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관급 공직자들의 부동산 내역

입력 1993.03.2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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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일 앵커 :

차관급 공직자들 가운데는 전혀 연고가 없는 지역의 논, 밭을 사놓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은 나대지로 신고한 땅에 가 건물이 들어서 있는 것도 있습니다.

이동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이동헌 기자 :

이주래 서울시 교육감이 지난 87년 말 사들인 전북 군산시 미장동의 2필지, 560여 평 규모의 논입니다.

도로가에 있어 현 시가가 신고된 1억 2천여만 원의 2배가 넘는 2억 5천여만 원에 이릅니다.

이 서울시 교육감이 군산에 전혀 연고가 없는데다 이 땅을 구입할 때가 서해안 개발붐이 한창일 때여서 투기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강원도 춘천과 화천에 임야와 전답 등 모두 43필지 11만여 평을 보유하고 있는 김병두 강원도 교육감도 부동산 투기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부동산 보유건수에서 차관급 가운데 1위를 차지한 김 강원도 교육감은 예금 1,500만원을 제외하곤 본인 명의로 된 재산이 모두 부동산입니다.

최 환 대검찰청 공안부장은 재산 공개시 상속받은 것으로 신고한 부산시 동래구 연산동에 대지 137평을 실제로는 본인이 부산지검 재직 시 매입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최 환 공안부장은 이 땅을 최근까지 나대지로 놔두었다가 지난해 마대 생산 업자에게 보증금 2백만 원 월세 25만원에 임대해 주었습니다.

최 환 공안부장은 이 땅이 철도 공무원이었던 아버지가 구입해준 것이라고 해명하고 있으나 이 경우에도 상속이 아니라 증여여서 허위 신고였음을 간접 시인 했습니다.

엄삼탁 병무청장은 안기부 기획 중실장으로 일하던 지난 90년 서울 서초동에 대지 240평, 건평 180여 평의 근린 생활시설을 사들였습니다.

엄 병무청장은 이 건물의 가격을 20억 5천만 원으로 신고했으나 시가 50억 원이 넘는다는 것이 부동산 업계의 이야기입니다.

안광구 특허청장은 지난 75년과 76년 청와대 경제 비서실 파견 근무를 하면서 서울 서초동과 구이동 등지에 부동산을 구입했다가 강남 개발붐이 한참 일던 지난 84년 이 땅들을 팔아 양재동에 2백여 평의 대지를 사들였습니다.

안 특허청장은 경기도 오산과 충북 괴산 등에도 임야 7천여 평을 자신과 아들의 명의로 갖고 있습니다.

강신택 철도청장이 대지로 신고한 서울 신림동의 170여 평에는 양복점 등 점포 3채와 주차장이 들어서 있습니다.

또 길 건너편에 역시 대지로 신고한 90여 평의 땅에도 가구점이 들어서 있습니다.

이 밖에도 서울 대림동 땅 150여 평은 모 전자회사에 임대를 주고 있습니다.


관리인 :

1년에 750만원씩.


이동헌 기자 :

강신택 철도청장은 이들 점포로부터 매년 천여만 원 이상의 임대소득을 올리고 있으면서도 재산공개 때 이를 숨겼습니다.

경기도 용인과 평택, 안성 등지에 임야 2만 9천여 평을 갖고 있는 최신석 대검찰청 강력부장은 유산으로 물려받은 건물을 팔아 이 땅들을 구입했다고 밝히고 있으나 이 땅들이 이른바 목이 좋은 곳으로 투기꾼들이 몰리는 곳이어서 투기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차관급 가운데 가장 많은 재산을 가진 것으로 드러난 정석직 대검찰청 중수부장 등 상당수의 검사장들이 비교적 많은 재산을 가진 것으로 드러나자 이들 검사장들은 유산을 받거나 이른바 처가 덕을 보았기 때문이라며 투기 의혹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동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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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관급 공직자들의 부동산 내역
    • 입력 1993-03-28 21:00:00
    뉴스 9

김광일 앵커 :

차관급 공직자들 가운데는 전혀 연고가 없는 지역의 논, 밭을 사놓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은 나대지로 신고한 땅에 가 건물이 들어서 있는 것도 있습니다.

