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여성들 패션변화 시도

입력 1993.10.31 (21: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김명숙 아나운서 :

회교국의 여성들은 엄격한 율법 때문에 뜨거운 한여름에도 반드시 머리와 몸매를 감싸는 옷을 입어야 합니다. 중동 국가 가운데서도 가장 엄격한 회교 원리주의를 추구하고 있는 이란의 여성들이 최근 개혁의 바람과 함께 과감하게 패션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테헤란에서 이정옥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이정옥 특파원 :

여성의 머리카락이 빛을 내며 남성을 유혹한다는 회교 교시 때문에 이란에서는 이렇듯 겨우 걷기 시작한 꼬마 여자아이들 조차도 철저한 회교 복장을 준수하고 있습니다.

“왜 이렇게 입었지요?”

“어릴 때부터 회교율법에 따라야 하기 때문입니다.”

회교의 율법은 또 여성에게 화장이나 메니큐어 등 어떠한 단장도 일절 금지하고 있습니다.

“경찰에 걸릴까봐 나올 때 손톱 메니큐어를 지웠어요.”

“화장은 어떻게 해요?”

“공공장소에서는 이렇게 밖에 못해요. 무척 힘듭니다.”


이처럼 검은색 일색이던 이란 거리에 최근 놀랍게도 파격적인 변화가 일고 있습니다. 무채색의 차도르에 실증을 느낀 이란의 멋쟁이들 사이에 화려한 색상과 디자인의 과감한 만토 패션이 대 유행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검은색은 시대에 뒤떨어진 색이죠. 이란에서도 더 이상 안 입어요.”


섭씨 50도를 육박하는 한여름 마치 봄, 가을에 코트를 입은 것 같은 화사한 만도 패션은 이란 사회의 개혁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그러나 머리부터 발목까지 감는 회교 율법의 규제는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 다른 회교 국가와 달리 외국 여성에게도 엄격한 회교 복장을 입을 것을 요구하는 지구상에서 가장 강경한 회교 사회 이란이기 때문입니다.

테헤란에서 KBS 뉴스 이정옥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이란 여성들 패션변화 시도
    • 입력 1993-10-31 21:00:00
    뉴스 9

김명숙 아나운서 :

회교국의 여성들은 엄격한 율법 때문에 뜨거운 한여름에도 반드시 머리와 몸매를 감싸는 옷을 입어야 합니다. 중동 국가 가운데서도 가장 엄격한 회교 원리주의를 추구하고 있는 이란의 여성들이 최근 개혁의 바람과 함께 과감하게 패션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테헤란에서 이정옥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이정옥 특파원 :

여성의 머리카락이 빛을 내며 남성을 유혹한다는 회교 교시 때문에 이란에서는 이렇듯 겨우 걷기 시작한 꼬마 여자아이들 조차도 철저한 회교 복장을 준수하고 있습니다.

“왜 이렇게 입었지요?”

“어릴 때부터 회교율법에 따라야 하기 때문입니다.”

회교의 율법은 또 여성에게 화장이나 메니큐어 등 어떠한 단장도 일절 금지하고 있습니다.

“경찰에 걸릴까봐 나올 때 손톱 메니큐어를 지웠어요.”

“화장은 어떻게 해요?”

“공공장소에서는 이렇게 밖에 못해요. 무척 힘듭니다.”


이처럼 검은색 일색이던 이란 거리에 최근 놀랍게도 파격적인 변화가 일고 있습니다. 무채색의 차도르에 실증을 느낀 이란의 멋쟁이들 사이에 화려한 색상과 디자인의 과감한 만토 패션이 대 유행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검은색은 시대에 뒤떨어진 색이죠. 이란에서도 더 이상 안 입어요.”


섭씨 50도를 육박하는 한여름 마치 봄, 가을에 코트를 입은 것 같은 화사한 만도 패션은 이란 사회의 개혁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그러나 머리부터 발목까지 감는 회교 율법의 규제는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 다른 회교 국가와 달리 외국 여성에게도 엄격한 회교 복장을 입을 것을 요구하는 지구상에서 가장 강경한 회교 사회 이란이기 때문입니다.

테헤란에서 KBS 뉴스 이정옥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