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년도 경기대학교 입시부정

공정민 아나운서 :

지난 87학년도 입시에서 국회의원과 고위공직자 자녀들을 부정 입학시킨 경기대학교가 88년에도 조직적인 대규모 입시부정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백운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백운기 기자 :

경기대학교의 지난 88학년도 신입생 전형 사정부입니다.

맨 아래 합격생 홍 모군의 경우 학력고사 점수가 213점으로 다른 합격생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돼 있습니다.

그러나 내신성적 즉, 석차 백분율을 보면은 92.55로 돼 있습니다.

내신 9등급에 해당됩니다.

다른 합격생들이 백분을 20에서 40으로 3등급에서 6등급인데 비해 홍군은 내신등급이 9등급이면서도 학력고사 성적은 다른 합격생보다 오히려 더 높은 것으로 돼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경기대학교는 이처럼 학력고사 성적을 조작하는 방법으로 지난 88학년도에 모두 74명을 부정합격 시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재단 측은 이 과정에서 일부 교수들까지 동원해 기부금 입학생을 모집했고 합격생 부모들로부터 받은 36억 원을 유용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지난 89년 당시 문교부도 이 같은 부정입학과 관련해서 학교에서 분규가 계속되자 감사에 나섰지만은 학교 측이 88학년도 입시 사정자료들을 모두 폐기 처분해 버렸다는 이유로 부정입학 사실을 밝혀내지 못한 채 교무처장을 해임하는 등 관련자들을 징계하는 것으로만 조치를 끝내 당시 문교부가 적극적으로 사실을 밝혀내려 하지 않았다는 의혹도 사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백운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