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훼리호 침몰사고가 있은 뒤 오늘로 꼭 한 달입니다. 아직 원인 조사도 또 보상 문제도 뭐하나 시원하게 풀린 것이 없습니다. 이번 사고로 주민 58명이 한꺼번에 목숨을 잃은 위도를 찾아갔습니다. 오수학 기자입니다.
오수학 기자 :
여객선 사고로 섬주민 591가구의 10%에 해당하는 58명이 한꺼번에 목숨을 잎은 위도는 주민들이 모두 친인척 관계로 얽혀 있어 섬 전체가 통곡의 섬이었습니다. 주민들은 가족들의 참사 기억에 아직은 진저리 칠 때도 있지만 슬픔을 딛고 생업의 터전인 바다로 되돌아 왔습니다. 위도 주민들이 다시 바다로 나와 해태 양식장 그물망에 부유를 다는 작업을 버리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허리까지 올라오는 고무장화를 신고 파도에 크게 출렁이는 배안에서 그물을 잡아당겨 하안 부유를 익숙한 솜씨로 잡아내고 있습니다.
윤형욱 (위도면 치도리) :
언제까지나 슬픔에 젖어 있을 수가 없어서 커나는 애들 자녀들을 위해서 해태망에 나와서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오수학 기자 :
바다 낚시와 함께 절경을 자랑하는 위도에서는 요즘 마을과 마을을 잇는 도로 포장공사가 이루어지고 대형 여객선이 섬에 바짝 올 수 있는 항구 제반시설 공사도 곧 시작될 계획입니다. 사고가 난 뒤로 위도와 격포 사이에는 사고 여객선 서해 훼리호보다 50톤이 더 나가고 차량과 화물을 실을 수도 있는 160톤급의 최신 화물여객선 완도 카페리호가 하루 두 차례 왕복 운행하고 있습니다. 한편 서해 훼리호 사고가 난지 한 달이 되도록 침몰 원인에 대한 정확한 조사는 아직 마무리되지 않고 있으며 희생자 유가족들에 대한 보상 문제도 내일 진혼제가 끝난 뒤에야 본격적으로 협상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오수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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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해 훼리호 침몰사고> 서해훼리 사고로 58명 목숨 잃은 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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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1993-11-10 21:00:00
서해 훼리호 침몰사고가 있은 뒤 오늘로 꼭 한 달입니다. 아직 원인 조사도 또 보상 문제도 뭐하나 시원하게 풀린 것이 없습니다. 이번 사고로 주민 58명이 한꺼번에 목숨을 잃은 위도를 찾아갔습니다. 오수학 기자입니다.
오수학 기자 :
여객선 사고로 섬주민 591가구의 10%에 해당하는 58명이 한꺼번에 목숨을 잎은 위도는 주민들이 모두 친인척 관계로 얽혀 있어 섬 전체가 통곡의 섬이었습니다. 주민들은 가족들의 참사 기억에 아직은 진저리 칠 때도 있지만 슬픔을 딛고 생업의 터전인 바다로 되돌아 왔습니다. 위도 주민들이 다시 바다로 나와 해태 양식장 그물망에 부유를 다는 작업을 버리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허리까지 올라오는 고무장화를 신고 파도에 크게 출렁이는 배안에서 그물을 잡아당겨 하안 부유를 익숙한 솜씨로 잡아내고 있습니다.
윤형욱 (위도면 치도리) :
언제까지나 슬픔에 젖어 있을 수가 없어서 커나는 애들 자녀들을 위해서 해태망에 나와서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오수학 기자 :
바다 낚시와 함께 절경을 자랑하는 위도에서는 요즘 마을과 마을을 잇는 도로 포장공사가 이루어지고 대형 여객선이 섬에 바짝 올 수 있는 항구 제반시설 공사도 곧 시작될 계획입니다. 사고가 난 뒤로 위도와 격포 사이에는 사고 여객선 서해 훼리호보다 50톤이 더 나가고 차량과 화물을 실을 수도 있는 160톤급의 최신 화물여객선 완도 카페리호가 하루 두 차례 왕복 운행하고 있습니다. 한편 서해 훼리호 사고가 난지 한 달이 되도록 침몰 원인에 대한 정확한 조사는 아직 마무리되지 않고 있으며 희생자 유가족들에 대한 보상 문제도 내일 진혼제가 끝난 뒤에야 본격적으로 협상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오수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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