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과외 속셈학원 무더기 적발

입력 1993.05.2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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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대학입시에 수학능력 시험과 본고사가 도입됨에 따라서 속셈학원 등의 간판을 걸고 은밀히 하는 그룹과외가 부쩍 늘고 있습니다.

오늘 불법으로 비밀 그룹과외를 해온 학원 5백여 군데가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강석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강석훈 기자 :

주택가에 있는 한 속셈학원입니다. 밤늦은 시각인데도 불이 환하게 켜져 있습니다.

영어와 수학 등 입시교재와 예상 문제지가 쉽게 눈에 띕니다.

이른바 소규모 학원의 비밀 그룹과외 현장입니다.


“몇 십 명이라도 된다면 더 싸질 수 있는 거지만 한 7-8명 돼요.

그 정도만 모아놓고 동네에서 그 이상 다닌다는 자체가 무리고.”


“몇 명이나 있어 이 동네 같이 공부하는?”


“4명 내외에요.”

“한반에?”

“네.”


실제로 경찰이 지난 1주일 동안 일제 단속을 벌인 결과 서울 시내 5백 군데가 넘는 학원이 다른 간판을 내걸고 비밀과외를 하다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적발된 학원은 속셈 학원이 대부분이지만 웅변과 미술, 컴퓨터 학원까지 들어있습니다.

이들 학원들은 특히 전문 과외 브로커로부터 정기적으로 과외교사를 소개받아 조직적으로 과외교습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미술학원 원장 :

실질적으로 속셈학원 같은 경우는 국민학생만 해가지고는 유지가 안 되기 때문에 고등학생도 같이 해야.


강석훈 기자 :

이들 학원들이 소규모로 비밀과외를 해온 교실입니다.

주로 10명 안팎의 학생이 그룹지도를 받기 적당하게 꾸며져 있습니다.

이들 학원에서는 한 과목에 많게는 30만원까지 받아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지속적으로 불법 과외학원을 단속할 계획이지만 일반 입시학원의 수업이나 개인과외가 새 입시에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부모들이 많아 비밀 그룹과외가 좀처럼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강석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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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법과외 속셈학원 무더기 적발
    • 입력 1993-05-24 21:00:00
    뉴스 9

내년부터 대학입시에 수학능력 시험과 본고사가 도입됨에 따라서 속셈학원 등의 간판을 걸고 은밀히 하는 그룹과외가 부쩍 늘고 있습니다.

오늘 불법으로 비밀 그룹과외를 해온 학원 5백여 군데가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강석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강석훈 기자 :

주택가에 있는 한 속셈학원입니다. 밤늦은 시각인데도 불이 환하게 켜져 있습니다.

영어와 수학 등 입시교재와 예상 문제지가 쉽게 눈에 띕니다.

이른바 소규모 학원의 비밀 그룹과외 현장입니다.


“몇 십 명이라도 된다면 더 싸질 수 있는 거지만 한 7-8명 돼요.

그 정도만 모아놓고 동네에서 그 이상 다닌다는 자체가 무리고.”


“몇 명이나 있어 이 동네 같이 공부하는?”


“4명 내외에요.”

“한반에?”

“네.”


실제로 경찰이 지난 1주일 동안 일제 단속을 벌인 결과 서울 시내 5백 군데가 넘는 학원이 다른 간판을 내걸고 비밀과외를 하다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적발된 학원은 속셈 학원이 대부분이지만 웅변과 미술, 컴퓨터 학원까지 들어있습니다.

이들 학원들은 특히 전문 과외 브로커로부터 정기적으로 과외교사를 소개받아 조직적으로 과외교습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미술학원 원장 :

실질적으로 속셈학원 같은 경우는 국민학생만 해가지고는 유지가 안 되기 때문에 고등학생도 같이 해야.


강석훈 기자 :

이들 학원들이 소규모로 비밀과외를 해온 교실입니다.

주로 10명 안팎의 학생이 그룹지도를 받기 적당하게 꾸며져 있습니다.

이들 학원에서는 한 과목에 많게는 30만원까지 받아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지속적으로 불법 과외학원을 단속할 계획이지만 일반 입시학원의 수업이나 개인과외가 새 입시에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부모들이 많아 비밀 그룹과외가 좀처럼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강석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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