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우암상가아파트 붕괴사고 부실 본격수사

입력 1993.01.0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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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근찬 앵커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1월 9일 토요일 밤 KBS9시 뉴스현장입니다.

건물 해체작업이 거의 마무리 돼 가고 있고 검찰과 경찰의 본격적인 수사가 진행되면서 청주 우암상가아파트 붕괴사고의 원인은 부실시공에 의한 붕괴로 더욱 좁혀지고 있습니다.

더욱이 붕괴된 건물 안에 있었던 70여개의 LP가스통이 대부분 온전한 채로 발견이 돼서 가스폭발에 의한 붕괴가능성도 설득력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따라서 건물은 무너지게 돼 있었고 붕괴직전에 일어난 화재 때문에 주민들이 대피하는 바람에 오히려 인명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는 역설적인 설명이 가능한 정말 어처구니없는 사고였습니다.

먼저 사고수사속보를 전해 드리겠습니다.

총주방송총국 박영환 기자입니다.


박영환 기자 :

청주 우암상가아파트 붕괴사고 원인이 부실공사에서 비롯된 것으로 규정하고 있는 검찰과 경찰은 사고건물 설계도를 확보하고 이를 토대로 규격미달 자재를 사용했는지의 여부에 대해 집중적인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검찰과 경찰이 사고건물을 부실공사로 본 것은 현장에서 수거된 75개의 가스통 모두가 손상되지 않은 점과 건물에 쓰인 철근이 규격미달인 점, 평소 아파트 기둥과 외벽에 균열이 심했던 점, 3-4층 연결부근 철근처리가 미비했다는 점 등이 현장 감식을 통해 확연하게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제가 서있는 이곳이 맨 처음 화재가 발생한 곳으로 추정되는 지하 1층 가구상가 부근입니다.

검찰과 경찰은 이 사고현장에서 실시한 감식과정에서 화재의 원인을 밝히는데 중요한 자료가 되는 1층과 지하상가의 배전판을 수거하고 감정을 의뢰하는 한편 무너진 구조물 부위들을 수거해 국립공업시험소에 적정자재 사용여부와 강도조사를 의뢰했습니다.

경찰은 이에 앞서 사고가 난 건물을 짓는데 관여했던 송태용 씨를 불러 조사한 결과 건축업자인 최계일 씨와 이상원씨 등이 공동으로 산 땅에 청주시내 신흥건설의 면허를 빌어 직접 지은 불법 사실을 밝혀내고 최 씨와 당시 건축설계사로 감리를 맡았던 72살 이학로 씨의 신병확보에 나섰습니다.

검찰과 경찰은 이와 함께 건물 부실시공 부분을 밝혀내기 위해 당시 건축허가와 준공검사를 담당했던 관계공무원들에 대해서도 소환수사를 벌여 비리가 드러날 경우 모두 형사 처벌할 방침입니다.

한편 오늘 낮 사고현장에서는 그 동안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던 54살 신연식 씨가 숨진 채 발견돼 이번 사고로 숨진 사람은 28명으로 늘어났습니다.

KBS뉴스 박영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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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주 우암상가아파트 붕괴사고 부실 본격수사
    • 입력 1993-01-09 21:00:00
    뉴스 9

유근찬 앵커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1월 9일 토요일 밤 KBS9시 뉴스현장입니다.

건물 해체작업이 거의 마무리 돼 가고 있고 검찰과 경찰의 본격적인 수사가 진행되면서 청주 우암상가아파트 붕괴사고의 원인은 부실시공에 의한 붕괴로 더욱 좁혀지고 있습니다.

더욱이 붕괴된 건물 안에 있었던 70여개의 LP가스통이 대부분 온전한 채로 발견이 돼서 가스폭발에 의한 붕괴가능성도 설득력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따라서 건물은 무너지게 돼 있었고 붕괴직전에 일어난 화재 때문에 주민들이 대피하는 바람에 오히려 인명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는 역설적인 설명이 가능한 정말 어처구니없는 사고였습니다.

먼저 사고수사속보를 전해 드리겠습니다.

총주방송총국 박영환 기자입니다.


박영환 기자 :

청주 우암상가아파트 붕괴사고 원인이 부실공사에서 비롯된 것으로 규정하고 있는 검찰과 경찰은 사고건물 설계도를 확보하고 이를 토대로 규격미달 자재를 사용했는지의 여부에 대해 집중적인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검찰과 경찰이 사고건물을 부실공사로 본 것은 현장에서 수거된 75개의 가스통 모두가 손상되지 않은 점과 건물에 쓰인 철근이 규격미달인 점, 평소 아파트 기둥과 외벽에 균열이 심했던 점, 3-4층 연결부근 철근처리가 미비했다는 점 등이 현장 감식을 통해 확연하게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제가 서있는 이곳이 맨 처음 화재가 발생한 곳으로 추정되는 지하 1층 가구상가 부근입니다.

검찰과 경찰은 이 사고현장에서 실시한 감식과정에서 화재의 원인을 밝히는데 중요한 자료가 되는 1층과 지하상가의 배전판을 수거하고 감정을 의뢰하는 한편 무너진 구조물 부위들을 수거해 국립공업시험소에 적정자재 사용여부와 강도조사를 의뢰했습니다.

경찰은 이에 앞서 사고가 난 건물을 짓는데 관여했던 송태용 씨를 불러 조사한 결과 건축업자인 최계일 씨와 이상원씨 등이 공동으로 산 땅에 청주시내 신흥건설의 면허를 빌어 직접 지은 불법 사실을 밝혀내고 최 씨와 당시 건축설계사로 감리를 맡았던 72살 이학로 씨의 신병확보에 나섰습니다.

검찰과 경찰은 이와 함께 건물 부실시공 부분을 밝혀내기 위해 당시 건축허가와 준공검사를 담당했던 관계공무원들에 대해서도 소환수사를 벌여 비리가 드러날 경우 모두 형사 처벌할 방침입니다.

한편 오늘 낮 사고현장에서는 그 동안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던 54살 신연식 씨가 숨진 채 발견돼 이번 사고로 숨진 사람은 28명으로 늘어났습니다.

KBS뉴스 박영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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