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하나회 악연 20년

입력 1993.07.1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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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수 앵커 :

역시 군 관련 소식입니다. 지난 80년 이후 대통령을 2명이나 배출하고 군 요직을 독점하다시피 했던 하나회 그러나 최근 조남풍 1군사령관의 경질에 이어서 합참 작전기획부장 이충석 소장이 보직 해임됨으로써 군 요직에 남아있던 하나회 회원들은 거의 찾아 볼 수가 없게 됐습니다. 하나회 실태를 이세강 기자가 정리합니다.


이세강 기자 :

하나회가 태동한 것은 지난 61년, 5.16이 일어난지 3일후인 5월 18일 일단의 육사 생도들이 5.16 지지 가두시위를 벌인 것까지 거슬러 갑니다. 이때 가두시위에 큰 역할을 한 전두환 대위를 중심으로 영남 출신 정기 육사 출신으로 국가도, 충성도, 우정도 하나라는 뜻에서 하나회가 결성되고 당시 박정희 국가재건 최고회의 의장에 군 복귀 문제가 현안이 됐을 때 군 복귀 반대의 충성을 보이면서 하나회는 운명적으로 정치군인들의 사조직화 하게 됩니다. 이 같은 하나회가 처음 알려지게 된 것은 지난 73년, 후계자 문제를 거론해 파문을 일으킨 하나회의 대부이자 후견인이었던 윤필영 소장의 사건을 수사하면서 부터입니다. 당시 보안사령관으로 수사를 맡았던 강창성 의원은 다음과 같이 증언합니다.


장창성 (민주당 의원) :거기에는 전두환 장군, 노태우 대령 그래서 26명을 2차로 이것을 똑같이 처단을 하려고 대통령에게 체포 건의를 했다가 나중에 보니까 박정희 대통령도 하나회의 후원자에요.


이세강 기자 :

이후 하나회원들은 박정희 대통령의 총애를 받아 가면서 승승장구 승진을 했고 주요 보직을 차지하게 됩니다. 그리고 끝내는 12.12의 주역이 되고 정권까지 차지했습니다. 반대로 하나회원 제거를 주장했던 강창성 준장은 삼청교육대에 끌려가 사병으로부터 고문에 가까운 모진 체벌과 모욕을 받아야만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에 있어 강 의원은 재보복이라는 비판도 있지만 의정단상에서 하나회와 하나회가 주도한 12.12 등에 대해 칠타를 가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하나회원들이 배타적으로 우월적 대우를 받음으로 해서 빚어지니 군내 갈등과 부작용은 그 정도가 지나쳤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심지어 현역대령이 하나회원의 명단을 공개하고 이들에 대한 숙정을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박경석 (군사 평론가) :

군이라는 것은 국가와 군을 위해서 헌신하도록 돼 있는 거죠. 그런데 하나회 소속원들은 대통령이라는 막강한 정치적 배경을 업고서 횡포를 일삼았죠. 주요보직 같은 것은 전부 차지하고.


이세강 기자 :

이 같은 인식을 바탕으로 해서 군에 대한 개혁작업의 하나로 하나회원 제거가 이루어졌습니다. 김진영 육군 참모총장과 소완승 기무사령관 등 하나회원들이 잇따라 경질되면서 비 하나회원인 편장원 대장의 기용, ROTC 출신의 첫 대장 승진 그리고 강창성 보안사령관의 비서실장 경력으로 불이익을 봤던 이 준 준장이 대장 승진과 함께 1군 사령관이 됐습니다.


김동진 (육군 참모총장) :

하나회원에 대해서는 그들이 그동안 혜택을 누린 만큼의 불이익을 받도록 보직 및 진급을 한시적으로 특별관리해야 평준화 기준에 도달하는 시기가 도래되면 원칙적으로 대등한 위치에서 공개 경단에 참여시킬 계획입니다.


이세강 기자 :

이처럼 군 개혁은 정치지향적 사조직인 하나회가 구구인맥을 솎아내면서 그들에 눌려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물러나야 했던 장성들을 능력에 맡는 제자리에 갖다 놓는 일에서부터 시작됐습니다.

