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풍기 질식사 조심

입력 1993.07.0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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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놀이 사고 등 해마다 여름만 되면 일어나는 사고가 많습니다. 선풍기를 틀어놓은 채 잠을 자다 숨지는 사고도 그 가운데 하나입니다. 조금만 조심하면 피할 수 있는 이 사고가 올해도 어김없이 일어났습니다. 안형환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안형환 기자 :

오늘 아침 경북 구미시 도량동 신정식씨 집 안방에서 신 씨의 아들 13살 경호군과 11살 민감군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사망원인은 어이없게도 어머니가 없는 두 형제가 문을 닫은 채 선풍기를 틀고 잠을 자다 질식해 숨진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우태성 (이웃주민) :

와보니까 창문은 닫혀 있는 상태였었고 선풍기는 계속 돌아가고 모기향을 핀 흔적도 있었고.


안형환 기자 :

해마다 여름철만 되면 연례행사처럼 찾아오는 이 사고는 밀폐된 공간에서 선풍기 바람을 쐬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가를 잊기 때문에 발생합니다. 선풍기를 틀어놓고 잠을 잘 때 바닥에 가라앉아 있던 탄산가스가 선풍기 바람으로 일어납니다. 이 탄산가스는 농축된 채 산소대신 몸 안으로 들어와 탄산가스 중독현상을 일으킵니다. 또 선풍기 바람은 체온을 낮춰 신체에 신진대사 기능을 급격히 떨어뜨립니다.

이러한 현상은 합병증을 일으켜 결국 짧은 시간에 사망으로까지 연결됩니다.


이상종 (고려병원 내과의사) :

시간이 길면 길수록 또 그 강도가 심하면 심할수록 노약자, 어린이, 심장병이나 호흡기 질환을 가지고 계신 분일수록 치명적입니다.


안형환 기자 :

이러한 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선풍기를 틀 때 반드시 문을 조금이라도 열고 얼굴에 맞바람을 맞는 것을 피해야 합니다. 선풍기의 시간조절 장치를 이용하면 좋지만 이것도 너무 믿어서는 안된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KBS뉴스 안형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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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풍기 질식사 조심
    • 입력 1993-07-08 21:00:00
    뉴스 9

물놀이 사고 등 해마다 여름만 되면 일어나는 사고가 많습니다. 선풍기를 틀어놓은 채 잠을 자다 숨지는 사고도 그 가운데 하나입니다. 조금만 조심하면 피할 수 있는 이 사고가 올해도 어김없이 일어났습니다. 안형환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안형환 기자 :

오늘 아침 경북 구미시 도량동 신정식씨 집 안방에서 신 씨의 아들 13살 경호군과 11살 민감군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사망원인은 어이없게도 어머니가 없는 두 형제가 문을 닫은 채 선풍기를 틀고 잠을 자다 질식해 숨진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우태성 (이웃주민) :

와보니까 창문은 닫혀 있는 상태였었고 선풍기는 계속 돌아가고 모기향을 핀 흔적도 있었고.


안형환 기자 :

해마다 여름철만 되면 연례행사처럼 찾아오는 이 사고는 밀폐된 공간에서 선풍기 바람을 쐬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가를 잊기 때문에 발생합니다. 선풍기를 틀어놓고 잠을 잘 때 바닥에 가라앉아 있던 탄산가스가 선풍기 바람으로 일어납니다. 이 탄산가스는 농축된 채 산소대신 몸 안으로 들어와 탄산가스 중독현상을 일으킵니다. 또 선풍기 바람은 체온을 낮춰 신체에 신진대사 기능을 급격히 떨어뜨립니다.

이러한 현상은 합병증을 일으켜 결국 짧은 시간에 사망으로까지 연결됩니다.


이상종 (고려병원 내과의사) :

시간이 길면 길수록 또 그 강도가 심하면 심할수록 노약자, 어린이, 심장병이나 호흡기 질환을 가지고 계신 분일수록 치명적입니다.


안형환 기자 :

이러한 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선풍기를 틀 때 반드시 문을 조금이라도 열고 얼굴에 맞바람을 맞는 것을 피해야 합니다. 선풍기의 시간조절 장치를 이용하면 좋지만 이것도 너무 믿어서는 안된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KBS뉴스 안형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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