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경기 후 야구장 바깥 표정

입력 1993.10.05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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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성 앵커 :

그럼 계속해서 이 시간 야구장 바깥 표정 한번 살펴드리겠습니다.

“김종진 기자!”


김종진 기자 :

네, 김종진입니다.


“그 쪽은 어떻습니까?”


“네, 운동장 밖에서도 시민들의 질서의식에 대한 기대는 깨지고 말았습니다.

밀려나오는 관중들과 차량들이 뒤엉켜 이곳 잠실야구장 일대에서는 아수라장이 연출되고 있습니다.관중들은 경기 중에 흥분이 채 가라앉지 않은 듯 이곳 저곳에서 고함소리와 노래소리가 터져나오고 있고 술에 취한 일부 시민들은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행동을 서슴지 않고 있습니다. 이 곳 운동장 서문은 탄천쪽으로 나 있는데 탄천 고수부지에 세워놓은 차를 가지러 가는 시민들이 4차선 탄천로를 마구 건너고 있어 위험스럽기까지 한 모습입니다.

또 고수부지 주차장에서 나온 차들이 강남대로와 올림픽대로로 무질서하게 끼어들면서 이 일대 교통은 마비되다시피 한 상황입니다. 앞서 보도에서도 쓰레기 문제가 지적 됐습니다마는 운동장 외곽 광장과 도로 역시 쓰레기로 뒤덮여 있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운동장을 따라 즐비하게 늘어선 잡상인들은 소주와 맥주를 그것도 바가지 요금을 받고 팔고 있지만 아무런 제재도 받지 않고 있어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경기시작에 앞서 운동장 외곽에는 6개 중대 720여명의 경찰이 배치돼 불법주차도 크게 줄어드는 등 입장질서는 비교적 잘 잡히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그러나 3만 5천여명의 관중이 일시에 쏟아져 나오는 이 순간에는 경찰력에 의한 질서유지는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오늘 시합은 두 팀이 모두 서울에 연고를 두고 있어 관중들의 흥분도가 덜한 편이라는 것이 이곳 관계자들의 말이고 보면 앞으로 펼쳐질 플레이오프전이나 코리안 시리즌 때의 이 곳 모습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소도시 인구 수 만한 인파가 일시에 몰리는 상황 속에서 경기로 인한 흥분과 어둠 속에 군중심리 이런 것들이 상승작용을 일으켜 올림픽이 성공적으로 치러진 현장에서 문화시민의 긍지가 여지없이 꺾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잠실야구장에서 KBS 뉴스 김종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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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경기 후 야구장 바깥 표정
    • 입력 1993-10-05 21:00:00
    뉴스 9

이윤성 앵커 :

그럼 계속해서 이 시간 야구장 바깥 표정 한번 살펴드리겠습니다.

“김종진 기자!”


김종진 기자 :

네, 김종진입니다.


“그 쪽은 어떻습니까?”


“네, 운동장 밖에서도 시민들의 질서의식에 대한 기대는 깨지고 말았습니다.

밀려나오는 관중들과 차량들이 뒤엉켜 이곳 잠실야구장 일대에서는 아수라장이 연출되고 있습니다.관중들은 경기 중에 흥분이 채 가라앉지 않은 듯 이곳 저곳에서 고함소리와 노래소리가 터져나오고 있고 술에 취한 일부 시민들은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행동을 서슴지 않고 있습니다. 이 곳 운동장 서문은 탄천쪽으로 나 있는데 탄천 고수부지에 세워놓은 차를 가지러 가는 시민들이 4차선 탄천로를 마구 건너고 있어 위험스럽기까지 한 모습입니다.

또 고수부지 주차장에서 나온 차들이 강남대로와 올림픽대로로 무질서하게 끼어들면서 이 일대 교통은 마비되다시피 한 상황입니다. 앞서 보도에서도 쓰레기 문제가 지적 됐습니다마는 운동장 외곽 광장과 도로 역시 쓰레기로 뒤덮여 있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운동장을 따라 즐비하게 늘어선 잡상인들은 소주와 맥주를 그것도 바가지 요금을 받고 팔고 있지만 아무런 제재도 받지 않고 있어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경기시작에 앞서 운동장 외곽에는 6개 중대 720여명의 경찰이 배치돼 불법주차도 크게 줄어드는 등 입장질서는 비교적 잘 잡히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그러나 3만 5천여명의 관중이 일시에 쏟아져 나오는 이 순간에는 경찰력에 의한 질서유지는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오늘 시합은 두 팀이 모두 서울에 연고를 두고 있어 관중들의 흥분도가 덜한 편이라는 것이 이곳 관계자들의 말이고 보면 앞으로 펼쳐질 플레이오프전이나 코리안 시리즌 때의 이 곳 모습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소도시 인구 수 만한 인파가 일시에 몰리는 상황 속에서 경기로 인한 흥분과 어둠 속에 군중심리 이런 것들이 상승작용을 일으켜 올림픽이 성공적으로 치러진 현장에서 문화시민의 긍지가 여지없이 꺾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잠실야구장에서 KBS 뉴스 김종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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