이동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이동헌 기자 :

이주래 서울시 교육감이 지난 87년 말 사들인 전북 군산시 미장동의 2필지, 560여 평 규모의 논입니다.

도로가에 있어 현 시가가 신고된 1억 2천여만 원의 2배가 넘는 2억 5천여만 원에 이릅니다.

이 서울시 교육감이 군산에 전혀 연고가 없는데다 이 땅을 구입할 때가 서해안 개발붐이 한창일 때여서 투기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강원도 춘천과 화천에 임야와 전답 등 모두 43필지 11만여 평을 보유하고 있는 김병두 강원도 교육감도 부동산 투기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부동산 보유건수에서 차관급 가운데 1위를 차지한 김 강원도 교육감은 예금 1,500만원을 제외하곤 본인 명의로 된 재산이 모두 부동산입니다.

최 환 대검찰청 공안부장은 재산 공개시 상속받은 것으로 신고한 부산시 동래구 연산동에 대지 137평을 실제로는 본인이 부산지검 재직 시 매입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최 환 공안부장은 이 땅을 최근까지 나대지로 놔두었다가 지난해 마대 생산 업자에게 보증금 2백만 원 월세 25만원에 임대해 주었습니다.

최 환 공안부장은 이 땅이 철도 공무원이었던 아버지가 구입해준 것이라고 해명하고 있으나 이 경우에도 상속이 아니라 증여여서 허위 신고였음을 간접 시인 했습니다.

엄삼탁 병무청장은 안기부 기획 중실장으로 일하던 지난 90년 서울 서초동에 대지 240평, 건평 180여 평의 근린 생활시설을 사들였습니다.

엄 병무청장은 이 건물의 가격을 20억 5천만 원으로 신고했으나 시가 50억 원이 넘는다는 것이 부동산 업계의 이야기입니다.

안광구 특허청장은 지난 75년과 76년 청와대 경제 비서실 파견 근무를 하면서 서울 서초동과 구이동 등지에 부동산을 구입했다가 강남 개발붐이 한참 일던 지난 84년 이 땅들을 팔아 양재동에 2백여 평의 대지를 사들였습니다.

안 특허청장은 경기도 오산과 충북 괴산 등에도 임야 7천여 평을 자신과 아들의 명의로 갖고 있습니다.

강신택 철도청장이 대지로 신고한 서울 신림동의 170여 평에는 양복점 등 점포 3채와 주차장이 들어서 있습니다.

또 길 건너편에 역시 대지로 신고한 90여 평의 땅에도 가구점이 들어서 있습니다.

이 밖에도 서울 대림동 땅 150여 평은 모 전자회사에 임대를 주고 있습니다.


관리인 :

1년에 750만원씩.


이동헌 기자 :

강신택 철도청장은 이들 점포로부터 매년 천여만 원 이상의 임대소득을 올리고 있으면서도 재산공개 때 이를 숨겼습니다.

경기도 용인과 평택, 안성 등지에 임야 2만 9천여 평을 갖고 있는 최신석 대검찰청 강력부장은 유산으로 물려받은 건물을 팔아 이 땅들을 구입했다고 밝히고 있으나 이 땅들이 이른바 목이 좋은 곳으로 투기꾼들이 몰리는 곳이어서 투기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차관급 가운데 가장 많은 재산을 가진 것으로 드러난 정석직 대검찰청 중수부장 등 상당수의 검사장들이 비교적 많은 재산을 가진 것으로 드러나자 이들 검사장들은 유산을 받거나 이른바 처가 덕을 보았기 때문이라며 투기 의혹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동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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