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성 앵커 :
70여년만에 비록 반쪽이지만 광복된 조국으로 돌아오시는 다섯 분의 선열들. 그분들의 유해가 오늘 현지 상해에서 봉환절차를 마쳤습니다. 한가지 아쉬운 것은 당초 예정돼 있던 옛 임시정부 청사에서의 노제가 중국정부의 요청으로 이루어지지 못했습니다. 상해 현지에서 이동식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이동식 특파원 :
이제야 고국으로 봉환하게 돼 부득이 유택을 팝니다. 유해 발굴을 알리는 목소리도 떨렸습니다. 정부대표와 유족대표가 다섯 분의 묘소에 헌화한 뒤에 발굴이 시작됐습니다. 시멘트로 된 비석을 들어내자 어제 내린 비로 젖은 흙 사이에 유골 항아리가 드러났습니다. 나라를 찾으려 그토록 노심초사했던 선열들이 망국의 한을 품고 이국땅에서 눈을 감은지 70여년. 그러나 유족과 국민들의 염원이던 조국 봉환이 마침내 실현되는 순간입니다.
최윤신 (박윤식선생 큰며느리) :
감개무량하죠. 뭐라고 말 할 수 없죠. 첫째 우리 영감님 소원 풀어드렸으니 우리 가족으로서 큰 영광이고요.
민영수 (신규식선생 외손자) :
이번에 와서 보고 가게 된 것을 참 기쁘고, 한편으로는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이동식 특파원 :
그동안은 돌보는 사람 없어 여러번 이장된 때문인 듯 유해의 부식정도나 유골 항아리 형태가 다 달랐습니다. 수습된 다섯 분 선열의 유해는 유족들이 입회한 가운데 준비된 관으로 조심스럽게 옮겨졌습니다. 입관절차를 마치자 명장이 덮히고 다시 태극기가 유해를 감쌌습니다. 유해는 상해시 화장장에서 화장된 뒤에 서울서 준비해 간 사방 30센티 크기의 옥함에 담겨졌습니다.
장귀호 (국가보훈처 보상위원장) :
그동안 여러 가지 교섭 과정에서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마는 드디어 내일 이 자리에서 첨묘행사를 거행하게 되겠습니다. 이 첨묘행사는 봉환단장을 비롯 현지 교민 약 2백여명이 여기에 참석하신 가운데 약 30분간 거행되도록 그렇게 계획이 돼 있습니다.
이동식 특파원 :
유해를 담은 옥함응 오후 5시 상해시 마당로에 임시정부 청사를 마지막으로 방문했습니다. 중국 측의 요청으로 노제 대신 청사를 한바퀴 도는 것으로 대신한 오늘, 꿈속에서도 그리던 금의환향이지만 이들 다섯 분 선열들에게는 생의 마지막 힘을 쏟았던 임시정부 청사 앞 또한 발걸음이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상해에서 KBS 뉴스 이동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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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해 만국공원에서 상해 임시정부 요인5위 유해 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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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1993-08-04 21:00:00
이윤성 앵커 :
70여년만에 비록 반쪽이지만 광복된 조국으로 돌아오시는 다섯 분의 선열들. 그분들의 유해가 오늘 현지 상해에서 봉환절차를 마쳤습니다. 한가지 아쉬운 것은 당초 예정돼 있던 옛 임시정부 청사에서의 노제가 중국정부의 요청으로 이루어지지 못했습니다. 상해 현지에서 이동식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이동식 특파원 :
이제야 고국으로 봉환하게 돼 부득이 유택을 팝니다. 유해 발굴을 알리는 목소리도 떨렸습니다. 정부대표와 유족대표가 다섯 분의 묘소에 헌화한 뒤에 발굴이 시작됐습니다. 시멘트로 된 비석을 들어내자 어제 내린 비로 젖은 흙 사이에 유골 항아리가 드러났습니다. 나라를 찾으려 그토록 노심초사했던 선열들이 망국의 한을 품고 이국땅에서 눈을 감은지 70여년. 그러나 유족과 국민들의 염원이던 조국 봉환이 마침내 실현되는 순간입니다.
최윤신 (박윤식선생 큰며느리) :
감개무량하죠. 뭐라고 말 할 수 없죠. 첫째 우리 영감님 소원 풀어드렸으니 우리 가족으로서 큰 영광이고요.
민영수 (신규식선생 외손자) :
이번에 와서 보고 가게 된 것을 참 기쁘고, 한편으로는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이동식 특파원 :
그동안은 돌보는 사람 없어 여러번 이장된 때문인 듯 유해의 부식정도나 유골 항아리 형태가 다 달랐습니다. 수습된 다섯 분 선열의 유해는 유족들이 입회한 가운데 준비된 관으로 조심스럽게 옮겨졌습니다. 입관절차를 마치자 명장이 덮히고 다시 태극기가 유해를 감쌌습니다. 유해는 상해시 화장장에서 화장된 뒤에 서울서 준비해 간 사방 30센티 크기의 옥함에 담겨졌습니다.
장귀호 (국가보훈처 보상위원장) :
그동안 여러 가지 교섭 과정에서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마는 드디어 내일 이 자리에서 첨묘행사를 거행하게 되겠습니다. 이 첨묘행사는 봉환단장을 비롯 현지 교민 약 2백여명이 여기에 참석하신 가운데 약 30분간 거행되도록 그렇게 계획이 돼 있습니다.
이동식 특파원 :
유해를 담은 옥함응 오후 5시 상해시 마당로에 임시정부 청사를 마지막으로 방문했습니다. 중국 측의 요청으로 노제 대신 청사를 한바퀴 도는 것으로 대신한 오늘, 꿈속에서도 그리던 금의환향이지만 이들 다섯 분 선열들에게는 생의 마지막 힘을 쏟았던 임시정부 청사 앞 또한 발걸음이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상해에서 KBS 뉴스 이동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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