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담스런 스승의 날

입력 1993.05.1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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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지수 아나운서:

올해 스승의 날을 맞는 교사들의 마음은 그리 밝지만은 않습니다.

학생들의 본보기가 돼야할 교사들이 입시부정에 관여하는 등 교육계 비리가 밝혀지면서 우선 교사들부터 자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기 때문입니다.

김정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김정훈 기자:

현직 교사가 입시부정에 나서는가 하면 장학사는 국가고사 답안을 빼돌리고 대학교수, 전직 문교장관이 자녀를 부정입학 시키고 다니는 충격적인 비리들이 지난 몇 달 새 목격된 우리 교육의 위험스런 모습들입니다.

교원단체 교사들이 앉아있을 수만은 없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한국교총 기자회견:

최근에 일어난 교육 비리에 대하여 온 국민 앞에 겸허히 고개 숙여 사죄를 드림과 아울러.


김정훈 기자:

한국교총은 교사 바로서기 운동을 진행 중이고 학교별 자정운동이 계속되고 있지만은 교직사회를 바라보는 시선은 여전히 따갑습니다.

그래서 교직을 자랑하며 말없이 일 해온 대다수 교사들은 고민하고 있습니다.


양승림(고교 교사):

스승에 대해서 편지 좀 써라 그러면 마지못해서 반성문 쓰듯이 줄이나 채워가지고 이렇게 불쑥 내밀고 나는 제자로서 할 일을 다 했습니다.

선생님에 대해서 저는 이렇게 고마움을 표시하고 있습니다.


편광범(고교 교장):

교사에 대한 사회적 처우나 존경이라든가 이런 것보다는 너무나 매도되고 요구되는 것만 많다 그런 차원에서 퍽 좌절감들을 갖고 있지만.


김정훈 기자:

행정이 교육을 밀어내고 학부모 위력이 교권에 끼어들면서 교사의 영향은 그만큼씩 줄어가고 있습니다.

그래도 교사들은 누가 볼 새라 남몰래 들이민 꽃송이를 바라다보며 떨치기 어려운 게 교직임을 자랑하고 싶어 합니다.

KBS 뉴스 김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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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담스런 스승의 날
    • 입력 1993-05-14 21:00:00
    뉴스 9

홍지수 아나운서:

올해 스승의 날을 맞는 교사들의 마음은 그리 밝지만은 않습니다.

학생들의 본보기가 돼야할 교사들이 입시부정에 관여하는 등 교육계 비리가 밝혀지면서 우선 교사들부터 자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기 때문입니다.

김정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김정훈 기자:

현직 교사가 입시부정에 나서는가 하면 장학사는 국가고사 답안을 빼돌리고 대학교수, 전직 문교장관이 자녀를 부정입학 시키고 다니는 충격적인 비리들이 지난 몇 달 새 목격된 우리 교육의 위험스런 모습들입니다.

교원단체 교사들이 앉아있을 수만은 없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한국교총 기자회견:

최근에 일어난 교육 비리에 대하여 온 국민 앞에 겸허히 고개 숙여 사죄를 드림과 아울러.


김정훈 기자:

한국교총은 교사 바로서기 운동을 진행 중이고 학교별 자정운동이 계속되고 있지만은 교직사회를 바라보는 시선은 여전히 따갑습니다.

그래서 교직을 자랑하며 말없이 일 해온 대다수 교사들은 고민하고 있습니다.


양승림(고교 교사):

스승에 대해서 편지 좀 써라 그러면 마지못해서 반성문 쓰듯이 줄이나 채워가지고 이렇게 불쑥 내밀고 나는 제자로서 할 일을 다 했습니다.

선생님에 대해서 저는 이렇게 고마움을 표시하고 있습니다.


편광범(고교 교장):

교사에 대한 사회적 처우나 존경이라든가 이런 것보다는 너무나 매도되고 요구되는 것만 많다 그런 차원에서 퍽 좌절감들을 갖고 있지만.


김정훈 기자:

행정이 교육을 밀어내고 학부모 위력이 교권에 끼어들면서 교사의 영향은 그만큼씩 줄어가고 있습니다.

그래도 교사들은 누가 볼 새라 남몰래 들이민 꽃송이를 바라다보며 떨치기 어려운 게 교직임을 자랑하고 싶어 합니다.

KBS 뉴스 김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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