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청사도 철거해야 해

입력 1993.08.1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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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성 앵커 :

하늘에서 북한산과 옛 중앙청 건물 그리고 현 서울 시청건물을 내려다보게 되면 한자로 대 일본 석자를 상징하고 있음을 한 눈에 알 수 있습니다. 총독부 건물과 함께 지난 1926년에 완공됐던 옛 경성부청 그러니까 현 서울 시청사도 이번 기회에 헐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종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김종진 기자 :

정도 6백주년을 1년 앞 둔 유구한 역사의 서울 그러나 그 얼굴인 시청사는 일제치하 오욕의 또 다른 상징입니다. 시청 정문 입구 천정에 양각된 일본의 수호신격인 신도는 67년 전 그 때 그 모습입니다. 당시 경성부청의 신사참배 장소는 현재 서울시 인사과입니다. 이곳 천정에도 역시 신도가 선명하고 두 기둥사이로 돌출한 벚꽃 문양은 신사참배의 치욕을 되새기게 하고 있지만 잊혀진 과거가 된지 오래입니다.

“저 천장의 문양이 뭐 상징하는지 아세요?”


강정희 (인사과 직원) :

글쎄요. 그건 잘 모르겠는데요. 배선을 좀 더 예쁘게 하려고 한 거 아니에요?


김종진 기자 :

시청 대회의실입니다. 당시에도 경성부윤이 회의를 주재하던 곳으로 아직도 기둥마다 벚꽃이 만발해 있습니다. 일본 왕의 관을 상징하는 돔 형태의 연단은 전형적인 일본의 건축 양식으로 광복 후 48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달라진 것이라고는 없습니다. 다만 중앙에 일장기 대신 태극기가 걸려 있을 따름입니다. 북악산과 중앙박물관, 시청사를 위에서 내려다보면 일본의 야욕은 더욱 선명하게 부각됩니다. 북악산의 산세는 대자를 상징하고 당시 총독부는 일자를, 시청사는 본자를 뚜렷하게 나타냅니다.


이현희 (성신여대 인문대학장) :

경성부청 건물인 이 시청건물도 철거를 해서 우리 민족사의 올바른 정통성 회복과 복원이 동시에 이루어져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김종진 기자 :

굴욕의 과거를 청산하고 민족의 정기를 바로잡는 일, 정도 6백주년 기념사업 준비에 여념이 없는 서울시의 최대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종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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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시청사도 철거해야 해
    • 입력 1993-08-11 21:00:00
    뉴스 9

이윤성 앵커 :

하늘에서 북한산과 옛 중앙청 건물 그리고 현 서울 시청건물을 내려다보게 되면 한자로 대 일본 석자를 상징하고 있음을 한 눈에 알 수 있습니다. 총독부 건물과 함께 지난 1926년에 완공됐던 옛 경성부청 그러니까 현 서울 시청사도 이번 기회에 헐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종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김종진 기자 :

정도 6백주년을 1년 앞 둔 유구한 역사의 서울 그러나 그 얼굴인 시청사는 일제치하 오욕의 또 다른 상징입니다. 시청 정문 입구 천정에 양각된 일본의 수호신격인 신도는 67년 전 그 때 그 모습입니다. 당시 경성부청의 신사참배 장소는 현재 서울시 인사과입니다. 이곳 천정에도 역시 신도가 선명하고 두 기둥사이로 돌출한 벚꽃 문양은 신사참배의 치욕을 되새기게 하고 있지만 잊혀진 과거가 된지 오래입니다.

“저 천장의 문양이 뭐 상징하는지 아세요?”


강정희 (인사과 직원) :

글쎄요. 그건 잘 모르겠는데요. 배선을 좀 더 예쁘게 하려고 한 거 아니에요?


김종진 기자 :

시청 대회의실입니다. 당시에도 경성부윤이 회의를 주재하던 곳으로 아직도 기둥마다 벚꽃이 만발해 있습니다. 일본 왕의 관을 상징하는 돔 형태의 연단은 전형적인 일본의 건축 양식으로 광복 후 48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달라진 것이라고는 없습니다. 다만 중앙에 일장기 대신 태극기가 걸려 있을 따름입니다. 북악산과 중앙박물관, 시청사를 위에서 내려다보면 일본의 야욕은 더욱 선명하게 부각됩니다. 북악산의 산세는 대자를 상징하고 당시 총독부는 일자를, 시청사는 본자를 뚜렷하게 나타냅니다.


이현희 (성신여대 인문대학장) :

경성부청 건물인 이 시청건물도 철거를 해서 우리 민족사의 올바른 정통성 회복과 복원이 동시에 이루어져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김종진 기자 :

굴욕의 과거를 청산하고 민족의 정기를 바로잡는 일, 정도 6백주년 기념사업 준비에 여념이 없는 서울시의 최대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종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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