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석영 선생의 친필 상소문 106년 만에 발견

입력 1993.06.16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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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을 위시한 열강의 야욕 앞에 바람 앞의 등불처럼 위태로웠던 구한말.

개혁만이 나라의 살길임을 강력히 건의한 한말의 대학자이자 의학자였던 지석영 선생의 친필 상소문이 106년 만에 발견됐습니다.

윤준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윤준호 기자 :

지금으로부터 106년 전인 1887년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종두를 실시한 사헌부 장령 지석영이 고종에게 올린 반 초서체의 이 친필 상소문은 당시 세계 번혁 흐름에 전혀 깜깜했던 조정에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혁신적인 개혁방안을 건의하고 있습니다.

국가의 세금은 국민을 위해 써야 한다.

국가의 헌정질서를 바르게 하고 위인설관식의 벼슬과 벼슬아치를 줄여야 한다.

땅에 떨어진 군의 기강과 민생치안질서를 확립해야 한다.

사치와 방종을 엄히 다스려야 한다는 건의 등 100년이 지난 후 개화라면 모두 역적으로 몰리던 시국.

죽음을 무릎 쓰고 올려진 이 상소문은 그러나 당시 양반과 사림 등 기득권 계층으로부터 거부당한 채 고종의 진노만 사 지석영은 전라도 강진의 외딴섬 신지도로 귀향 가 5년간의 유배생활을 하게 됩니다.


이현희 (성신여대 인문대학장) :

고종황제나 또 그 때 집권층에서 겸허하게 받아들여가지고 이것을 시행을 했으면 됐는데 그렇지 못함으로 인해서 우리는 일본에 뒤떨어졌을 뿐만 아니라 20여년 뒤에 가서는 일본의 침략을 받게 된다는 교훈을 남기게 됐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윤준호 기자 :

후쿠자와 유키치 등 선각자들의 개혁정책을 통해 열강의 대열에 들어섰던 일본.

개혁을 외면하고 그 일본에 병합당한 조선.

역사는 준엄한 가르침을 던져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윤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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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석영 선생의 친필 상소문 106년 만에 발견
    • 입력 1993-06-16 21:00:00
    뉴스 9

일본을 위시한 열강의 야욕 앞에 바람 앞의 등불처럼 위태로웠던 구한말.

개혁만이 나라의 살길임을 강력히 건의한 한말의 대학자이자 의학자였던 지석영 선생의 친필 상소문이 106년 만에 발견됐습니다.

윤준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윤준호 기자 :

지금으로부터 106년 전인 1887년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종두를 실시한 사헌부 장령 지석영이 고종에게 올린 반 초서체의 이 친필 상소문은 당시 세계 번혁 흐름에 전혀 깜깜했던 조정에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혁신적인 개혁방안을 건의하고 있습니다.

국가의 세금은 국민을 위해 써야 한다.

국가의 헌정질서를 바르게 하고 위인설관식의 벼슬과 벼슬아치를 줄여야 한다.

땅에 떨어진 군의 기강과 민생치안질서를 확립해야 한다.

사치와 방종을 엄히 다스려야 한다는 건의 등 100년이 지난 후 개화라면 모두 역적으로 몰리던 시국.

죽음을 무릎 쓰고 올려진 이 상소문은 그러나 당시 양반과 사림 등 기득권 계층으로부터 거부당한 채 고종의 진노만 사 지석영은 전라도 강진의 외딴섬 신지도로 귀향 가 5년간의 유배생활을 하게 됩니다.


이현희 (성신여대 인문대학장) :

고종황제나 또 그 때 집권층에서 겸허하게 받아들여가지고 이것을 시행을 했으면 됐는데 그렇지 못함으로 인해서 우리는 일본에 뒤떨어졌을 뿐만 아니라 20여년 뒤에 가서는 일본의 침략을 받게 된다는 교훈을 남기게 됐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윤준호 기자 :

후쿠자와 유키치 등 선각자들의 개혁정책을 통해 열강의 대열에 들어섰던 일본.

개혁을 외면하고 그 일본에 병합당한 조선.

역사는 준엄한 가르침을 던져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윤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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