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경제파탄 선언

입력 1993.02.05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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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근찬 아나운서 :

옐친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해 1년 동안의 경제개혁은 실패했다고 선언하고 누군가가 초인플레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경제장관들을 질책했다는 소식입니다. 결국 러시아 경제개혁의 실패는 옐친 자신의 책임인데도 불구하고 경제 관련 장관들에 대한 옐친의 공격은 오는 4월 총선거를 앞두고 경제정책 실패의 책임을 질 희생양을 찾기 위한 이른바 선수치기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모스크바에서 김선기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김선기 특파원 :

옐친 대통령은 어제 각료 회의에서 러시아 경제부와 재무부장관을 실랄히 비난해 주목을 끌었습니다. 옐친 대통령은 네제예프 경제장관으로부터 지난해 경제정책 결과가 올해 계획을 보고받는 자리에서 경제부 관리들은 지난 1년 동안 투자정책을 시행했지만 그 결과로 아무것도 이룬 것이 없다고 비난했습니다. 옐친 대통령은 누군가가 극심한 인플레를 가져온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3조 5천억 루블을 어려움에 처한 국영기업에 대출했지만 경제부와 재무부는 자금의 사용 용도를 제대로 모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또한 대외 경제부의 불찰로 옛 소련 맹방이었던 동유럽 국가들이 러시아를 등지고 성방으로 돌아섰다고 지적하고 이는 러시아에 돌이킬 수 없는 손실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옛 소련 무기를 구입했던 많은 나라들이 부품공급을 받지 못해서 그 무기를 수리할 수 없게 돼서 부득이 서방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무기 수출 정책에 힘쓸 것을 그라체프 대외경제 장관에게 지시했습니다. 네제예프 경제장관은 옐친 대통령의 이러한 발언은 어려움에 처한 국가경제에 대한 우려에서 나온 것으로 보고 있지만 일부 관측통들은 이러한 발언은 오는 4월 국민투표를 앞두고 경제정책 실패에 대한 희생양을 찾기 위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모스크바에서 KBS 뉴스 김선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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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시아 경제파탄 선언
    • 입력 1993-02-05 21:00:00
    뉴스 9

유근찬 아나운서 :

옐친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해 1년 동안의 경제개혁은 실패했다고 선언하고 누군가가 초인플레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경제장관들을 질책했다는 소식입니다. 결국 러시아 경제개혁의 실패는 옐친 자신의 책임인데도 불구하고 경제 관련 장관들에 대한 옐친의 공격은 오는 4월 총선거를 앞두고 경제정책 실패의 책임을 질 희생양을 찾기 위한 이른바 선수치기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모스크바에서 김선기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김선기 특파원 :

옐친 대통령은 어제 각료 회의에서 러시아 경제부와 재무부장관을 실랄히 비난해 주목을 끌었습니다. 옐친 대통령은 네제예프 경제장관으로부터 지난해 경제정책 결과가 올해 계획을 보고받는 자리에서 경제부 관리들은 지난 1년 동안 투자정책을 시행했지만 그 결과로 아무것도 이룬 것이 없다고 비난했습니다. 옐친 대통령은 누군가가 극심한 인플레를 가져온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3조 5천억 루블을 어려움에 처한 국영기업에 대출했지만 경제부와 재무부는 자금의 사용 용도를 제대로 모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또한 대외 경제부의 불찰로 옛 소련 맹방이었던 동유럽 국가들이 러시아를 등지고 성방으로 돌아섰다고 지적하고 이는 러시아에 돌이킬 수 없는 손실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옛 소련 무기를 구입했던 많은 나라들이 부품공급을 받지 못해서 그 무기를 수리할 수 없게 돼서 부득이 서방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무기 수출 정책에 힘쓸 것을 그라체프 대외경제 장관에게 지시했습니다. 네제예프 경제장관은 옐친 대통령의 이러한 발언은 어려움에 처한 국가경제에 대한 우려에서 나온 것으로 보고 있지만 일부 관측통들은 이러한 발언은 오는 4월 국민투표를 앞두고 경제정책 실패에 대한 희생양을 찾기 위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모스크바에서 KBS 뉴스 김선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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