고 본 것들입니다.

시민들은 겉으로 보이기 위한 것이 아니라 실제적으로 서민들을 도울 수 있는 상담실을 바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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