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묘역 참배 무산에 광주시민 실망

입력 1993.03.1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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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근찬 앵커 :

광주지역 일부 대학생과 재야 측의 반발로 김영삼 대통령의 5.18묘역참배가 무산되자 대부분 광주시민들의 반응은 실망과 아쉬움이었습니다. 광주 시민들은 물론이고 5.18관련 단체의 일부 회원들조차도 오늘 있었던 일이 정부의 광주문제 해결의지에 찬물을 끼얹는 결과를 낳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광주방송총국 강정기 기자가 보도해 드리겠습니다.


강정기 기자 :

지난 80년 5월의 아픔이 아직 가시지 않은 광주시 망월동 5.18묘역입니다. 13년을 기다려온 광주문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데 대해서는 그 기대는 실망으로 변했습니다. 쇠파이프를 든 광주지역 대학생 5백여명이 오늘 새벽 4시부터 5.18묘역을 점거한 채 대통령의 묘역 방문을 반대해 참배계획이 모두 무산됐기 때문입니다. 대화를 통해 문제해결을 기대했던 5.18유가족들은 답답한 마음에 시위학생들을 설득하러 나섰으나 학생들을 움직이지는 못했습니다.


5.18 유가족 :

이렇게 대화가 중단이 돼버리면 이제는 농성할 때는 지났다고.


강정기 기자 :

5.18 광주 민중항쟁연합 등 5.18 관련 3단체도 오늘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대통령의 묘역 참배와 5.18 간담회의 무산을 초래한 대학생들의 반대는 전체 5.18단체의 공식 입장이 아님을 분명히 했습니다.


정동년 (광주민중항쟁위원회 의장) :

일부의 돌발적인 사태이며 이는 우리의 공식입장이 아님을 밝히며 유감으로 생각한다.


강정기 기자 :

광주시민들도 일부 대학생들의 목소리가 전체시민의 목소리는 아니라고 지적하고 광주 발전과 국민화합 차원에서 대화를 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권달주 (광주시 학동) :

몇 사람들만의 운동으로 저런 사람들 때문에 우리 광주가 앞으로 어떻게 된다는 얘기야. 망월동 묘지는 망월동 묘지고 현재 그 사람들 독점부터 독점뿐이 아니거든요.


강정기 기자 :

광주 문제만큼은 5.18 관련단체와 시민들이 명분에 얽매이지 말고 한마음으로 풀어나가려는 성숙한 자세를 보여줘야 한다고 시민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정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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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18묘역 참배 무산에 광주시민 실망
    • 입력 1993-03-18 21:00:00
    뉴스 9

유근찬 앵커 :

광주지역 일부 대학생과 재야 측의 반발로 김영삼 대통령의 5.18묘역참배가 무산되자 대부분 광주시민들의 반응은 실망과 아쉬움이었습니다. 광주 시민들은 물론이고 5.18관련 단체의 일부 회원들조차도 오늘 있었던 일이 정부의 광주문제 해결의지에 찬물을 끼얹는 결과를 낳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광주방송총국 강정기 기자가 보도해 드리겠습니다.


강정기 기자 :

지난 80년 5월의 아픔이 아직 가시지 않은 광주시 망월동 5.18묘역입니다. 13년을 기다려온 광주문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데 대해서는 그 기대는 실망으로 변했습니다. 쇠파이프를 든 광주지역 대학생 5백여명이 오늘 새벽 4시부터 5.18묘역을 점거한 채 대통령의 묘역 방문을 반대해 참배계획이 모두 무산됐기 때문입니다. 대화를 통해 문제해결을 기대했던 5.18유가족들은 답답한 마음에 시위학생들을 설득하러 나섰으나 학생들을 움직이지는 못했습니다.


5.18 유가족 :

이렇게 대화가 중단이 돼버리면 이제는 농성할 때는 지났다고.


강정기 기자 :

5.18 광주 민중항쟁연합 등 5.18 관련 3단체도 오늘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대통령의 묘역 참배와 5.18 간담회의 무산을 초래한 대학생들의 반대는 전체 5.18단체의 공식 입장이 아님을 분명히 했습니다.


정동년 (광주민중항쟁위원회 의장) :

일부의 돌발적인 사태이며 이는 우리의 공식입장이 아님을 밝히며 유감으로 생각한다.


강정기 기자 :

광주시민들도 일부 대학생들의 목소리가 전체시민의 목소리는 아니라고 지적하고 광주 발전과 국민화합 차원에서 대화를 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권달주 (광주시 학동) :

몇 사람들만의 운동으로 저런 사람들 때문에 우리 광주가 앞으로 어떻게 된다는 얘기야. 망월동 묘지는 망월동 묘지고 현재 그 사람들 독점부터 독점뿐이 아니거든요.


강정기 기자 :

광주 문제만큼은 5.18 관련단체와 시민들이 명분에 얽매이지 말고 한마음으로 풀어나가려는 성숙한 자세를 보여줘야 한다고 시민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정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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