KBS 뉴스 이세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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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육군 하나회 악연 20년
    • 입력 1993-07-18 21:00:00
    뉴스 9

윤덕수 앵커 :

역시 군 관련 소식입니다. 지난 80년 이후 대통령을 2명이나 배출하고 군 요직을 독점하다시피 했던 하나회 그러나 최근 조남풍 1군사령관의 경질에 이어서 합참 작전기획부장 이충석 소장이 보직 해임됨으로써 군 요직에 남아있던 하나회 회원들은 거의 찾아 볼 수가 없게 됐습니다. 하나회 실태를 이세강 기자가 정리합니다.


이세강 기자 :

하나회가 태동한 것은 지난 61년, 5.16이 일어난지 3일후인 5월 18일 일단의 육사 생도들이 5.16 지지 가두시위를 벌인 것까지 거슬러 갑니다. 이때 가두시위에 큰 역할을 한 전두환 대위를 중심으로 영남 출신 정기 육사 출신으로 국가도, 충성도, 우정도 하나라는 뜻에서 하나회가 결성되고 당시 박정희 국가재건 최고회의 의장에 군 복귀 문제가 현안이 됐을 때 군 복귀 반대의 충성을 보이면서 하나회는 운명적으로 정치군인들의 사조직화 하게 됩니다. 이 같은 하나회가 처음 알려지게 된 것은 지난 73년, 후계자 문제를 거론해 파문을 일으킨 하나회의 대부이자 후견인이었던 윤필영 소장의 사건을 수사하면서 부터입니다. 당시 보안사령관으로 수사를 맡았던 강창성 의원은 다음과 같이 증언합니다.


장창성 (민주당 의원) :거기에는 전두환 장군, 노태우 대령 그래서 26명을 2차로 이것을 똑같이 처단을 하려고 대통령에게 체포 건의를 했다가 나중에 보니까 박정희 대통령도 하나회의 후원자에요.


이세강 기자 :

이후 하나회원들은 박정희 대통령의 총애를 받아 가면서 승승장구 승진을 했고 주요 보직을 차지하게 됩니다. 그리고 끝내는 12.12의 주역이 되고 정권까지 차지했습니다. 반대로 하나회원 제거를 주장했던 강창성 준장은 삼청교육대에 끌려가 사병으로부터 고문에 가까운 모진 체벌과 모욕을 받아야만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에 있어 강 의원은 재보복이라는 비판도 있지만 의정단상에서 하나회와 하나회가 주도한 12.12 등에 대해 칠타를 가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하나회원들이 배타적으로 우월적 대우를 받음으로 해서 빚어지니 군내 갈등과 부작용은 그 정도가 지나쳤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심지어 현역대령이 하나회원의 명단을 공개하고 이들에 대한 숙정을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박경석 (군사 평론가) :

군이라는 것은 국가와 군을 위해서 헌신하도록 돼 있는 거죠. 그런데 하나회 소속원들은 대통령이라는 막강한 정치적 배경을 업고서 횡포를 일삼았죠. 주요보직 같은 것은 전부 차지하고.


이세강 기자 :

이 같은 인식을 바탕으로 해서 군에 대한 개혁작업의 하나로 하나회원 제거가 이루어졌습니다. 김진영 육군 참모총장과 소완승 기무사령관 등 하나회원들이 잇따라 경질되면서 비 하나회원인 편장원 대장의 기용, ROTC 출신의 첫 대장 승진 그리고 강창성 보안사령관의 비서실장 경력으로 불이익을 봤던 이 준 준장이 대장 승진과 함께 1군 사령관이 됐습니다.


김동진 (육군 참모총장) :

하나회원에 대해서는 그들이 그동안 혜택을 누린 만큼의 불이익을 받도록 보직 및 진급을 한시적으로 특별관리해야 평준화 기준에 도달하는 시기가 도래되면 원칙적으로 대등한 위치에서 공개 경단에 참여시킬 계획입니다.


이세강 기자 :

이처럼 군 개혁은 정치지향적 사조직인 하나회가 구구인맥을 솎아내면서 그들에 눌려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물러나야 했던 장성들을 능력에 맡는 제자리에 갖다 놓는 일에서부터 시작됐습니다.

KBS 뉴스 이세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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