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근찬 앵커 :
만일 보리스 옐친이 보수파와의 권력투쟁에서 패배한다면은 러시아에서는 이른바 악의 제국의 부활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견해가 있습니다. 그러나 결코 그렇게 되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가 더 많습니다. 러시아의 두 지도자 보리스 옐친과 부통령 루츠코이를 통해서 러시아의 앞날을 전망해보겠습니다. 송종문 기자입니다.
송종문 기자 :
옐친 대통령의 모친 장례식장에 그의 비상통치를 비난했던 루츠코이 부통령이 조문객으로 참석했습니다. 정적인 하스블라토프 최고회의 의장이 조문하지 않은 것과는 대조적이었습니다. 루츠코이와 옐친의 만남은 2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인민대표대회에서 보수파들이 옐친에 대한 불신임안을 강요하려 했을 때 루츠코이가 앞장서 이를 저지했고 91년 6월 옐친의 러닝메이트로 부통령이 됐습니다. 또 쿠데타가 일어났을 때 의사당 앞에 진주한 탱크부대를 옐친 진영으로 투항시킨 장본인입니다. 그러나 개혁의 속도에 대한 의견차이로 옐친과 루츠코이는 자주 충돌합니다. 옐친이 급전적 개혁으로 한시바삐 서구식 자본주의 체제를 도입하려 애쓰는데 비해 루츠코이는 개혁 과정에서 겪는 고통을 줄이기 위해 점진적인 개혁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옐친은 한때 루츠코이를 한직인 농업담당으로 몰아내기도 했지만 군부의 지지나 서민들 사이의 인기 면에서 옐친을 앞질러 옐친에 대한 유일한 대안으로 떠올랐습니다. 러시아 최고회의는 옐친 대통령을 탄핵하고 나면 루츠코이를 승계자로 지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등 서방측도 옐친 지지라는 단일 카드에서 옐친을 포함한 개혁과 지도자에 대한 지지라는 새로운 신호를 보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옐친이 끝내 개혁의 소용돌이 속에서 좌절하더라도 러시아 역사는 냉전시대의 상황으로는 결코 되돌아 가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입니다.
KBS 뉴스 송종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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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의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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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1993-03-24 2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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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근찬 앵커 :
만일 보리스 옐친이 보수파와의 권력투쟁에서 패배한다면은 러시아에서는 이른바 악의 제국의 부활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견해가 있습니다. 그러나 결코 그렇게 되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가 더 많습니다. 러시아의 두 지도자 보리스 옐친과 부통령 루츠코이를 통해서 러시아의 앞날을 전망해보겠습니다. 송종문 기자입니다.
송종문 기자 :
옐친 대통령의 모친 장례식장에 그의 비상통치를 비난했던 루츠코이 부통령이 조문객으로 참석했습니다. 정적인 하스블라토프 최고회의 의장이 조문하지 않은 것과는 대조적이었습니다. 루츠코이와 옐친의 만남은 2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인민대표대회에서 보수파들이 옐친에 대한 불신임안을 강요하려 했을 때 루츠코이가 앞장서 이를 저지했고 91년 6월 옐친의 러닝메이트로 부통령이 됐습니다. 또 쿠데타가 일어났을 때 의사당 앞에 진주한 탱크부대를 옐친 진영으로 투항시킨 장본인입니다. 그러나 개혁의 속도에 대한 의견차이로 옐친과 루츠코이는 자주 충돌합니다. 옐친이 급전적 개혁으로 한시바삐 서구식 자본주의 체제를 도입하려 애쓰는데 비해 루츠코이는 개혁 과정에서 겪는 고통을 줄이기 위해 점진적인 개혁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옐친은 한때 루츠코이를 한직인 농업담당으로 몰아내기도 했지만 군부의 지지나 서민들 사이의 인기 면에서 옐친을 앞질러 옐친에 대한 유일한 대안으로 떠올랐습니다. 러시아 최고회의는 옐친 대통령을 탄핵하고 나면 루츠코이를 승계자로 지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등 서방측도 옐친 지지라는 단일 카드에서 옐친을 포함한 개혁과 지도자에 대한 지지라는 새로운 신호를 보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옐친이 끝내 개혁의 소용돌이 속에서 좌절하더라도 러시아 역사는 냉전시대의 상황으로는 결코 되돌아 가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입니다.
KBS 뉴스 송종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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