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9 현장 한형사의 24시

입력 1993.03.1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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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근찬 앵커:

저희 KBS 9시 뉴스현장은 매주 금요일 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자신의 일을 묵묵히 해내고 있는 사람들의 작은 실천을 소개해 드리고 있습니다. 오늘은 강력범을 검거하기 위해서 밤낮을 가리지 않고 16년째 시민들의 파수꾼 역할을 해오고 있는 서울 강동경찰서 강력반의 한상화 형사를 소개합니다. 배종호 기자의 취재입니다.


배종호 기자 :

경찰생활 16년에 강력한 베테랑 형사 한상화. 한형사의 하루는 보통 회사원과는 달리 이른 아침 이러한 우범지역에서 시작됩니다. 너무 힘이 들어 남들이 모두 기피하는 강력한 형사생활을 한지도 벌써 10년이나 되가지만 출장이나 잠복근무를 빼고는 우범지역의 새벽근무를 하루도 거른 적이 없습니다. 한형사는 이러한 정신성 덕분에 오늘 새벽에도 강도 용의자 한명을 붙잡았습니다. 매일 아침 밖에서 이루어지는 아침 식사. 식사를 하는 동안에도 한형사의 신경은 온통 오늘 아침 잡은 강도 용의자에 쏠려있습니다. 오전 9시 아침회의 시간. 서울 강동경찰서 강력 1반의 오늘 아침 회의는 어느 때보다 활기에 차 있습니다. 오늘 새벽 한형사에 의해 검거된 강도 용의자가 컴퓨터 조회결과 그동안 추적해온 러브호텔 5인조 떼강도 가운데 한명일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아침 회의를 마친 한형사가 제일 먼저 찾은 곳은 은행. 강도 용의자 소지품에서 발견된 자기앞 수표 등을 조회한 결과 러브호텔 투숙객이 떼강도들에게 빼앗긴 것임이 확인됐습니다. 장물수사를 하기 위해 찾아간 관내 전당포에서도 오늘 붙잡힌 용의자가 떼강도에게 빼앗겼던 반지를 맡긴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감자기 찾는 무전이 한형사를 긴장시킵니다. 범인이 숨어있다는 서울 강동구의 한 주택가로 급히 달려갔지만 범인은 이미 사라진 뒤였습니다. 언제 나타날지 모르는 범인을 마냥 기다려야 하는 이러한 잠복근무는 강력반 형사의 가장 큰 고통 중에 하나입니다. 드디어 범인이 나타났습니다. 이로서 잠복근무 사흘 만에 서울 경기도 일대의 러브호텔 투숙객들을 상대로 백여 차례에 걸쳐 강도짓을 해온 떼강도 일당이 모두 잡혔습니다. 다행이 이번 잠복근무는 사흘 만에 끝났지만 때로는 몇 달씩 계속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한상화 (서울 강동경찰서 형사) :

가족들한테는 늘 미안하고 죄진 기분이죠. 그러나 피해자들 가족들, 그들이 느끼는 고통, 분노 이것을 보면 범인을 꼭 잡아야 된다는 책임감으로 형사직을 천직으로 알고 열심히 그저 맡은바 일 하고 있습니다.


배종호 기자 :

이처럼 경찰관으로서의 투철한 사명감을 가지고 있는 한형사는 지난 한해동안 3백여건의 사건을 해결해 서울경찰청 소속 형사 가운데 가장 많은 검거실적을 올렸습니다.


김윤옥 (서울 강동서 형사과장) :

우리 한형사는 형사를 하기 위해서 이 세상에 태어난 사람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아주 남들이 어렵다고 하는 이 강력반에 무려 10여 년 동안 근무를 하면서 불평 한마디 없이 자기 맡은바 소임을 다하는 이러한 직원입니다.


