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베를린의 주택문제

입력 1993.10.03 (21: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독일이 통일된지 오늘로 꼭 3년이 됩니다마는 옛 동독 지역의 생활환경은 황폐화 된 모습을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따라서 독일 정부는 생활수준 향상을 위한 경제구조 개편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어제에 이어 오늘은 동베를린의 주택문제를 현지에서 이병순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이병순 특파원 :

옛 동독 땅이었던 동베를린의 중심가입니다.

거의 허물어져서 난민촌 같은 이곳에 동베를린의 주민들이 살고 있습니다.

베를린은 우리나라의 중강진쯤 되는 북쪽이어서 겨울이 길지마는 나무 이외에는 난방 수단이 없습니다. 수도 한복판인데도 우리나라의 아파트 같은 난방장치가 없습니다.

동독 시절 40년을 이렇게 지냈고 통일 3년이 지나도 사정은 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레텔 (옛 동베를린 시민) :

건물시선과 주거 환경이 서독과 너무 차이나 소외감 느낍니다.


이병순 특파원 :

동독 시절에는 소유권자인 국가가 보수를 하지 않았고 통일 후에는 수리비가 없어서 입주자가 손을 대지 못하고 있습니다. 동독의 주택들이 갈수록 황폐해지는 또 한가지 이유는 소유권 문제입니다. 동독 정권에 몰수당했던 옛 주인이 소유권을 주장하고 나서기 때문입니다.


마르쿠스 (옛 동독 주민) :

집 소유권 문제 해결 되지 않았고 수리할 돈도 없어 그냥 삽니다.


이병순 특파원 :

사람이 살 수가 없어서 버려진 집이 동독 전역에 40만 채입니다.

독일 정부가 이들 불량주택에 전화와 목욕탕, 화장실을 갖추기 위한 재건 작업에 나섰지마는 15년 계획인데다가 물량도 3만 가구여서 한계를 보이고 있습니다.

동독 40년의 흔적을 지우고 온전한 독일식 집으로 바뀌어 수도 노릇을 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20년이 더 걸릴 전망입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이병순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동베를린의 주택문제
    • 입력 1993-10-03 21:00:00
    뉴스 9

독일이 통일된지 오늘로 꼭 3년이 됩니다마는 옛 동독 지역의 생활환경은 황폐화 된 모습을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따라서 독일 정부는 생활수준 향상을 위한 경제구조 개편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어제에 이어 오늘은 동베를린의 주택문제를 현지에서 이병순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이병순 특파원 :

옛 동독 땅이었던 동베를린의 중심가입니다.

거의 허물어져서 난민촌 같은 이곳에 동베를린의 주민들이 살고 있습니다.

베를린은 우리나라의 중강진쯤 되는 북쪽이어서 겨울이 길지마는 나무 이외에는 난방 수단이 없습니다. 수도 한복판인데도 우리나라의 아파트 같은 난방장치가 없습니다.

동독 시절 40년을 이렇게 지냈고 통일 3년이 지나도 사정은 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레텔 (옛 동베를린 시민) :

건물시선과 주거 환경이 서독과 너무 차이나 소외감 느낍니다.


이병순 특파원 :

동독 시절에는 소유권자인 국가가 보수를 하지 않았고 통일 후에는 수리비가 없어서 입주자가 손을 대지 못하고 있습니다. 동독의 주택들이 갈수록 황폐해지는 또 한가지 이유는 소유권 문제입니다. 동독 정권에 몰수당했던 옛 주인이 소유권을 주장하고 나서기 때문입니다.


마르쿠스 (옛 동독 주민) :

집 소유권 문제 해결 되지 않았고 수리할 돈도 없어 그냥 삽니다.


이병순 특파원 :

사람이 살 수가 없어서 버려진 집이 동독 전역에 40만 채입니다.

독일 정부가 이들 불량주택에 전화와 목욕탕, 화장실을 갖추기 위한 재건 작업에 나섰지마는 15년 계획인데다가 물량도 3만 가구여서 한계를 보이고 있습니다.

동독 40년의 흔적을 지우고 온전한 독일식 집으로 바뀌어 수도 노릇을 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20년이 더 걸릴 전망입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이병순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