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자유당의원 재산공개 파문

입력 1993.03.2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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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근찬 앵커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민자당 의원들의 재산공개에 따른 파문이 일파만파로 번져나가면서 심각한 후유증을 낳고 있습니다. 개혁을 추진하겠다는 김영삼 정부의 의지 속에서 돌출한 이 정치권 인사들의 재산 문제가 지탄받아온 정치권의 부패와 과연 어떤 함수관계인지 밝히는 일에 이제 국민적 관심이 쏠려있습니다. 화요일 밤 KBS 뉴스 현장은 먼저 일파만파로 확산돼 가고 있는 민자당 의원들의 재산공개 파문소식부터 전해드리겠습니다. 강갑출 기자입니다.


강갑출 기자 :

그린벨트 훼손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민자당 김문기 의원 소유의 서울 우이동 호화판 무허가 음식점입니다. 김문기 의원은 이번 재산공개에서 서울과 강릉, 원주 등의 대지와 임야, 전답등 토지가 61건에 175억원 상당에 이르고 주택 12채와 건물 11동을 소유한 것으로 나타나 투기 행위라는 지적이 빗발치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많은 의원들이 연고지 이외의 지역 곳곳에 절대농지를 사들이거나 자신과 가족들의 이름으로 각종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투기 의혹을 사고 있습니다. 박준규 국회의장의 아들이 소유하고 있는 서울 석촌동 소재 다세대 주택입니다. 박준규 의장의 경우 지난 68년 당시 아들이 18살 때 아들 명의로 사들인 땅이 모두 6건에 17만여평에 이르고 있어 위장증여 가능성과 함께 투기 행위라는 지적도 일고 있습니다. 특히 상당수의 부동산을 소유한 의원가운데 50여명은 자녀명의로 부동산을 취득했으며 이 가운데 10여명은 30살 이하로 밝혀져 매입경위와 탈세 등에 대한 정밀조사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 같은 따가운 시선속에 박준규 국회의장은 오늘 이미 공개한 자신소유 대부분의 부동산과 가족소유 일부 부동산은 사회에 환원해 국민 해양도서출판 등 공익사업을 펼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명박 의원이 시가보다 훨씬 낮게 공개한 서울 서초동에 있는 5층건물입니다. 이명박 의원은 이 건물을 건물공사비 미지급금과 전세 보증금을 제외하고 44억원이라고 신고했으나 현 시가인 평당 천5백만원을 적용하면 백억원이 넘어 크게 축소했다는 지적입니다. 임춘원 의원의 경우 50억원이 넘는 부인명의의 병원 건물을 아예 신고조차 하지 않아 말썽을 빚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오랫동안 관직을 지낸 특히 고위 내무관료를 지낸 의원들의 재산이 대부분 30억원대에 이르러 축제과정이 이들의 관직경력과 관련이 깊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습니다. 투명한 정치를 위해 자정의 의지로 시작한 재산공개가 본래 의도와는 달리 과거의 문제를 들춰낸다는 부정적인 측면도 없지 않지만 아무런 기준없이 신고함으로써 재산공개를 하나의 통과 의뢰로 생각하는 것은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갑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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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자유당의원 재산공개 파문
    • 입력 1993-03-23 21:00:00
    뉴스 9

유근찬 앵커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민자당 의원들의 재산공개에 따른 파문이 일파만파로 번져나가면서 심각한 후유증을 낳고 있습니다. 개혁을 추진하겠다는 김영삼 정부의 의지 속에서 돌출한 이 정치권 인사들의 재산 문제가 지탄받아온 정치권의 부패와 과연 어떤 함수관계인지 밝히는 일에 이제 국민적 관심이 쏠려있습니다. 화요일 밤 KBS 뉴스 현장은 먼저 일파만파로 확산돼 가고 있는 민자당 의원들의 재산공개 파문소식부터 전해드리겠습니다. 강갑출 기자입니다.


강갑출 기자 :

그린벨트 훼손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민자당 김문기 의원 소유의 서울 우이동 호화판 무허가 음식점입니다. 김문기 의원은 이번 재산공개에서 서울과 강릉, 원주 등의 대지와 임야, 전답등 토지가 61건에 175억원 상당에 이르고 주택 12채와 건물 11동을 소유한 것으로 나타나 투기 행위라는 지적이 빗발치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많은 의원들이 연고지 이외의 지역 곳곳에 절대농지를 사들이거나 자신과 가족들의 이름으로 각종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투기 의혹을 사고 있습니다. 박준규 국회의장의 아들이 소유하고 있는 서울 석촌동 소재 다세대 주택입니다. 박준규 의장의 경우 지난 68년 당시 아들이 18살 때 아들 명의로 사들인 땅이 모두 6건에 17만여평에 이르고 있어 위장증여 가능성과 함께 투기 행위라는 지적도 일고 있습니다. 특히 상당수의 부동산을 소유한 의원가운데 50여명은 자녀명의로 부동산을 취득했으며 이 가운데 10여명은 30살 이하로 밝혀져 매입경위와 탈세 등에 대한 정밀조사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 같은 따가운 시선속에 박준규 국회의장은 오늘 이미 공개한 자신소유 대부분의 부동산과 가족소유 일부 부동산은 사회에 환원해 국민 해양도서출판 등 공익사업을 펼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명박 의원이 시가보다 훨씬 낮게 공개한 서울 서초동에 있는 5층건물입니다. 이명박 의원은 이 건물을 건물공사비 미지급금과 전세 보증금을 제외하고 44억원이라고 신고했으나 현 시가인 평당 천5백만원을 적용하면 백억원이 넘어 크게 축소했다는 지적입니다. 임춘원 의원의 경우 50억원이 넘는 부인명의의 병원 건물을 아예 신고조차 하지 않아 말썽을 빚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오랫동안 관직을 지낸 특히 고위 내무관료를 지낸 의원들의 재산이 대부분 30억원대에 이르러 축제과정이 이들의 관직경력과 관련이 깊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습니다. 투명한 정치를 위해 자정의 의지로 시작한 재산공개가 본래 의도와는 달리 과거의 문제를 들춰낸다는 부정적인 측면도 없지 않지만 아무런 기준없이 신고함으로써 재산공개를 하나의 통과 의뢰로 생각하는 것은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갑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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