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평준화 명문 고등학교 자퇴사례

입력 1993.11.1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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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내신성적 반영비율이 40%로 높아지면서 성적은 좋은데 상대적으로 낮은 내신등급을 받게 될 것을 우려한 비평준화 지역의 이른바 명문 고등학교 학생들이 자퇴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검정고시를 치러서 내신등급을 높이기 위해서입니다. 보도에 권순범 기자입니다.


권순범 기자 :

올해 대학 입시에서 졸업생의 91%가 4년제 대학에 들어가 전국적으로 명문 고등학교로 꼽히는 부천 고등학교 3학년 교실입니다. 이 학급 정원은 50명, 그러나 세 자리가 비어 있습니다. 자퇴한 학생 자리입니다. 이 학교에서 올 들어 자퇴한 3학년 학생은 20명이나 됩니다.


김명일 (부천고 3학년) :

친구들이 많이 자퇴를 하는데 그 이유가 내신이 안 좋기 때문에 좋은 대학에 갈 수 없기 때문에 내년도 검정고시를 봐가지고 다시 더 좋은 대학을 도전하고 싶어하고요, 저희도 그런 점에 대해서는 많이 생각해봤고 이해도 많이 합니다.


권순범 기자 :

내년도 대학 입시에서 내신 비율이 40%로 높아지고 본고사를 치르는 대학이 9개 대학을 줄어들자 다른 학교 학생에 비해 성적은 좋으나 상대적으로 낮은 내신등급을 받게 될 것을 우려했기 때문입니다.


박종원 (부천고 교장) :

점수상에 득점을 높여서 이로운 점이 있을지 모르지마는 인간교육 쪽에 굉장히 기회를 잃는 그런 결과로 해서 성장에 도움이 안 될 것이다.


권순범 기자 :

서울 등 대도시와는 달리 비평준화지역 명문 고등학교에서 올 들어 공통적으로 벌어지는 현상입니다. 안양 고등학교는 자퇴한 3학년 학생이 29명이나 되고 포항고 7명, 울산 학성고 4명, 그리고 평준화 지역이면서도 학생을 따로 뽑는 서인천 고등학교도 13명이 자퇴했습니다. 내신성적 비율 상향조정은 최근 원서접수가 끝난 이들 고등학교의 신입생 모집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부천 고등학교는 정원을 겨우 2명 넘어섰고 안양 고등학교도 6명밖에 초과 지원자가 없었습니다.

KBS뉴스 권순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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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평준화 명문 고등학교 자퇴사례
    • 입력 1993-11-17 21:00:00
    뉴스 9

고교 내신성적 반영비율이 40%로 높아지면서 성적은 좋은데 상대적으로 낮은 내신등급을 받게 될 것을 우려한 비평준화 지역의 이른바 명문 고등학교 학생들이 자퇴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검정고시를 치러서 내신등급을 높이기 위해서입니다. 보도에 권순범 기자입니다.


권순범 기자 :

올해 대학 입시에서 졸업생의 91%가 4년제 대학에 들어가 전국적으로 명문 고등학교로 꼽히는 부천 고등학교 3학년 교실입니다. 이 학급 정원은 50명, 그러나 세 자리가 비어 있습니다. 자퇴한 학생 자리입니다. 이 학교에서 올 들어 자퇴한 3학년 학생은 20명이나 됩니다.


김명일 (부천고 3학년) :

친구들이 많이 자퇴를 하는데 그 이유가 내신이 안 좋기 때문에 좋은 대학에 갈 수 없기 때문에 내년도 검정고시를 봐가지고 다시 더 좋은 대학을 도전하고 싶어하고요, 저희도 그런 점에 대해서는 많이 생각해봤고 이해도 많이 합니다.


권순범 기자 :

내년도 대학 입시에서 내신 비율이 40%로 높아지고 본고사를 치르는 대학이 9개 대학을 줄어들자 다른 학교 학생에 비해 성적은 좋으나 상대적으로 낮은 내신등급을 받게 될 것을 우려했기 때문입니다.


박종원 (부천고 교장) :

점수상에 득점을 높여서 이로운 점이 있을지 모르지마는 인간교육 쪽에 굉장히 기회를 잃는 그런 결과로 해서 성장에 도움이 안 될 것이다.


권순범 기자 :

서울 등 대도시와는 달리 비평준화지역 명문 고등학교에서 올 들어 공통적으로 벌어지는 현상입니다. 안양 고등학교는 자퇴한 3학년 학생이 29명이나 되고 포항고 7명, 울산 학성고 4명, 그리고 평준화 지역이면서도 학생을 따로 뽑는 서인천 고등학교도 13명이 자퇴했습니다. 내신성적 비율 상향조정은 최근 원서접수가 끝난 이들 고등학교의 신입생 모집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부천 고등학교는 정원을 겨우 2명 넘어섰고 안양 고등학교도 6명밖에 초과 지원자가 없었습니다.

KBS뉴스 권순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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