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체스카 여사 유품 전시

입력 1993.03.19 (21: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유근찬 앵커 :

고 이상만 대통령의 부인인 프란체스카 여사는 근검, 절약하는 생활의 본보기로 정평이 나 있습니다. 프란체스카 여사의 1주기를 맞아서 현재 이화장에서는 프란체스카 여사의 생전의 근검생활의 일단을 볼 수 있는 유품들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취재를 다녀온 KBS 권혁주 기자는 과소비와 또 낭비에 무뎌진 우리들에게 매우 귀중한 가르침이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권혁주 기자 :

92살의 나이로 세상을 뜨기 직전까지도 손수 바느질을 해왔던 프란체스카 여사. 여기저기 헝겊으로 기은 것이 다시 해질 정도로 누더기가 된 15년이나 입은 속옷은 보는 이를 숙연케 합니다. 1958년 우리나라 최초로 생산된 제일모직감으로 맞춘 투피스는 단벌 숙녀였던 프란체스카 여사가 생전에 가장 아꼈던 옷으로 나이가 들어 몸이 불자 이렇게 허리를 늘려가며 타계 전까지 34년을 입었습니다. 프란체스카 여사가 40년이나 입었던 검은 예복도 며느리 조혜자씨가 물려받아 10년 동안 입고 있습니다. 31년 동안이나 사용했던 국산 협립양산은 지금도 말짱해 근검, 절약을 몸소 실천해온 프란체스카 여사의 생활철악을 읽을 수 있습니다.


조혜자 (며느리) :

어머니께서는요 가뭄이 들었다는 뉴스만 보시면은 몰을 못 쓰게 하셨어요. 그래서 아이들 목욕도 못 시키게 하고 자신도 목욕을 안하시고요. 그래야 윗동네 분들이 물을 먹을 수가 있다고 그렇게 아주 아끼셨고.


권혁주 기자 :

나이든 한복을 뜯어 만든 구두 속주머니. 앨범값 절약을 위해 오래된 사진을 뜯어내고 귀여운 손주의 사진을 붙였습니다. 며느리와 함께 쓴 가계부, 손주들에게는 몽당연필을 손수 깎아 붓뚜껑에 끼워 쓰도록 했습니다. 지금은 보기 힘든 6-70년대의 철제 장롱과 종이상자를 활용한 옷장 등은 과소비와 낭비 속에 살아가는 우리에게 귀중한 가르침을 줍니다. 이승만 박사와 함께 써왔던 방으로 침대와 의자 등 어느 것 하나 반반한 것은 없지만 검소한 프란체스카 여사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유품 2백여 점은 오는 4월 3일까지 일반에 공개됩니다.

KBS 뉴스 권혁주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프란체스카 여사 유품 전시
    • 입력 1993-03-19 21:00:00
    뉴스 9

유근찬 앵커 :

고 이상만 대통령의 부인인 프란체스카 여사는 근검, 절약하는 생활의 본보기로 정평이 나 있습니다. 프란체스카 여사의 1주기를 맞아서 현재 이화장에서는 프란체스카 여사의 생전의 근검생활의 일단을 볼 수 있는 유품들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취재를 다녀온 KBS 권혁주 기자는 과소비와 또 낭비에 무뎌진 우리들에게 매우 귀중한 가르침이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권혁주 기자 :

92살의 나이로 세상을 뜨기 직전까지도 손수 바느질을 해왔던 프란체스카 여사. 여기저기 헝겊으로 기은 것이 다시 해질 정도로 누더기가 된 15년이나 입은 속옷은 보는 이를 숙연케 합니다. 1958년 우리나라 최초로 생산된 제일모직감으로 맞춘 투피스는 단벌 숙녀였던 프란체스카 여사가 생전에 가장 아꼈던 옷으로 나이가 들어 몸이 불자 이렇게 허리를 늘려가며 타계 전까지 34년을 입었습니다. 프란체스카 여사가 40년이나 입었던 검은 예복도 며느리 조혜자씨가 물려받아 10년 동안 입고 있습니다. 31년 동안이나 사용했던 국산 협립양산은 지금도 말짱해 근검, 절약을 몸소 실천해온 프란체스카 여사의 생활철악을 읽을 수 있습니다.


조혜자 (며느리) :

어머니께서는요 가뭄이 들었다는 뉴스만 보시면은 몰을 못 쓰게 하셨어요. 그래서 아이들 목욕도 못 시키게 하고 자신도 목욕을 안하시고요. 그래야 윗동네 분들이 물을 먹을 수가 있다고 그렇게 아주 아끼셨고.


권혁주 기자 :

나이든 한복을 뜯어 만든 구두 속주머니. 앨범값 절약을 위해 오래된 사진을 뜯어내고 귀여운 손주의 사진을 붙였습니다. 며느리와 함께 쓴 가계부, 손주들에게는 몽당연필을 손수 깎아 붓뚜껑에 끼워 쓰도록 했습니다. 지금은 보기 힘든 6-70년대의 철제 장롱과 종이상자를 활용한 옷장 등은 과소비와 낭비 속에 살아가는 우리에게 귀중한 가르침을 줍니다. 이승만 박사와 함께 써왔던 방으로 침대와 의자 등 어느 것 하나 반반한 것은 없지만 검소한 프란체스카 여사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유품 2백여 점은 오는 4월 3일까지 일반에 공개됩니다.

KBS 뉴스 권혁주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