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철 조계종 종정 유품 공개

입력 1993.11.1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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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철 큰스님은 가야산 계곡에서 한줌 재로 떠났습니다. 평생을 기워 입었다는 누더기 한 벌과 검정고무신 등 유품은 스님의 평소 검소하고 청빈한 생활 모습을 엿보게 됩니다. 오늘 공개된 성철 큰스님의 유품을 보시겠습니다. 한상덕 기자입니다.


한상덕 기자 :

세상의 온갖 번뇌와 망상이 없어진 상태를 뜻하는 뫼설당. 오늘 처음 보도진에 공개된 해인사 성철 스님의 거처는 초겨울이 찾아든 산사의 적막함을 안고 있습니다. 1935년 성철 스님이 처음으로 삭발하고 세속의 인연을 끊은 곳으로 스님의 유품들이 빈방을 지키고 있습니다. 스님이 평생을 기워 입었다는 누더기 한 벌, 30여년 손때가 젖은 지팡이, 검정고무신, 20여년을 쓰고 다녔다는 삿갓, 어느 것이나 평생을 고행으로 일관했던 큰스님의 검약과 절제의 한 단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비구가 되는 250가지의 계율을 적은 구족계와 1950년대 불경을 공부하면서 본 유필노트에서는 자신의 철저했던 수도승의 고뇌를 읽을 수 있습니다. 성철 큰스님이 남긴 단 한 점 혈육의 딸 불필 스님 또한 속세에 혹 눈물이라도 보일까봐 큰스님의 영결식과 다비식에 참석하지 않고 먼발치에서 극락왕생을 비는 절제를 보였습니다. 한편, 어제 오후 연화대에서 열린 다비장은 예정보다 하루 늦은 내일 오전에 마무리됩니다. 해인사측은 참나무 장작이 타는데 예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려 유골과 사리를 내일 오전 10시에 수습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성철 큰스님의 사리는 내일 오후에나 공개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해인사에서 KBS 뉴스 한상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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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성철 조계종 종정 유품 공개
    • 입력 1993-11-11 21:00:00
    뉴스 9

성철 큰스님은 가야산 계곡에서 한줌 재로 떠났습니다. 평생을 기워 입었다는 누더기 한 벌과 검정고무신 등 유품은 스님의 평소 검소하고 청빈한 생활 모습을 엿보게 됩니다. 오늘 공개된 성철 큰스님의 유품을 보시겠습니다. 한상덕 기자입니다.


한상덕 기자 :

세상의 온갖 번뇌와 망상이 없어진 상태를 뜻하는 뫼설당. 오늘 처음 보도진에 공개된 해인사 성철 스님의 거처는 초겨울이 찾아든 산사의 적막함을 안고 있습니다. 1935년 성철 스님이 처음으로 삭발하고 세속의 인연을 끊은 곳으로 스님의 유품들이 빈방을 지키고 있습니다. 스님이 평생을 기워 입었다는 누더기 한 벌, 30여년 손때가 젖은 지팡이, 검정고무신, 20여년을 쓰고 다녔다는 삿갓, 어느 것이나 평생을 고행으로 일관했던 큰스님의 검약과 절제의 한 단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비구가 되는 250가지의 계율을 적은 구족계와 1950년대 불경을 공부하면서 본 유필노트에서는 자신의 철저했던 수도승의 고뇌를 읽을 수 있습니다. 성철 큰스님이 남긴 단 한 점 혈육의 딸 불필 스님 또한 속세에 혹 눈물이라도 보일까봐 큰스님의 영결식과 다비식에 참석하지 않고 먼발치에서 극락왕생을 비는 절제를 보였습니다. 한편, 어제 오후 연화대에서 열린 다비장은 예정보다 하루 늦은 내일 오전에 마무리됩니다. 해인사측은 참나무 장작이 타는데 예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려 유골과 사리를 내일 오전 10시에 수습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성철 큰스님의 사리는 내일 오후에나 공개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해인사에서 KBS 뉴스 한상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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