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부정 22명 구속

유근찬 아나운서 :

한 대학생의 제보로 시작해서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터져나오고 있는 이번 대학 입학시험 부정사건과 관련해서 지금까지 모두 22명이 구속이 됐습니다. 최근 하루에 한건씩 터져나오다시피 한 이 부정사건은 뭐가 어떤 사건인지 잘 정리가 안 될 때가 많습니다. 현재까지 밝혀진 부정입학 사례를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백운기 기자입니다.

백은기 기자 :

첫 번째로 드러난 입시부정은 현직 고등학교 교사 신훈식씨 등이 학부모들에게 돈을 받아서 대리시험을 주선하고 이른바 명문대학교 재학생과 합격생이 대리시험을 치러준 것입니다. 대리시험의 총책은 신훈식씨, 신씨는 치밀한 계획을 세워서 학생들을 끌어 모은 뒤에 용돈을 줘가면서 묶어놓고 대리시험을 치르게 했습니다. 결국 덫에 걸린 연세대학생 노혁재군 등 6명이 대리시험을 치러서 나석재군 등 모두 8명이 한양대학교 등에 부정합격됐습니다. 광운대학의 부정입학 사건은 재단의 친, 인척이 대학 관계자와 짜고 컴퓨터로 성적을 조작해서 부정합격 시켰다는 점에서 대리시험을 통한 입시부정과는 성격을 달리합니다. 경찰조사 결과 광운대 교무처장 조하희씨와 관리처장 장창용씨는 수험생 유명진군 등 5명의 학부모로부터 4억여원을 받은 모집책 이두산씨와 알선책 조정길씨 등의 부탁을 받고 이 대학 전자계산소에 지시해서 컴퓨터로 성적을 조작하는 방법으로 모두 3명을 부정합격 시킨 것으로 드러났지만 교무처장과 과장이 컴퓨터 답안지 카드 45,000장을 가지고 잠적해서 부정합격 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광운대 입시부정은 컴퓨터를 조작하는 완전 범죄형이라는 점에서 충격을 던졌습니다. 현재까지 입시부정과 관련해서 구속된 사람은 모두 22명, 오늘까지 수사결과 모두 18건의 입시부정 사건이 시도돼서 11건이 성사되고 7건은 실패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입시부정과 관련해서 오고간 돈은 모두 9억 8천만원, 한 학생이 부정한 방법으로 대학에 들어간 비용은 드러난 것만도 평균 9천만원 꼴이었습니다.

KBS 뉴스 백운기입니다.

유근찬 아나운서 :

인하대학교에 93학년도 후기 입시 필기시험 합격자 가운데 31명이 고등학교 내신성적이 하위 등급인데도 필기시험 성적은 우수한 것으로 나타나서 대학 측이 이들의 입시부정 관련 여부에 대한 자체 조사에 나섰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