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6시간

입력 1993.04.1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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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근찬 앵커 :

탈영병의 총기난동 사건을 목격한 시민들은 벌건 대낮에 그것도 청와대에서 5분 거리밖에 되지 않는 서울 한복판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었는지 도무지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들입니다.

군과 경찰은 과연 무얼 하고 있었는지 치안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이동헌 기자의 보도입니다.


이동헌 기자 :

거리 곳곳에 보이는 총탄자국, 깨어진 유리창, 전쟁터와 다름없는 모습에 시민들은 아연실색합니다.


박재윤 (서울 명륜동) :

한방, 두방, 세방,네방, 다섯방을 쏜거예요 여기서 사람이 딱 나오니까.


총격당한 승합차 운전자 :

어떻게 됐냐면 이 차를 타고는 나오는데 이걸 차 세우고 총올 들이대요.

총을 들이대니까 내가 그 다급하지, 다급하니까 차를 세우니까 여기다 인질을 막 집어넣는거예요.

인질을 집어 넣어서 같이 탔죠.

타고는 이리 오니까 여기다 쐈죠, 이걸 쏘고 저짝 저 여자 하나 쏘고.


처음 신고한 주부 :

막 아저씨보고 막 이래 이렇게 하는데 빨리 도망 안가 안가면 죽일 거라 그러면서 두방을 딱 쏘더라고요.

그래서 또 이래이래 하니까 저기 다 파출소에 옆에 있다고 순경들이 있다고 걱정하지 말고 믿으라 그러더라고요.


이동헌 기자 :

벌건 대낮에 그것도 수도 서울의 한복판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가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입니다.


이두조 (서울 명륜동) :

참 어떻게 그런 사람들이 여기 깊숙이 한가운데까지 핵심 청와대 근처까지 올 수 있느냐.


이동헌 기자 :

졸지에 변을 당한 사람들은 더 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박귀임 (숨진 고성주씨 부인) :

우리 애기 아빠가 고생한게 너무 억울하고 분해요, 아프지도 않은데 왜 죽어야 되요.


이동헌 기자 :

경찰이 임채성 일병의 탈영 소식을 접한 것은 임 일병이 경기도 광릉내 검문소를 빠져나간 오늘 오전 8시 21분, 검문검색 강화 등 서류상의 형식적인 상황 통보만을 한 경찰은 오전 10시 34분 수도방위 사령부로부터 임 일병이 서울 동대문에 있다는 연락을 받고 서울 전역에 비상경계령을 내렸습니다.

그러나 사실상 경찰병력이 배치된 시각은 첫 첩보접수 2시간 반이 지난 11시쯤, 이미 임 일병이 서울시내 한복판에 들어와 있을 때입니다.

정작 배치된 경찰력도 탈영병 앞에서는 무기력했습니다.

“탈영병이다 그러고 사람들 피하라고 알렸었죠, 그랬더니 이쪽으로 나는 기둥 뒤로 숨었는데.”


이동헌 기자 :

이 같은 긴박한 상황에 관할 동대문 서장을 포함한 서울시내 30개 서장과 서울경찰청 부장급 이상 간부들은 서울시에서의 업무보고를 마친뒤 서울 경찰청에 모여 있었습니다.

수도 치안의 최고 책임자인 서울 경찰청장 등은 인질 난동극을 제대로 보고받지 못하는 상황이었습니다.

3시간 가까이 경찰 수뇌부가 자리를 비운 사이 방어할 만한 수도치안의 공백상태가 초래된 것입니다.

KBS 뉴스 이동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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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포의 6시간
    • 입력 1993-04-19 21:00:00
    뉴스 9

유근찬 앵커 :

탈영병의 총기난동 사건을 목격한 시민들은 벌건 대낮에 그것도 청와대에서 5분 거리밖에 되지 않는 서울 한복판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었는지 도무지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들입니다.

군과 경찰은 과연 무얼 하고 있었는지 치안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이동헌 기자의 보도입니다.


이동헌 기자 :

거리 곳곳에 보이는 총탄자국, 깨어진 유리창, 전쟁터와 다름없는 모습에 시민들은 아연실색합니다.


박재윤 (서울 명륜동) :

한방, 두방, 세방,네방, 다섯방을 쏜거예요 여기서 사람이 딱 나오니까.


총격당한 승합차 운전자 :

어떻게 됐냐면 이 차를 타고는 나오는데 이걸 차 세우고 총올 들이대요.

총을 들이대니까 내가 그 다급하지, 다급하니까 차를 세우니까 여기다 인질을 막 집어넣는거예요.

인질을 집어 넣어서 같이 탔죠.

타고는 이리 오니까 여기다 쐈죠, 이걸 쏘고 저짝 저 여자 하나 쏘고.


처음 신고한 주부 :

막 아저씨보고 막 이래 이렇게 하는데 빨리 도망 안가 안가면 죽일 거라 그러면서 두방을 딱 쏘더라고요.

그래서 또 이래이래 하니까 저기 다 파출소에 옆에 있다고 순경들이 있다고 걱정하지 말고 믿으라 그러더라고요.


이동헌 기자 :

벌건 대낮에 그것도 수도 서울의 한복판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가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입니다.


이두조 (서울 명륜동) :

참 어떻게 그런 사람들이 여기 깊숙이 한가운데까지 핵심 청와대 근처까지 올 수 있느냐.


이동헌 기자 :

졸지에 변을 당한 사람들은 더 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박귀임 (숨진 고성주씨 부인) :

우리 애기 아빠가 고생한게 너무 억울하고 분해요, 아프지도 않은데 왜 죽어야 되요.


이동헌 기자 :

경찰이 임채성 일병의 탈영 소식을 접한 것은 임 일병이 경기도 광릉내 검문소를 빠져나간 오늘 오전 8시 21분, 검문검색 강화 등 서류상의 형식적인 상황 통보만을 한 경찰은 오전 10시 34분 수도방위 사령부로부터 임 일병이 서울 동대문에 있다는 연락을 받고 서울 전역에 비상경계령을 내렸습니다.

그러나 사실상 경찰병력이 배치된 시각은 첫 첩보접수 2시간 반이 지난 11시쯤, 이미 임 일병이 서울시내 한복판에 들어와 있을 때입니다.

정작 배치된 경찰력도 탈영병 앞에서는 무기력했습니다.

“탈영병이다 그러고 사람들 피하라고 알렸었죠, 그랬더니 이쪽으로 나는 기둥 뒤로 숨었는데.”


이동헌 기자 :

이 같은 긴박한 상황에 관할 동대문 서장을 포함한 서울시내 30개 서장과 서울경찰청 부장급 이상 간부들은 서울시에서의 업무보고를 마친뒤 서울 경찰청에 모여 있었습니다.

수도 치안의 최고 책임자인 서울 경찰청장 등은 인질 난동극을 제대로 보고받지 못하는 상황이었습니다.

3시간 가까이 경찰 수뇌부가 자리를 비운 사이 방어할 만한 수도치안의 공백상태가 초래된 것입니다.

KBS 뉴스 이동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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