배종호 기자 :

오랫동안 추적해온 5인조 떼강도 사건의 범인들이 모두 붙잡힌 날인데도 집으로 돌아가는 한형사의 발걸음이 가볍지만은 않습니다. 과거의 부정적 이미지를 깨끗이 씻어내고 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경찰이 돼야 한다는 명제를 어떡하던 전 경찰이 실현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KBS 뉴스 배종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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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9 현장 한형사의 24시
    • 입력 1993-03-19 21:00:00
    뉴스 9

유근찬 앵커:

저희 KBS 9시 뉴스현장은 매주 금요일 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자신의 일을 묵묵히 해내고 있는 사람들의 작은 실천을 소개해 드리고 있습니다. 오늘은 강력범을 검거하기 위해서 밤낮을 가리지 않고 16년째 시민들의 파수꾼 역할을 해오고 있는 서울 강동경찰서 강력반의 한상화 형사를 소개합니다. 배종호 기자의 취재입니다.


배종호 기자 :

경찰생활 16년에 강력한 베테랑 형사 한상화. 한형사의 하루는 보통 회사원과는 달리 이른 아침 이러한 우범지역에서 시작됩니다. 너무 힘이 들어 남들이 모두 기피하는 강력한 형사생활을 한지도 벌써 10년이나 되가지만 출장이나 잠복근무를 빼고는 우범지역의 새벽근무를 하루도 거른 적이 없습니다. 한형사는 이러한 정신성 덕분에 오늘 새벽에도 강도 용의자 한명을 붙잡았습니다. 매일 아침 밖에서 이루어지는 아침 식사. 식사를 하는 동안에도 한형사의 신경은 온통 오늘 아침 잡은 강도 용의자에 쏠려있습니다. 오전 9시 아침회의 시간. 서울 강동경찰서 강력 1반의 오늘 아침 회의는 어느 때보다 활기에 차 있습니다. 오늘 새벽 한형사에 의해 검거된 강도 용의자가 컴퓨터 조회결과 그동안 추적해온 러브호텔 5인조 떼강도 가운데 한명일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아침 회의를 마친 한형사가 제일 먼저 찾은 곳은 은행. 강도 용의자 소지품에서 발견된 자기앞 수표 등을 조회한 결과 러브호텔 투숙객이 떼강도들에게 빼앗긴 것임이 확인됐습니다. 장물수사를 하기 위해 찾아간 관내 전당포에서도 오늘 붙잡힌 용의자가 떼강도에게 빼앗겼던 반지를 맡긴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감자기 찾는 무전이 한형사를 긴장시킵니다. 범인이 숨어있다는 서울 강동구의 한 주택가로 급히 달려갔지만 범인은 이미 사라진 뒤였습니다. 언제 나타날지 모르는 범인을 마냥 기다려야 하는 이러한 잠복근무는 강력반 형사의 가장 큰 고통 중에 하나입니다. 드디어 범인이 나타났습니다. 이로서 잠복근무 사흘 만에 서울 경기도 일대의 러브호텔 투숙객들을 상대로 백여 차례에 걸쳐 강도짓을 해온 떼강도 일당이 모두 잡혔습니다. 다행이 이번 잠복근무는 사흘 만에 끝났지만 때로는 몇 달씩 계속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한상화 (서울 강동경찰서 형사) :

가족들한테는 늘 미안하고 죄진 기분이죠. 그러나 피해자들 가족들, 그들이 느끼는 고통, 분노 이것을 보면 범인을 꼭 잡아야 된다는 책임감으로 형사직을 천직으로 알고 열심히 그저 맡은바 일 하고 있습니다.


배종호 기자 :

이처럼 경찰관으로서의 투철한 사명감을 가지고 있는 한형사는 지난 한해동안 3백여건의 사건을 해결해 서울경찰청 소속 형사 가운데 가장 많은 검거실적을 올렸습니다.


김윤옥 (서울 강동서 형사과장) :

우리 한형사는 형사를 하기 위해서 이 세상에 태어난 사람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아주 남들이 어렵다고 하는 이 강력반에 무려 10여 년 동안 근무를 하면서 불평 한마디 없이 자기 맡은바 소임을 다하는 이러한 직원입니다.


배종호 기자 :

오랫동안 추적해온 5인조 떼강도 사건의 범인들이 모두 붙잡힌 날인데도 집으로 돌아가는 한형사의 발걸음이 가볍지만은 않습니다. 과거의 부정적 이미지를 깨끗이 씻어내고 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경찰이 돼야 한다는 명제를 어떡하던 전 경찰이 실현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KBS 뉴스 배종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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