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 고분 벽화 무용총

입력 1993.09.0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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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성 앵커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장사하는 데는 국경이 없다지만 분명 국경은 존재합니다. 부자나라 일수록 자신들을 더욱 철저히 챙기고 있습니다. 일본이 내년 1년 동안에 우리 돈으로 8조원이 넘는 최신의 무기들을 사들일 예정입니다. 우리가 2천년대를 목표로 해서 추진하고 있는 경부고속철도 예산의 반이 넘는 거금입니다.

KBS 뉴스 첫 번째 순서입니다. KBS 가 독점 보도하고 있는 고구려의 고분벽화 시리즈 두 번째 시간입니다. 오늘은 어제의 고구려인의 각렬한 색깔에 이어서 무용총에서 살아 움직이는 1,500년 전 고구려인의 힘찬 몸짓을 재현해 드리겠습니다. 해설에 이재희 기자입니다.


이재희 기자 :

5세기에 축조된 것으로 추정되는 무용총은 어제에 소개한 오회분 4호묘보다 2백년 앞서 만들어져 팔각형의 천정에 계단식으로 쌓아 내려온 것이 특징입니다. 들 위에 하얗게 회칠을 하고 그 위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천정에는 해와 달, 청룡, 백호, 주작, 현무 등 사신도 등이 촘촘히 그려져 있습니다. 뛰어난 회화적 표현과 기법은 생활 풍속도에서 잘 나타납니다. 서쪽 벽에 그린 이 우교차도는 소가 마차를 끄는 모습을 그린 것입니다. 목덜미에 얹어진 멍에와 소 표정이 아주 인상적입니다. 화살을 막 쏘려는 사수의 긴장감이 잘 표현된 수렵도입니다. 호랑이를 쫓아가며 화살을 겨누고 있는 모습이 여간 역동적이 아닙니다. 기마 민족의 기상을 떨친 고구려인의 기백과 힘이 넘칩니다. 숫자를 세어낼 수 있을 정도로 세밀하게 묘사된 화살과 머릿결의 검은색이 1,500년이 지난 뒤에도 너무나 생생합니다. 2마리의 수탉을 그린 그림입니다. 사실적 표현이 뛰어나 당시 화공의 실력이 상당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평상에 한 여인이 단정히 앉아 있습니다. 아마도 이 무덤의 주인공과 관계되는 인물이 아닐까 추측하는 학자도 있습니다. 4현금을 켜는 악공의 모습입니다. 날렵한 옷자락, 움직이는 듯한 손에서 가야금 소리가 들리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합니다. 검은 건을 쓴 두 남자 모습입니다. 머리 뒤로 구부러진 모자 끈이 이색적입니다. 이 무덤의 명칭을 무용총이라고 부르게 한 가무도입니다. 처음 공개 때보다 많이 훼손돼 안타깝습니다.


문명대 (동국대 교수) :

춤추고 악기를 연주하는 그런 그림들에서는 고구려인들이 살아있는 무용과 음악과 또 복장의 세계를 한 눈에 잘 볼 수 있어서 고구려 벽화 가운데 아주 뛰어난 작품으로 이렇게 유래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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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구려 고분 벽화 무용총
    • 입력 1993-09-02 21:00:00
    뉴스 9

이윤성 앵커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장사하는 데는 국경이 없다지만 분명 국경은 존재합니다. 부자나라 일수록 자신들을 더욱 철저히 챙기고 있습니다. 일본이 내년 1년 동안에 우리 돈으로 8조원이 넘는 최신의 무기들을 사들일 예정입니다. 우리가 2천년대를 목표로 해서 추진하고 있는 경부고속철도 예산의 반이 넘는 거금입니다.

KBS 뉴스 첫 번째 순서입니다. KBS 가 독점 보도하고 있는 고구려의 고분벽화 시리즈 두 번째 시간입니다. 오늘은 어제의 고구려인의 각렬한 색깔에 이어서 무용총에서 살아 움직이는 1,500년 전 고구려인의 힘찬 몸짓을 재현해 드리겠습니다. 해설에 이재희 기자입니다.


이재희 기자 :

5세기에 축조된 것으로 추정되는 무용총은 어제에 소개한 오회분 4호묘보다 2백년 앞서 만들어져 팔각형의 천정에 계단식으로 쌓아 내려온 것이 특징입니다. 들 위에 하얗게 회칠을 하고 그 위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천정에는 해와 달, 청룡, 백호, 주작, 현무 등 사신도 등이 촘촘히 그려져 있습니다. 뛰어난 회화적 표현과 기법은 생활 풍속도에서 잘 나타납니다. 서쪽 벽에 그린 이 우교차도는 소가 마차를 끄는 모습을 그린 것입니다. 목덜미에 얹어진 멍에와 소 표정이 아주 인상적입니다. 화살을 막 쏘려는 사수의 긴장감이 잘 표현된 수렵도입니다. 호랑이를 쫓아가며 화살을 겨누고 있는 모습이 여간 역동적이 아닙니다. 기마 민족의 기상을 떨친 고구려인의 기백과 힘이 넘칩니다. 숫자를 세어낼 수 있을 정도로 세밀하게 묘사된 화살과 머릿결의 검은색이 1,500년이 지난 뒤에도 너무나 생생합니다. 2마리의 수탉을 그린 그림입니다. 사실적 표현이 뛰어나 당시 화공의 실력이 상당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평상에 한 여인이 단정히 앉아 있습니다. 아마도 이 무덤의 주인공과 관계되는 인물이 아닐까 추측하는 학자도 있습니다. 4현금을 켜는 악공의 모습입니다. 날렵한 옷자락, 움직이는 듯한 손에서 가야금 소리가 들리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합니다. 검은 건을 쓴 두 남자 모습입니다. 머리 뒤로 구부러진 모자 끈이 이색적입니다. 이 무덤의 명칭을 무용총이라고 부르게 한 가무도입니다. 처음 공개 때보다 많이 훼손돼 안타깝습니다.


문명대 (동국대 교수) :

춤추고 악기를 연주하는 그런 그림들에서는 고구려인들이 살아있는 무용과 음악과 또 복장의 세계를 한 눈에 잘 볼 수 있어서 고구려 벽화 가운데 아주 뛰어난 작품으로 이렇게 유래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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