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훼리호 침몰사고> 여객선침몰사고 해저상태 최악

입력 1993.10.1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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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성 앵커 :

방금 들으신 것처럼 지금 사고해역의 바다 밑 상황은 최악의 조건입니다. 그래서 사체 인양이나 선체를 끌어올리는 작업은 그 만큼 어렵습니다. 바다 밑 상황을 안형환 기자가 직접 살펴봐 드리겠습니다.


안형환 기자 :

서해 훼리호는 지금 바다 밑 14미터 아래에 오른 쪽으로 90도쯤 기운 채 비스듬히 누워 있습니다. 그것도 선체의 3분의 1이 진흙 펄에 묻혀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인양 작업은 사실상 거의 대부분이 물속에서 이루어집니다.


진흙 펄을 제거해서 터널을 만드는 것입니다. 이 터널을 만든 다음에 와이어 또는 체인을 그 밑으로 연결해가지고 인양할 수 있는 상태를 만드는 것입니다.


이러한 선체 인양작업에 있어 가장 큰 어려움은 바다 밑의 빠른 조류와 짧은 가시거리입니다. 선체 부근에는 바다 밑이지만 조류가 1내지 1.5노트 정도로 빠르게 흐르고 있습니다. 게다가 수압까지 높습니다. 각종 부유물질도 많아 가시거리는 불과 50센티미터도 안됩니다. 바다 밑 7미터부터 햇빛이 사라지면서 선체 부근에서는 아예 앞이 거의 보이질 않습니다. 구조대원들은 수중 전등에 의존해 손으로 더듬어가면서 인양작업을 벌여야 하는 악조건입니다. 선체에 갇힌 시신 인양에도 문제가 많습니다. 어망으로 보이는 밧줄이 곳곳에 걸려있고 객실로 통하는 출입구마저도 좁아 접근조차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게다가 선체 안에는 수많은 시신과 짐들이 뒤엉켜 있어 노련한 구조요원들도 시신을 빼내는데 무척 힘이 듭니다. 이 때문에 유가족들의 애타는 마음에도 불구하고 선체와 시신 인양작업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KBS 뉴스 안형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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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해 훼리호 침몰사고> 여객선침몰사고 해저상태 최악
    • 입력 1993-10-13 21:00:00
    뉴스 9

이윤성 앵커 :

방금 들으신 것처럼 지금 사고해역의 바다 밑 상황은 최악의 조건입니다. 그래서 사체 인양이나 선체를 끌어올리는 작업은 그 만큼 어렵습니다. 바다 밑 상황을 안형환 기자가 직접 살펴봐 드리겠습니다.


안형환 기자 :

서해 훼리호는 지금 바다 밑 14미터 아래에 오른 쪽으로 90도쯤 기운 채 비스듬히 누워 있습니다. 그것도 선체의 3분의 1이 진흙 펄에 묻혀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인양 작업은 사실상 거의 대부분이 물속에서 이루어집니다.


진흙 펄을 제거해서 터널을 만드는 것입니다. 이 터널을 만든 다음에 와이어 또는 체인을 그 밑으로 연결해가지고 인양할 수 있는 상태를 만드는 것입니다.


이러한 선체 인양작업에 있어 가장 큰 어려움은 바다 밑의 빠른 조류와 짧은 가시거리입니다. 선체 부근에는 바다 밑이지만 조류가 1내지 1.5노트 정도로 빠르게 흐르고 있습니다. 게다가 수압까지 높습니다. 각종 부유물질도 많아 가시거리는 불과 50센티미터도 안됩니다. 바다 밑 7미터부터 햇빛이 사라지면서 선체 부근에서는 아예 앞이 거의 보이질 않습니다. 구조대원들은 수중 전등에 의존해 손으로 더듬어가면서 인양작업을 벌여야 하는 악조건입니다. 선체에 갇힌 시신 인양에도 문제가 많습니다. 어망으로 보이는 밧줄이 곳곳에 걸려있고 객실로 통하는 출입구마저도 좁아 접근조차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게다가 선체 안에는 수많은 시신과 짐들이 뒤엉켜 있어 노련한 구조요원들도 시신을 빼내는데 무척 힘이 듭니다. 이 때문에 유가족들의 애타는 마음에도 불구하고 선체와 시신 인양작업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KBS 뉴스 안형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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