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모 노인 북한 송환

입력 1993.03.19 (21:00) 수정 2022.11.20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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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전향 장기수 출신인 이인모 노인이 오늘 42년만에 판문점을 통해서 북한으로 돌아갔습니다. 이로써 남북관계의 주요현안 가운데 하나가 완전히 해결이 됐고 또 동시에 천만 이산가족 재회문제에 새로운 전례를 남기게 됐습니다. 이인모 노인의 송환소식 장현규 기자가 자세하게 전해드리겠습니다.


장현규 기자 :

정부의 무조건 송환 방침에 따라 정확히 42년 7개월만에 가족을 만나게 된 이씨는 오전 6시 부산대 병원을 출발했습니다. 헬리콥터편으로 판문점에 도착한 이씨는 오전 11시 중립국 감독위원회 회의실에서 북측 의사로부터 간단한 검진을 받았는데 혈압만 좀 낮았을 뿐 대체로 건강상태가 좋았습니다. 이 씨는 이어 평양에서 달려온 부인 김순임씨, 딸 현옥씨와 만났으나 한동안 눈물만 글썽일뿐 말문을 열지 못했습니다. 이씨의 부인과 딸은 곧 바로 그동안 이씨를 보살펴준 김상훈씨 부부에게 양복지와 고려인삼 등을 고마움으로 선물한 뒤 서둘러 이씨를 북측 엠블런스에 태웠습니다. 5백여명의 북한 환영객들은 이씨가 모습을 드러내자 ‘우리의 소원은 통일’ 노래를 부르며 이씨를 맞았습니다. 오늘 판문점에는 남북 양측의 외신 기자들도 큰 관심을 보였으며 특히 북측은 라디오와 텔레비전으로 보던 이씨 도착상황을 이례적으로 생중계 하기도 했습니다. 오전 11시 반 이인모 노인은 북으로 돌아갔지만 북한 군인들이 철모를 쓰고 있는 판문점에는 여전히 긴장된 분위기가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장현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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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인모 노인 북한 송환
    • 입력 1993-03-19 21:00:00
    • 수정2022-11-20 08:3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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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전향 장기수 출신인 이인모 노인이 오늘 42년만에 판문점을 통해서 북한으로 돌아갔습니다. 이로써 남북관계의 주요현안 가운데 하나가 완전히 해결이 됐고 또 동시에 천만 이산가족 재회문제에 새로운 전례를 남기게 됐습니다. 이인모 노인의 송환소식 장현규 기자가 자세하게 전해드리겠습니다.


장현규 기자 :

정부의 무조건 송환 방침에 따라 정확히 42년 7개월만에 가족을 만나게 된 이씨는 오전 6시 부산대 병원을 출발했습니다. 헬리콥터편으로 판문점에 도착한 이씨는 오전 11시 중립국 감독위원회 회의실에서 북측 의사로부터 간단한 검진을 받았는데 혈압만 좀 낮았을 뿐 대체로 건강상태가 좋았습니다. 이 씨는 이어 평양에서 달려온 부인 김순임씨, 딸 현옥씨와 만났으나 한동안 눈물만 글썽일뿐 말문을 열지 못했습니다. 이씨의 부인과 딸은 곧 바로 그동안 이씨를 보살펴준 김상훈씨 부부에게 양복지와 고려인삼 등을 고마움으로 선물한 뒤 서둘러 이씨를 북측 엠블런스에 태웠습니다. 5백여명의 북한 환영객들은 이씨가 모습을 드러내자 ‘우리의 소원은 통일’ 노래를 부르며 이씨를 맞았습니다. 오늘 판문점에는 남북 양측의 외신 기자들도 큰 관심을 보였으며 특히 북측은 라디오와 텔레비전으로 보던 이씨 도착상황을 이례적으로 생중계 하기도 했습니다. 오전 11시 반 이인모 노인은 북으로 돌아갔지만 북한 군인들이 철모를 쓰고 있는 판문점에는 여전히 긴장된 분위기가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장현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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