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원 아나운서 :
뿐만 아니라 개장 초기에는 깔끔했던 휴게소 식당도 시간이 갈수록 지저분하게 변하고 있습니다. 음식 값은 비싸고 내부는 불결하고 편의 시설도 부족합니다. 누구나 겪고 있는 휴게소의 불편함을 홍종기 기자가 다시 확인해 봤습니다.
홍종기 기자 :
고속도로 휴게소는 장거리 여행객들로 항상 만원입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휴게소는 여행객들에게 편안한 휴식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여행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가락국수 판매 코너를 찾아가 봤습니다. 의자도 없거니와 서서 먹을 자리도 마땅치 않습니다. 비좁게 마련된 식탁에는 음식 찌꺼기와 국물 등이 어지럽게 쏟아져 있습니다. 더구나 오물통이 식탁 바로 옆에 놓여 있어 도대체 이곳이 식사를 하는 곳인지 의심이 갑니다.
“먹는 자리로는 너무 지저분합니다.”
“배고프니까요, 다른 데는 먹을 데도 없고요.”
가락국수 같은 분식만으로 요기가 안 되는 사람들은 다른 곳을 찾게 됩니다. 그러나 주변엔 값 비싼 경양식이나 뷔페식 식당 밖에는 찾아 볼 수가 없습니다. 이른바 뷔페식 식당에서 식사를 하자면 공기 밥과 김치, 그리고 다른 음식 한 가지만 선택해도 벌써 3천원이 넘어서지만 요기를 하기에는 양이 부족합니다.
“공익사업인데 폭리로 음식 값 비싸고 다른데 비해 음식 값 비싼 편 아닙니까?”
이 뿐만이 아닙니다. 여행객들의 편의를 위해 만들었다는 여행 안내소는 문이 굳게 잠겨 있고 안내원은 찾아 볼 수가 없습니다. 안내원이 있는 곳이라 할지라도 여행안내 등의 편의를 제공하기 보다는 무료 안내책자 하나 없이 장사에만 몰두하고 있습니다.
“안내책자 있습니까?”
“지금 없어요. 판매되는 것 밖에는 없어요. 거리에서 물어보시면 돼요.”
통상 상.하행선 양 방향으로 있는 휴게소가 이곳에는 한쪽으로만 있어 상.하행선 차량이 한꺼번에 몰려듭니다. 이 때문에 항상 차량들로 붐비고 진입로까지 차량행렬이 늘어서 있습니다. 여행객의 편안한 휴식으로 고속도로 여행을 쾌적하게 해주고 사고의 위험성을 덜어주어야 할 휴게소, 대부분의 휴게소가 이러한 역할을 다하고 있는 것으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KBS 뉴스 홍종기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고속도로 휴게소 비좁고 불결
-
- 입력 1993-11-15 21:00:00
이규원 아나운서 :
뿐만 아니라 개장 초기에는 깔끔했던 휴게소 식당도 시간이 갈수록 지저분하게 변하고 있습니다. 음식 값은 비싸고 내부는 불결하고 편의 시설도 부족합니다. 누구나 겪고 있는 휴게소의 불편함을 홍종기 기자가 다시 확인해 봤습니다.
홍종기 기자 :
고속도로 휴게소는 장거리 여행객들로 항상 만원입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휴게소는 여행객들에게 편안한 휴식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여행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가락국수 판매 코너를 찾아가 봤습니다. 의자도 없거니와 서서 먹을 자리도 마땅치 않습니다. 비좁게 마련된 식탁에는 음식 찌꺼기와 국물 등이 어지럽게 쏟아져 있습니다. 더구나 오물통이 식탁 바로 옆에 놓여 있어 도대체 이곳이 식사를 하는 곳인지 의심이 갑니다.
“먹는 자리로는 너무 지저분합니다.”
“배고프니까요, 다른 데는 먹을 데도 없고요.”
가락국수 같은 분식만으로 요기가 안 되는 사람들은 다른 곳을 찾게 됩니다. 그러나 주변엔 값 비싼 경양식이나 뷔페식 식당 밖에는 찾아 볼 수가 없습니다. 이른바 뷔페식 식당에서 식사를 하자면 공기 밥과 김치, 그리고 다른 음식 한 가지만 선택해도 벌써 3천원이 넘어서지만 요기를 하기에는 양이 부족합니다.
“공익사업인데 폭리로 음식 값 비싸고 다른데 비해 음식 값 비싼 편 아닙니까?”
이 뿐만이 아닙니다. 여행객들의 편의를 위해 만들었다는 여행 안내소는 문이 굳게 잠겨 있고 안내원은 찾아 볼 수가 없습니다. 안내원이 있는 곳이라 할지라도 여행안내 등의 편의를 제공하기 보다는 무료 안내책자 하나 없이 장사에만 몰두하고 있습니다.
“안내책자 있습니까?”
“지금 없어요. 판매되는 것 밖에는 없어요. 거리에서 물어보시면 돼요.”
통상 상.하행선 양 방향으로 있는 휴게소가 이곳에는 한쪽으로만 있어 상.하행선 차량이 한꺼번에 몰려듭니다. 이 때문에 항상 차량들로 붐비고 진입로까지 차량행렬이 늘어서 있습니다. 여행객의 편안한 휴식으로 고속도로 여행을 쾌적하게 해주고 사고의 위험성을 덜어주어야 할 휴게소, 대부분의 휴게소가 이러한 역할을 다하고 있는 것으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KBS 뉴스 홍종기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